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머니 - 감염된 경제, 풀린 돈의 역습에 대비하라
KBS 다큐 인사이트 〈팬데믹 머니〉 제작팀.이윤정 지음, 김진일 감수 / 리더스북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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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동안 우리는 팬데믹으로 인해 육체적,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감염을 막기 위해 서로 거리두기를 실천해야하기 때문에 자영업자들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을 겪게 되었다. 하지만 이 상황 속에서 엄청난 부를 거머쥐게 된 사람들도 있다. 위기는 엄청난 기회가 될 수 있지만,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그런 기회가 찾아오지 않는다. 그래서 벼락거지라는 말이 생겨났다. 나는 열심히 일하고 아무 것도 하지 않았지만, 갑자기 부자가 된 사람들 사이에서 나는 거지가 된듯한 상실감을 느낀다.

이 책은 KBS 다큐인사이트 <팬데믹 머니> 제작팀이 팬데믹이 불러온 기이한 돈의 세계를 파헤치기 위해 위기 속의 풍요, 풍요속의 빈곤이 교차하는 모순된 현실을 추적한 과정을14인의 국내외 경제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분석한 결과를 담은 것이다. 양적 완화, 테이퍼링 등 최근에 경제 뉴스에서 많이 들을 수 있는 최신의 용어들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어서 요즘 시대의 경제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상상하지 못한 감염 상황에 따른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막대한 지원금 정책을 썼다. 코로나19 경제 위기로부터 세상을 구하기 위해 쏟아져 나온 돈, 바이러스만큼이나 전 세계를 엄청난 유동성에 감염시킨 치명적인 돈, 이 돈을 '팬데믹 머니'라 부르기로 한다.

팬데믹으로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에 처하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미국 증시의 3대 짓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그리고 전 세계 부동산이 폭등하였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였다. '낮은 금리 아래 인위적으로 창조된 돈들은 정작 생산과 고용 회복에 쓰이기보다 금융시장으로 흘러들어 자산 가격 거품, 불평등 심화 등 여러 가지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고 한다.

경제학 교수, 증권 센터장, 저널리스트, 연구원, 기자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의 인터뷰 내용을 실어서 일반인들이 궁금해하는 질문에 대한 답을 들려준다.


윤석천 경제평론가가 한 말이 기억에 남는다.

"가진 사람들은 화폐 현상에 의해 더 큰 부자가 되고, 그 시장에 접근할 수 없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가난해지는 이 현상이 지속될 수밖에 없는데 누가 노동의 가치에 열중할까요. 나는 주식을 살 거고, 부동산을 살 거고, 암호 화폐를 살 거야. 그게 생존 방식 자체가 돼버렸잖아요."

이 팬데믹 버블이 언제 꺼질까 초조해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모두 불안하다.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둘의 거리는 점점 멀어져서 갈등이 점점더 커진다. 비트코인에 투자를 해서 엄청난 수익을 거둔 사람들이 있어서 또 한번 벼락거지를 실감한 적이 있다. 책에서도 비트코인이 무엇인지에 대해 소개하는데 비트코인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결제 시스템으로 가상 자산의 한 종류이다. 그런데 이 비트코인은 한 사람에게 돈을 몰아주는 제로섬게임과 같다고 한다.

"이득과 손실을 합하면 제로가 된다. 수익을 내려면 누군가 내어준 원화로 비트코인을 바꾸어야 하고, 원화를 공급해줄 신규 진입자가 없다면 비트코인은 지탱될 수 없다. 남들은 돈을 벌고 있는데 나는 벌지 못했다는 초조함과 돈을 빠르게 벌어야겠다는 강박이 들어맞는 것이 비트코인이다."

브레턴우즈 체제, 기축통화, 페트로달러 등으로 인해 지금 달러는 모든 국가가 사용해야 하는 세계의 돈이 되었다. 왜 지금처럼 모든 나라에서 달러로 거래가 가능하고, 달러의 영향력이 큰지에 대해 생각해보지 못했는데 이러한 이야기들을 통해 지금의 세계 경제가 어떤 원인으로 이루어졌는지 알게 되었다. 지금 중국이 미국달러의 기축통화 정책에 도전을 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싸움 사이에서 우리나라는 어떻게 될 것인지 걱정이 된다.

