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샤쓰 ㅣ 동화 보물창고 29
방정환 지음, 양상용 그림 / 보물창고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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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교과서에 나오는 동화 중 한 편인 <만년 샤쓰>가 실려있는 방정환 선생님의 동화모음집이다. 1923년부터 1928년까지 방정환 선생님이, 잡지<<어린이>>에 게재했던 동화.동극.수필을 모은 작품집이라한다. 모두 9작품이 실려 있는데, 작품 중에는 방정환 선생님이 동화로 풀어 쓴 <시골 쥐의 서울 구경>이나 <양초 귀신>, <호랑이 형님>등이 실려 있어 더욱 새롭다.
요즘 우리는 '자존감'이라는 말을~ 아이 교육에 자주 사용하곤 한다. <만년 샤쓰>에 등장하는 창남이를 보면 참으로 가난하고 가진 것 없으며 눈조차 보이지 않는 어머님과 단둘이 살면서도 자존감 하나는 높은 아이가 아닌가싶다. 그래서 반듯하고 바르다. 스스로 자신을 낮추거나 비굴하지도 않고 당당한 모습이여서 더욱 그렇다.

창남이가 사는 동네에 불이 나서 많은 가구가 불에 타버렸을 때 가난하여 입을것 하나 번듯하게 없으면서도 가지고 있는 옷들을 이웃에게 나눠주는것을 가르치는 어머님이나 병든 노인을 위해 자신이 입고 있는 하나 밖에 없는 양복바지를 벗어 주고, 자신은 해진 겹바지를 꺼내 입은 창남이가, 학교에 가는 내내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될 것을 몰랐을리 없는데도 그렇게 할 수 있다는게 참 대단하다.
이렇게 당당한 창남이가 눈물을 뚝~ 흘리는 이유는 하나다. 자신이 여덟 살 때 눈이 멀어 보지를 못하고 사시는 어머님이 안타깝기 때문이니~ 참말 우리에게 많은 이야기를 해주는 <만년 샤쓰>가 아닐까 싶다.

이렇듯 이 책의 표제작이기도 한 <만년 샤쓰>는 읽을때마다 늘 감동을 안긴다. 어린이고전이라고 불리우는 동화답다. 가슴을 더욱 뭉클하게 만들어버리는 마지막 반전은, 비록 눈은 멀었지만 반듯하게 아이를 키워내고 있는 어머니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이 책에 실린 동화 중 <노래주머니>는 읽는내내 연극 무대가 눈에 선하게 보였던 작품이다. 제 3막으로 나눠 쓰여졌는데 희곡 형태로 쓰여진 이야기라 더욱 생생하다. 그 무대 위에서 노래하고 춤추는 도깨비들과 혹부리 할아버지들의 혹을 떼이거나 붙이게 되면서 겪는 상황들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듯하다. 방정환 선생님의 <노래주머니> 작품은 아이들과 함께 연극을 할 때 대본으로 써도 참 좋지 않을까 싶다.

9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지금 읽어도 감동을 간직하고 있어~ 지금도 많은 아이들에게 사랑 받고 있는 방정환 선생님의 동화들은, 당시 가난하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 자라나는 어린이들의 생활상이나 사회상을 살펴 볼 수 있음은 물론이고, 어린이들을 향해 방정환 선생님이 가슴 깊이 품었던 생각들과 사랑을 엿볼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어린이를 향한 진정성이 작품 속마다 잔잔히 전해지기에 방정환 선생님의 동화들은~ 앞으로도 꾸준히 사랑받을 수 밖에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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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렌이 올 때까지 기다려 ㅣ 동화 보물창고 31
매리 다우닝 한 지음, 최지현 옮김 / 보물창고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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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이 많은 우리아이는 조금 무서운 스토리를 가진 동화책을 잘 읽지 못한다. 그래서 아이들 대상의 공포소설을 읽지 않는 편이다. 무서운 이야기보다는 우스운 이야기를 더 좋아하는 아이다보니, 아무래도 아이가 좋아하는 그런 책을 더 읽히게 되는것 같다. 그러다 이번에 <헬렌이 올때까지 기다려>라는 책을 만나게 되었다.
울아이 책 중에서 인문학습도서들을 제외한 동화책들은 엄마인 내가 먼저 읽어보고나서 읽으라고 권하는 편인데, 이 책은 제목을 보더니 재미있을것 같다며 바깥나들이 가면서 가방 속에 챙겨가지고 나간 책이었고, 그래서 나보다 먼저 울아이가 읽게 된 책이다.

