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팬티 - 내 인생 최악의 여름방학
샤를로트 문드리크 지음, 올리비에 탈레크 그림, 김영신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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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을 맞이하는 요즘 읽기 딱 좋은 그림책이다. 아홉살 미셀이 여름방학을 맞아서 형과 함께 할머니댁에 가고 거기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잔잔하게 담아놓았다. 그림책이지만 글의 내용은 꽤 되는 편이다. 미셀이 시골 할머니댁에 가게된 첫째날부터 일곱째날까지의 일을 날짜별로 차근차근 적어놓아서 일기를 읽는 것 같기도 하고, 한편의 짧은 영화를 보는 것 같기도 하다. 아이들과 한줄씩 번갈아가며 소리 내어 읽어보았는데 미셀이 이야기를 들려주듯이 써놓은 책이라 실감나고 재미있었다.  헐렁한 수영복 바지 때문에 미셀은 고생을 하고, 할머니가 고무줄을 넣어준 수영복을 입고 기저귀를 찬 듯이 걸어가는 힘없는 미셀의 모습과 탈의실에서 사람들이 낄낄 거린다는 표현을 보며 우리도 낄낄거렸다. 이 책의 부제는 내 인생 최악의 여름 방학이라고 달아놓았지만 미셀은 마지막에 엄마에게 쓰고 싶은 일은 한 줄뿐이라고 말한다. '내년에도 올해랑 완전히 똑같은 방학을 보내고 싶어.'
여름방학을 이렇게 신나게만 보낸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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