넘치는 달러의 대가를 치르는 국가는 언제나 미국이 아니라, 신흥국이다. 많은 달러의 유입으로 빠르게 성장하다가 미국의 금리가 인상되면서 국가 부도 위기를 맞이한다. 정치,경제전의 측면에서 세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는 미국. 세계의 여러 나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좀더 선한 국가가 되어주었으면 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고, 개인의 생각을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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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글쓰기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 매일 쓰는 사람 정지우의 쓰는 법, 쓰는 생활
정지우 지음 / 문예출판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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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하게 툭 던지는 이 제목이 마음에 든다. '우리는 글쓰기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매일 쓰는 사람 정지우의 쓰는 법은 왠지 모르게 유쾌할 것 같았다.

직장에 다니고, 아이를 키우고, 집안일을 하고... 목표가 없어도 할 일이 너무 많아서 목표없이 살았는데 뭔가 비어있는 듯한 마음에 글이 쓰고 싶어졌고, 무엇을 어떻게 써야할까 궁금해져서 이 유쾌할 것 같은 제목의 글쓰기에 관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올해 유난히 의욕없이 지쳐있던 내가 왜 글이 쓰고 싶어졌을까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는 책이어서 참 감사하게 읽었다. 조금은 지쳐있는 사람들에게 모두 그렇다고 말해주는, 그래서 함께 글쓰자고 응원하는 책이다. 글쓰기에 관한 책이라고 읽기 시작했는데 심리학 책을 읽은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왜일까? (이런 생각의 깊이를 가진 분은 어떤 분일까 궁금하여 검색해보았더니 정지우 작가님은 젊으시다.)

프롤로그 '글쓰는 몸을 만드는 일'에 나오는 말처럼 글을 잘 쓰고 싶어하는 많은 강연이나 책을 찾지만 글쓰기에 결정적인 도움을 줄 만한 것은 없다는 것에 동의한다. 글을 잘 쓰려면 글을 직접 써야지. '첫 문장을 적어내고 또 다음 문장을 적어내다보면, 어느덧 자신이 그 익숙한 바닷속에 들어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는 이 말은 글을 안 써본 사람은 모를 것이다. 손이 글을 쓰기 시작하면 나의 생각이 손끝에 닿아 저절로 글을 쓰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을. 글을 쓰다보면 소리 나지 않지만, 나와 내가 대화를 하고 있는 것 같아 가슴이 따뜻해진다. 프롤로그만 읽어도 글을 잘 쓸 수 있다고 작가님이 힘을 불어넣어주어서 책 한권을 다 읽은 듯한 기분이 든다.

책은 4장의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글쓰기와 관련된 각 주제에 대한 작가의 여러 가지 생각을 써놓은 에세이다. 쓰는 방법보다는 쓰는 이유에 대해서 써놓았는데 작가님의 생각이나 나와 비슷해서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다.

글쓰기는 철저히 혼자 하는 일이지만, 동시에 항상 타자와 함께하는 일이기도 하다. 타자를 붙잡는 기술, 47쪽

글쓰는 것은 좋아하지만 내가 쓴 글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지 않은지 10년은 된 것 같다. 내 글이 나의 생각을 담고 있지만 나와의 대화 수준을 벗어나지 않아서 다른 사람에게 보여줄 필요도 없었고, 다른 사람에게 보여줄 자신도 없었다. '글쓰기는 자신안의 타자에게 말걸기'라는 점을 망각하고 있었다. 타자와 만나는 일을 게을리하면 글쓰기 감각을 잃게 된다고 한다.

쉬지 않고 쓰는 일이,

마치 늪 속에 빠진 사람을 끄집어내는 굴착기처럼

결국에는 나를 다시 삶의 흐름 위로 되돌려놓는다고 믿는다.

