"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에 처음으로 이런 병서를 보았습니다. 새로 수입된 이런 원서가 번역된다면 아마도 해상방위에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겁니다. 하지만 이런 좋은 책은 가난한 서생이 구입할 수가 없지요.감사합니다. 잘 읽고 돌려드립니다." 이렇게 무사히 마무리하고 나니 기뻤다.그 책을 베끼는 데 며칠이 걸렸는지 확실히 기억나진 않지만, 아마도 20~30일 사이에 끝냈던 것 같다. 그러니 원서의 주인은 전혀 의심하는 기색이 없었다. 그런 보물의내용을 감쪽같이 내 것으로 만든 이 일은 악한이 보물창고에 잠입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 P71

어쨌든 당시 오가타 서생들은 십중팔구 목적도 없이 고학을 하는 사람들이었지만, 목적이 없는 덕분에 오히려 에도의 서생들보다 공부를 잘할 수 있었던 듯하다. 그런 면에서 오늘날의 서생들 역시 학문을 공부하면서 동시에 지나치게 자신의 앞날을 걱정하면 오히려 학업에 지장이 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해서 별 생각 없이 책만 보는 것은 가장 좋지 않다. 하지만 또한 방금 말했듯이 항상 자신의 앞날만 걱정하여, 어떻게 하면 입신출세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수중에 돈이들어올까, 어떻게 하면 멋진 집에 살면서 호의호식할 수 있을까 하는것만 염두에 두고 열심히 공부하는 것은 결코 진정한 공부가 아니라고생각한다. 면학하는 중에는 그저 조용히 지내는 것이 최상일 것이라는게 나의 결론이다. - P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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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시오도스에게 주요한 것은 정의와 노력과 노동이지 신성한 핏줄이 아니었다. 그는 노력을 통해 얻은 것이 아닌 귀족 신분과 같은 빼어남이나 행운으로 얻어진 빼어남은 진정한 빼어남이 아니라고 보았다.특히 부정한 짓으로 쌓은 재력이나 권력은 빼어남이 아니라 수치라고 여겼다. 오로지 노동과 노력을 통해 힘들여 얻은 빼어남이야말로 그 사람의 가치를 나타내는 진정한 미덕이라고 그는 주장한다. - P109

기원전7세기에 여러 폴리스에서 몇몇 귀족이 민중들로부터의 강력한 인기를 배경으로 이기적인 다른 귀족을 폭력적으로 제거하고 정권을잡은 ‘폭군‘들이 등장했다. 기원전 676년에 시키온의 오르타고리데스가, 기원전 657년에는 코린토스에서 킵셀로스(기원전 695년쯤~기원전 627년)가, 기원전 600년쯤에는 메가라의 테아게네스가 이런 방법으로 정권을 잡았다. 이런 폭군들의 정치를 폭군정이라고 하는데, 이 폭군정은 기원전 7세기에서부터 기원전 6세기 중반까지 한세기 동안 그리스에서 가장 흔한 정부형태였다.
- P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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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주의자들은 대표가 선거인과 같지 않아야 한다는 데에는 모두 동의했다. 그 차이가 지혜, 덕, 재능 또는 단순한 부와 재산으로 표현되든지 안 되든지 간에, 그들은 모두 피선자들은 그들을 뽑는 사람들보다 높은 곳에 있기를 기다했고 또 원했다. - P155

미합중국의 대의제도가 예외적일 만큼 평등주의적 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은 철학적 이유에서라기보다는 지리적 이유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 P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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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심은 ‘마음을 하나로 묶는 것‘이자 ‘하나로 묶은 마음‘이다. 즉 순간 순간 생하고 멸하는 우리의 마음들을 하나로 묶는 것이다...분황에게는 ‘땅막 속의 편안함‘과 ‘무덤 속의 뒤숭숭함‘이란 분절이 존재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결국 인식 속에 있음을 발견한 것이다. 그리하요 인간의 보편성(一心)을 발견한 그는 유학이 단순히 공간의 이동에 지나지 않는다는 인식의 전환을 통해 유학의 도정을 포기하고 신라 땅으로 되돌아 온 것이다. - P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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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과 바다 - 칼 슈미트의 세계사적 고찰
칼 슈미트 지음, 김남시 옮김 / 꾸리에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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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땅과 바다의 투쟁의 역사를 기초로 세계사를 설명한 슈미트의 억사철학서이다. 본문은 130페이지 정도로 얇지만, 그 함의와 내용이 깊다. 다른 역사책들과 함께 놓고 읽으면 괜찮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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