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팬티 - 내 인생 최악의 여름방학
샤를로트 문드리크 지음, 올리비에 탈레크 그림, 김영신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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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을 맞이하는 요즘 읽기 딱 좋은 그림책이다. 아홉살 미셀이 여름방학을 맞아서 형과 함께 할머니댁에 가고 거기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잔잔하게 담아놓았다. 그림책이지만 글의 내용은 꽤 되는 편이다. 미셀이 시골 할머니댁에 가게된 첫째날부터 일곱째날까지의 일을 날짜별로 차근차근 적어놓아서 일기를 읽는 것 같기도 하고, 한편의 짧은 영화를 보는 것 같기도 하다. 아이들과 한줄씩 번갈아가며 소리 내어 읽어보았는데 미셀이 이야기를 들려주듯이 써놓은 책이라 실감나고 재미있었다.  헐렁한 수영복 바지 때문에 미셀은 고생을 하고, 할머니가 고무줄을 넣어준 수영복을 입고 기저귀를 찬 듯이 걸어가는 힘없는 미셀의 모습과 탈의실에서 사람들이 낄낄 거린다는 표현을 보며 우리도 낄낄거렸다. 이 책의 부제는 내 인생 최악의 여름 방학이라고 달아놓았지만 미셀은 마지막에 엄마에게 쓰고 싶은 일은 한 줄뿐이라고 말한다. '내년에도 올해랑 완전히 똑같은 방학을 보내고 싶어.'
여름방학을 이렇게 신나게만 보낸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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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수업 제대로 하기
마이클 맥도웰 지음, 장밝은 옮김 / 지식프레임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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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수업에 관한 책을 많이 읽었고, 수업에 도전을 해보았지만 사실 PBL을 자신있게 계획하여 진행하지는 못한다. 그런 측면에서 추천의 글을 쓴 수지 보스의 말이 인상적이다. "PBL 수업의 여러 가지 효과에도 불구하고 더이상 확산되지 않을까? PBL을 제대로 실시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오늘날 교직의 교사들 다수가 PBL 수업을 경험하지 못하였다."고 말한다. 그래서 즐겁고 흥미로운 경험은 제공해줄지라도 유의미한 효과를 가져올만한 수업까지 진행되지는 못했다는 것이다. 학생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PBL 수업은 흥미로운 문제상황을 가져오고, 그럴듯한 결과물이 나오는 수업으로 진행해왔다. 그 결과 꽤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들여서 여러 시간에 걸쳐 수업을 했지만, 학생들의 성장을 가져올만한 깊이를 갖추지 못했다는 것으로 이해된다. 

책에서 PBL의 효과를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수박 겉핥기와 핵심 놓치기 오류에 대해서 소개한다. 나이로비 국립공원을 외부와 차단시키기 위해 울타리를 쳐놓은 문제 상황을 제시하고, 케냐 정부가 야생동물과 인간 사이의 갈등을 어떻게 접근하여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핵심 질문을 던지는 수업을 예로 들어서 프로젝트가 잘못 설계되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문제점을 알려준다. 평계 계획과 피드백 전략이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학습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문제 상황에만 오랜 시간 매달려 있게 된다는 것이다. 내용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 없이 자료를 오리고 붙이고 하는 현란한 결과물을 만들며 한번 해보라는 식으로 학생의 자유의지와 적극적인 시도에만 맡겨두게 되면 원하는 성공적인 수업이 되지 않을 것이다. 