가라앉을 것 같은 날일수록, 132쪽

"가라앉을 것 같은 날일수록" 나의 마음같다. 그래서 내 안의 타자와 이야기를 하려고 글을 쓰고 싶었던 것 같다. 살아갈수록 삶은 어렵고, 제대로 살아내기는 더 버겁다. "삶을 가장 절망적으로 만드는 것은 이상에 미치지 못하는 현실과 관련되어 있는 듯하다. 결국 중요한 것은 이상이 실현되지 않은 시간들을 어떻게 살아낼 것인지가 아닐까 싶다." 나와 비슷한 생각과 고민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묘한 위안이 된다.

삶이 더디 흘러가거나 반대로 흘러가는 듯 느껴질 때, 스스로가 가라앉지 않게 다시 수면 위로 자신을 띄워 올릴 수 있는 삶의 장치, 그것이 바로 글쓰기라고 말한다.

"거의 모든 사람들은 자기 이야기를 들어줄 누군가를 필요로 할 것이다. 작가야말로 세상의 수많은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사람이다. 각자의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전달할 간단하고도 매력적인 방법이 글쓰기이다." 저자는 글쓰는 일을 참 행복하게 여기는 것 같다. 행복하게 글을 매일 쓰고, 글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면 이미 '글쓰는 몸'이 되어 있을 것이다. 책을 다 읽고 나면 당장 키보드를 두드리며 글을 쓰게 될지도 모른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고, 개인의 생각을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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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자의 게임에서 승자가 되는 법 - 내 돈을 지키는 성공 투자 전략, 최신 개정증보판
찰스 D. 엘리스 지음, 이혜경.방영호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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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의 현자'라는 찰스 엘리스의 성공 전략을 담은 주식 투자의 고전이라고 한다. 이 책은 1985년에 초판이 나왔고 이 책은 8번째 개정판을 번역한 것이다. 1985년에 처음 나왔으면 벌써 30년이 넘었는데 그동안 변해온 엄청난 투자 시장에서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궁금했다. 책제목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찰스 엘리스가 만든 투자 이론의 이름이 '패자 게임'이라고 한다. 엘리스는 패자의 게임을 피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에게 50년 동안 합리적 투자라는 승자의 게임에서 성공하는 열쇠를 제공하는 책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1장에서는 시장에 도사린 여러 가지 위험에 대해서 다룬다. 시장의 본질을 꿰뚫어보고, 감정 다스리기가 중요하며 인덱스 투자가 어떤 것인지 알려준다. 본인이 알아서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수익률은 펀드 매니저의 그것보다 훨씬 나쁘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데이 트레이딩, 우리가 흔히 말하는 단타가 가장 나쁘다고 한다. 전쟁이나 골프는 궁극적으로 패자의 게임이다. 패자가 승부를 결정한다고 한다. '승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나쁜 샷을 덜 치는 것' 그러니까 투자의 측면에서 보면 '지지 않는 투자가 곧 이기는 투자이다.'

투자의 대가라고 하는 사람들은 대개 회사를 보고 투자하라, 장기 투자를 하라고 말하지만 실제로 개인이 그렇게 오랜 시간 장기 투자를 하기는 쉽지 않다. 전문가처럼 주식에 관한 정보가 풍부하지도 않고, 공부할 시간이 없기 때문에 마음이 시키는대로 순간적으로 수익이 생기면 팔고, 내리면 손실이 더 커질까봐 팔고 그러다보니 큰 수익을 얻기 어렵다. 인터넷으로 빠른 뉴스를 접할 수 있기 때문에 주식 시장의 변동의 폭이 더 커져서 개인 투자자들은 심리전에서 지고 만다는 생각을 했다. 복리의 마술에 대해서 책에서는 시간흐름에 따라 불어나는 1달러의 가치를 설명해주었다. 1달러가 투자 기간에 따라서 얼마나 크게 변하는가 하는 것이다. 수익률이 낮을 때는 투자기간의 효과가 크지 않지만, 수익률이 커질수록 투자기간은 수익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표를 보고 알았다.


