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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개 ㅣ 낮은산 어린이 5
박기범 지음, 유동훈 그림 / 낮은산 / 2003년 7월
평점 :
절판
새끼 개는 슬픈 이야기다. 어미개가 새끼 개 여러 마리를 낳았다.
개들은 젖을 물려고 안간힘을 썼다. 모두 아둥 바둥거리며 젖을 빨고 있었지만
한 강아지는 유난히 욕심이 없었다. 젖을 물려고도 하지 않았고 젖을 조금 빨고는
순하게 잠을 잤다. 그 강아지의 눈은 매우 착해보였다. 하지만 얼마 후 새끼 개는
팔려나가고 말았다. 이제 새끼개의 주인은 두 형제였다. 두 형제는
새끼 개를 매우 예뻐했다. 형제는 서로 개를 안으려고 다투기도 했다. 비행기도
태워 주고 말이다. 하지만 새끼 개는 두려웠다. 비행기를 태워줄 때도 울렁거리고 두려웠다. 좀 크고 나서는 마구 짖어댔다. 두려웠기 때문이다. 하루는 새끼개가 매우 아팠다.
하지만 형제의 간호 덕분에 나았다. 아팠던 것이 낳고 나니까 더욱 형제가 두려워졌다.
그래서 짖어댔지만 형제는 좋아서 그러는 줄 알고 더욱 장난을 쳤다. 하루는 형제가
목욕을 시켰다. 물에서 아둥 바둥하는 것이 형제는 귀여울 뿐이었다. 하지만 새끼 개는
너무나도 고통스러웠다.
발버둥을 쳤지만 형제는 좋아서 그러는 줄 알고 바가지로 물을 부었다.
그때마다 코에 물이 들어가고 고통스러웠다. 목욕을 하고나서는 새끼 개는 열이 많이 났다. 그 뒤로 며칠간 병원 신세를 져야만했다. 열이 내리고 조금 지나자 개가 엄청 짖기 시작했다. . 그리고 며칠 후에는 구석에 줄에 묶이게 되었다. 너무나도 두려웠다. 그래서 짖어대니까 형제와 엄마는 팔기로 했다. 판지 며칠 후 형제들은 개가 없는
것이 지루했다. 그래서 엄마가 개를 사주기로 했다. 또 다른 개로 말이다. 엄마는 개를 판 곳으로 갔다.
얼마 전 팔았던 새끼 개가 있었다. 새끼 개는 반가워서 짖었다. 하지만 엄마는 개가 짜증을 내는 줄 알고 다른 개를 사서 돌아왔다. 어느 날 개장주인이 개장을 여는 순간 새끼 개는 뛰쳐나갔다. 떠돌이 생활을 하다가 멀리 있는
형제를 보았다. 그래도 아플 때 치료해줬던 그 형제가 반가워서 뛰어갔다. 그 순간 검정색 차가 개를 치고
말았다. 개는 아스팔트길에서 죽음을 맞이했다 . 그러나 끝까지 꼬리를 흔들다 죽었다.
하지만 형제는 그 사실을 모르고 새로 산 개와 놀고 있었다. 어쩌면 그 새끼 개를 잊었는지도 모른다.
이 동화는 지독히도 비극적인 세계관을 보여준다 . 새끼 개를 사간 형제는 착했다 .그러나 동물의 마음을 헤아릴 수 없었다. 개가 두려워서 그러는지 좋아서 그러는지도 잘 모른다.다른 개들은 안 그런데 이 새끼 개만은 유독 공포에 질려서 산다 . 그 결과는 저를 사랑하던 (그래봐야 애완동물이지만 )형제들로부터 멀어지는 거였다 . 이 동화와 연속적인 <어미개>는 그래도 좀 덜 비극적이다 . 개를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 개를 인간적 측면에서 봐야 하나 ? 아니면 생명의 측면에서 대해야 하나 ? 개를 애완동물 아니고 반려동물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럴 수도 있다 . 인간 같잖은 친지보다는 개가 더 친근할 수 있다 .그걸 뭐라고 할 수는 없다 . 여기 새끼 개는 그냥 두려울 뿐이다 . 새로운 환경이 ...그런데 정이 들 때쯤 인간들은 새끼 개를 보듬을 마음이 없어졌다 . 그래서 비극이다 . 박기범 동화는 근원적인 슬픔을 보여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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