문제 상황 중심이 아니라, 학습 목표를 정하고, 기초, 심화, 전이의 성공기준을 설정한 뒤, 탐구 질문을 던지고, 과업을 나누고 도입활동, 워크숍 등 프로젝트 단계에 따른 설계를 하고 프로젝트를 정하도록 하여 요즘 강조하는 과정중심 평가, 성취기준과도 연결이 되도록 프로젝트를 제대로 설계하는 방법을 알려주는데 책 내용이 강조되어 있다. 프로젝트 수업을 어떻게 하느냐에서 한발 더 나아가서 오류를 줄이고, 제대로 된 프로젝트 수업을 할 수 있도록 프로젝트 수업을 잠깐 시도해본 교사들이 프로젝트를 가다듬어서 제대로 할 수 있도록 하는데 책의 목적이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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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아리산 너머 훌쩍 넘어 - 2020 아침독서신문 선정도서 바람그림책 81
윤여림 지음, 조윤주 그림 / 천개의바람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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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아리 너머 훌쩍 넘어는 헷갈리는 우리 말을 쉽게 이야기로 이해할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윤여림 작가는 '우리는 언제나 다시 만나'를 읽고 반하게 된 작가님입니다. 이 책 역시 아이들의 눈높이를 정확하게 알고 재미있게 이야기 속에 한글을 녹여놓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글이 쉽다고 하지만 늘 듣고 보며 자연스럽게 터득할 수 있어서 그렇지 소리 내는 법부터 맞춤법까지 1학년 아이들에게 한글은 참 어렵습니다. 자음자와 모음자의 소리 규칙을 찾아 읽어보지만 그 규칙대로 소리 나지 않는 경우도 많고, 소리는 같지만 글자가 다르고, 뜻이 다르다보니 아직 폭넓게 상황을 파악하기 어려운 아이들에게는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항아리산 너머 훌쩍 넘어를 쓴 윤여림 작가가 이책을 쓸때의 이야기를 블로그에서 먼저 읽고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책을 쓸 때의 작가의 고민과 마음을 읽고 나니 책이 더 의미있게 느껴집니다. 이책은 한 편의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틀리기 쉬운 말을 넣어두었습니다. 틀리기 쉬운 말을 짧은 문장으로 설명하기는 쉽지만 이렇게 자연스럽게 이야기 속에 넣어 배울 수 있다는 점이 좋습니다. '많다와 적다,크다와 작다, 몇과 며칠, 쟁이와 장이, 로서와 로써, 절이다와 저리다, 장사와 장수, 너머와 넘어 등등' 자칫 국어 문법 같아서 머리가 아플 법한 내용인데 이야기로 읽으면서 그 낱말의 쓰임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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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화수목금토론 - 초등 과목별 토론 수업 길잡이
초등토론교육연구회 외 지음, 홍화정 그림 / 창비교육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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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한 토론 수업길잡이라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듭니다. 이 책은 크게 토론을 위한 토론 수업 부분과 주제별 토론 수업의 실제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토론을 위해서는 토론을 하기 위한 수업이 탄탄히 다져져야하기 때문에 교사는 늘 토론 수업을 망설입니다. 어떻게 토론 수업을 위한 준비를 하고, 토론을 준비해야하는지에 대해서 정말 도움이 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마음에 듭니다. 특히 교과별로 이들에게 적절한 주제를 잡고, 성취기준과 연결하여  3~4차시 정도로 수업을 구성하고, 1차시마다 수업하는 내용을 생각열기, 생각 펼치기, 마무리하기로 나누어서 각 단계마다 할 수 있는 발문과 활동거리를 구체적으로 제시해놓아서 이대로 수업을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토론 주제 14개에 대한 3, 4차시 분량의 세안을 가지게 된 느낌이라고 할까요. 그동안 이론 중심의 토론책, 중고등 학생을 대상으로 한 토론책을 읽어서 아쉬움이 많았는데 초등토론교육연구회 선생님들의 책이라서 정말 유용하게 구성된 점이 마음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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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여행에서 나를 찾다 - 일상의 익숙함을 벗어나 낯섦과 마주하며 알게 된 것들
차승민 지음 / 교육과실천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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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승민 선생님의 '교사, 여행에서 나를 찾다'는 교사, 여행, 나 이렇게 세 가지의 이야기를 편안하게 엮어 나가는 책이다. 여행을 가고 싶은 사람이 읽어도 좋고, 나를 찾아 떠나고 싶은 사람, 여행 가고 싶은 교사, 교사를 꿈꾸는 사람이 읽어도 좋겠다 싶다. 영화 관련 책으로 선생님의 생각을 먼저 접하고, 초등 부모 교실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선배 교사 혹은 선배 부모로 담담하게 아이들을 대하는 마음 가짐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여행'이라는 조금더 넓은 주제로 들어가서 나를 바라보는 기회를 제공해준다. 글도 편안하고 맛깔나게 잘 쓰시면서 사진도 잘 찍으셨다.

1장 일상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훌쩍 떠나는 여행, 2장은 낯선 곳에서 나와 마주하기, 3장은 여행에서 깨달은 교육에 대한 생각들을 들려준다. 일상을 떠나서 힐링이 필요할 때 우리는 여행을 떠난다. 여행을 떠나는 길은 준비부터 시작까지 결정할 것도 많고 힘들지만, 막상 여행길에 들어서게 되면 하나하나 경험하는 것 모두가 기쁨이다. 선생님은 여행을 삶과 같다고 표현한다. 여행과 일상이 다른 것 같지만, 여행을 떠나 시간이 흐르면 몸과 마음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그것 자체가 삶이고 여행이 된다고 한다. 여행 이야기와 함께 선생님의 삶에 대한 이야기도 하나씩 들려주셔서 인생 선배를 직접 만난 듯한 생각이 든다. 일상이 고달플때 여행을 떠나고, 그 여행을 통해서 일상은 더 풍성해진다. 책속 사진을 보니 비행기 티켓을 당장 끊고 훌쩍 떠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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