 

책에서 '인간은 시장에서 비이성적이다.'라는 문구를 보고 정말 공감했다. 얼마전 행동경제학에 대한 책은 읽은 적이 있는데 그 책에서도 이 부분과 비슷한 말을 하였다. 행동경제학은 인간의 경제적 선택을 하는데 그 과정에서 심리나 감정이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연구한 학문이다. 행동경제학 측면에서 보면 우리 인간이 항상 이성적일 수 없고, 그로 인해 투자에서도 그릇된 실수를 하기 쉽다.
물가상승률에 따라 구매력을 절반으로 줄이는 기간이다. 사회의 경제적인 상황도 변하겠지만 항상 지금처럼 건강하고, 고정된 수입이 있지는 않을 것이다. 미래를 생각하며 어떻게 준비해야할지 고민해야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경제적으로 준비해야할 부분이 정말 많은데 그러한 자금이 언제 필요한지 확실히 알아야 미리 계획을 세울 수 있다. 그리고 성공비결은 저축 목표를 명확히 세우는 것이다."라는 점을 책의 후반부에서 다루고 있다. 구체적인 투자 방법보다는 투자를 할 때 지켜야할 원칙, 마음 가짐, 경제적으로 우리가 고려해야할 점에 대해서 잘 설명해주는 책이다. 책 소개에 주식 투자의 고전이라고 쓰여 있었는데 오랜 기간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온 이유를 느낄 수 있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고, 개인의 생각을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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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가탐험대 - 양심이 깨어나는 시간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93
박현숙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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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93번책 흉가탐험대이다.

양심이 깨어나는 시간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어서 어떤 내용일지 제목만으로는 잘 짐작되지 않았다. 아이의 책을 고르다가 청소년문학을 자주 보게 되었는데 자극적인 내용을 싫어하는 나는 성인소설보다 청소년 문학이 마음에 들어서 종종 읽는다. 박현숙 작가는 수상한 시리즈로 유명한 분이다. 수상한 화장실, 수상한 도서관 등등 둘째가 정말 좋아해서 신간이 나올 때마다 찾아보는데 수상한 시리즈, 빨간 구미호 책, 구미호 식당 등 박현숙 작가님의 추리소설은 늘 우리 아이들에게 인기 책이다. 그렇게 재미있을 것이라는 기대만으로 읽기 시작한 책인데 많은 것을 느끼게 하는 의미있는 이야기였다.

 

열여섯 살이 막 된 장도수.

어릴 때부터 1등을 놓치지 않았던 아빠를 닮지 않아서 할머니가 돌아가시면서 도수도 뭔가 하게 해주어야지 그냥 두면 안돼.”라는 유언을 남기신다. 그 유언 덕분에 아버지는 도수만 보면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으라고 하시지만 도수는 잘하는 것이 없다. 세계 여행을 하고 싶다고 했더니 아버지는 도수를 겨울방학 세계사 캠프에 보내고, 도수는 거기서 서린, 수민, 해초를 만났다고 했다. 그리고 닥터쌩 흉가탐험대에 참가하게 하는 이야기를 나눈다. 닥터쌩의 유튜브, 해초의 영혼...이런 이야기들을 나누어서 처음에는 닥터쌩이 어디서 나왔지, 몇 장을 빠뜨리고 안 읽었나 하며 다시 처음부터 읽고 책장을 뒤적였는데 "해초와 같은 반이었고, 같은 캠프에 갔다가 그런 일이 일어났으니까 뭐라도 해야할 것 같아서."라는 말에 캠프에서 일어난 일을 알려주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이해했다.

 

도수와 서린, 닥터쌩은 캠프장에서 보였던 초록대문집에 간다. 6박 7일 캠프의 마지막 날에 해초에게 나쁜 일이 벌어졌고, 그리고 얼마뒤 해초는 가출을 하고, 얼마뒤 죽어서 발견되었다. 닥터쌩은 무당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어서 영혼과 만날 수 있다. 닥터쌩이 초록대문집에서 해초의 영혼을 만난 것이다. 해초의 영혼은 세 아이를 만나고 싶다고 했다.

 

도수는 사실 그 일의 목격자이다. 소리를 들은 목격자. 담배를 한대 피우러 비오는 날 나갔던 것, 해초가 나쁜 일을 당할 때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지 못한 것을 감추려고 도수는 거짓말을 한다. 범인의 목소리를 들었다는 서린이도 사라지고. 흉가탐험대에 참가하려다가 가지 않기로 한 수민이도 목격자였다. 셋이 용기를 내어 나쁜 일이 일어나기 전에 적극적으로 해초를 도와주려고 했다면 어땠을까? 나의 일이 아니니까, 나도 두려우니까, 나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니까 가만히 있어도 괜찮은 걸까?

우리 안에 잠자는 양심이 눈뜨는 순간이라는 것은 해초와 관련된 내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해초를 위해 고백하는 것이었다. 한 명이 아니라 셋 모두의 고백으로 결국 범인은 밝혀지고 해초는 이미 죽었지만 다시는 해초와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해초엄마에게는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을 것이다.

흥미진진한 추리소설이면서 사회에 주는 메시지가 있는 책이다. 책을 읽고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어보면 좋을 것 같다.

 

"친구에게 곤란한 일이 생겼을 때 나의 잘못이 드러나더라도 적극적으로 도와줄 것인가?"

"보복으로 두렵더라도 목격자로서 범인에 대한 제보를 할 수 있을까?"

"나와 직접 관련되지 않은 일이라도 적극적으로 나서서 도움의 손길을 내밀 수 있을까?"

 

모두 마찬가지였다.

큰 목소리로 말할 때는 안타까워했다.

내 아이 일 같다면서 슬퍼했다.

하지만 목소리를 낮추고 하는 말은 달랐다.

어른들과 아이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입에 올리고 내리던 그 일이

다들 흔하디흔한 일이라고 여겼던 그 일이 결국 해초를 죽게 했다.

_본문 중에서


책을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개인적인 견해를 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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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컨스트럭션 - 한 권으로 끝내는 건설과 주택
박선구.권주안 지음,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엮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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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열심히 일하고 월급 받아 적당히 절약하며 살면 될줄 알았는데 그렇게 살다보니 정말 벼락거지가 되어 있었다. 그래서 이제 편안한 노후를 위하여 경제에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정말 생소한 분야의 책도 한 권씩 읽으며 세상 보는 눈을 넓히려고 노력한다. 내가 살고 있는 집 한 채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이 집이 나의 삶에 상당 부분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고, 경제력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고 건설 경제에 대해서도 궁금해졌다.
 
프롤로그에 이런 구절이 있다."국가 경제에서 차지 하는 비중이 큰 건설과 주택시장을 소개하고,대중의 이해를 돕기 위해 도서를 기획했습니다. " 국가 경제에 정말 큰 영향을 미치는 건설과 주택시장이 어떤 흐름으로 가고 있고, 어떤 정치, 경제 논리로 움직이고 있는지 알아야 내가 살고 있는 집과 내가 앞으로 살게 될 집을 선택하는 것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런 목적으로 책을 읽었다.
책의 기획은 건설과 주택시장 종사자 포함 일반인들까지 볼 수 있는 도서, 경제적 관점에서 쓴 도서, 경제(이코노)+건설(컨스트럭션) 이렇게 세 가지에 주안점을 두고 했다고 한다. 나처럼 건설과 경제, 주택에 무지한 사람도 충분히 읽고 이해할 수 있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다.
총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Part1. 우리는 건설업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Part2. 경제원리로 이해하는 건설시장
Part3. 떼려야 뗄 수 없는 건설과 주택시장
Part4. 건설, 그리고 미래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건설산업'. 건설은 우리가 삶을 영위하는 공간, 즉 일상생활의 한 부분이다. 건설투자가 GDP에서 15%를 차지한다. 2021년 1분기 기준, 우리나라 건설업체는 약 8만 개에 육박한다. 인구 60명당 1명은 건설업체 직원인 셈이라고 한다. 건설산업의 구성을 보니 토목, 건축, 조경의 종합건설업, 실내건축, 미장, 석공 등 전문건설업에 설계, 감리, 소방, 전기공사, 정보통신공사 등이 있는데 정말 우리가 살고 있는 '집'과 관련된 모든 부분이 관련되어 있다.
집을 수리해보려고 하니 전기공사, 소방, 미장, 실내건축 등 신경쓸 부분이 정말 많았고, 어떤 업체에게 맡길지 알아보기 위해 인터넷에 등록된 업체만 검색해보아도 우리 동네에만 수십 곳이 넘었다. '건설'이라는 말만 보면 아파트를 짓는 대기업 건설업체들을 떠올리고 우리와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지만, 건설은 그렇게 우리 삶과 가까이 있다. 
건설산업 글로벌 경쟁력 순위를 보면 2018년 기준, 우리 한국이 12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하고, 2020년 기준 해외수주 실적이 351억 달러로 조금 주춤하지만 여전히 세계의 건설업에 우리 한국이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다. 건설업 취업자가 200만명이 넘는다고 하는데 저출산 고령화로 인해 그 건설 인력이 고령화 되어 가고 있고 청년층의 건설업 유입이 필요하다고 한다. 건설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임금은 높지만 일이 많이 힘들고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젊은 사람들이 많이 꺼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 위험하고 힘들게 일하는 부분에 비하여 임금은 적다고 본다고 하였다. 그 분들이 있기에 우리나라 건설경제가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하면 개인의 직업이라는 측면을 벗어나서 감사히 생각할 부분이다.
 


 
"10년 가까이 잠잠하던 물가는 왜 최근 들어 요동치고 있는 것일까?"
일상화된 저금리로 인해 유동성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저금리에 각국 정부에서 코로나19 팬데믹 극복을 위해 확장적인 재정정책을 쓰면서 폭발적인 유동성이 증가되었다고 한다. 인플레이션이 심화되면 저금리를 지속할 수 없고 그것은 건설업에 많은 영향을 가져온다. 작년부터 나라 전체 집값이 폭등하고, 최근에는 은행권 금리가 인상되고 대출을 규제한다는 소식에 많은 사람들이 걱정을 하였다. 인플레이션, 디플레이션, 리플레이션까지 많은 용어가 낯설고 이해하기 쉽지는 않다. 리플레이션 시기에는 경기회복과 물가가 상승하게 되고, 그에 대응하여 금리상승이 일어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한다. 경기회복은 긍정적이지만 금리상승은 분명 기업에 부담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경제의 가장 큰 리스크는 인구감소라고 한다. 전 세계 출산율 꼴찌, 고령화 속도 1위. 많이 들어보았지만 먼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OECD 국가 고령 인구 연평균 증가율을 보면 한국이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저출산과 고령화는 생산가능인구의 감소를 가져오고 경제 전반의 활력을 떨어뜨린다. 소멸위기에 처해있는 도시도 상당하다. 도시 집값은 상승하고, 지방은 빈집이 쌓여간다.
 
한국판 뉴딜 정책에 대한 소개가 있다. 디지털 뉴딜 정책으로 교육 인프라 디지털 전환, 비대면 산업 육성, SOC 디지털화, DNA 생태계 강화를 그린 뉴딜정책으로 도시, 공간, 생활 인프라 녹색 전환, 저탄소, 분산형 에너지 확산, 녹색산업 혁신 생태계 구축이 있다. 이 분야에 산업과 일자리 정책으로 많은 예산을 투입한다고 하니 우리나라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 알고 나도 발맞추어 공부해야겠다. 세상 소식에 눈뜨고 귀기울이고 관심을 가지고 살아야지 하는 생각을 갖게 하는 책이다.
주택, 건설에 관심이 있다면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개인의 견해를 기록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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