울아이가 읽고나서 참 재밌다는 표현을 쓰며 엄마에게도 읽어보라며 준 책이다보니, 흥미진진한 모험 동화인가보다 생각했지~ 약간 으스스한 내용을 담고 있을거라곤 정말 예상하지 못했다.
울아이가 다 읽고난 후에 며칠이 지난 뒤 이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하필 밤에 침대 머릿맡에서 읽기 시작한데다가 그냥 단순한 공포스러움이였다면 일단 덮고 다음날 읽었을텐데 워낙 흥미롭게 스토리가 진행하는지라 약간의 무서움을 느끼면서도 주욱 읽게 된 동화책이다. 아마 우리아이도 나와 같은 마음으로 읽지 않았을까 싶다.^^

엄마가 재혼을 하게 되면서 새아빠가 생긴 몰리는 새아빠의 딸인 헤더와 친해지려하지만 헤더의 거짓말과 못된 행동들로 번번히 상처만 입는데, 도심을 떠나 가족 모두가 시골로 이사를 가게 되고, 집 근처에 묘지들 중에 홀로 버려진듯한 묘지를 발견하게 된 헤더는 자신의 이니셜과 같은 그 묘지에 묻힌 동갑내기 아이에게 이상야릇하게 끌리게 된다.
헤더가 점점 이상한 행동을 하는 걸 알게 된 몰리는 헤더를 이끄는 사악한 무언가에서 헤더를 구해내려고 하지만, 헤더는~ ’헬렌’이라는 그 묘지에 묻힌 아이와 친구가 되고, 자기 아빠의 사랑을 빼앗아간 새엄마와 그 아이들에게 복수를 해달라며 유령 헬렌에게서 벗어나려 하지 않고 더욱 더 위험한 상황에 빠져든다. 몰리는, 어른들에게 또 남동생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아무도 몰리의 이야기를 믿어주려 하지 않고, 헤더는 그 유령의 손아귀에 점점 사로잡혀 가는데.........

"내가 무슨 짓을 했든 엄만 계속 나를 사랑해 줄 거죠?"
........ (중략)......... "내가 정말 끔찍한 일을 했는데 한참 후에야 그 일을 고백한다면요? 나를 미워할 거예요?" - 본문 195,196쪽
충격적인 사건이 남긴 커다란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 가는 과정을 가족사랑으로 풀어 내고 있어 ’가족’이라는 울타리에 대해서 다시한번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소설이기도 한데, 아이들 대상의 공포소설이라지만 꽤나 오싹하다. 앞서 적었듯이 단순한 공포스러움만을 조장하는 내용의 이야기가 아니라서~ 뭐랄까, 그 공포스러움이 탄탄한 스토리와 만나서 실제적인듯 생생하게 느껴지기에 더욱 읽는 독자로 하여금 손을 떼기 어렵게 만드는 소설이다. 또한 배경묘사는 물론이고 인물의 심리와 행동 묘사가~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영화의 한 장면 한 장면이 그려지듯 눈에 선연히 그려지다보니. 정말이지~ 흥미진진 재미있게 읽은 동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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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우표만 알고 있는 세계 역사와 문화 엿보기 ㅣ 우표 만세 시리즈 2
김경희 지음, 유남영 그림 / 글고은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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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공부하는데 있어서 꼭 역사흐름에 따라 공부하란 법은 없다.하하. 요즘 역사관련 도서들 보면 참 재미있게 잘 나와 있는듯하다. 연대별로 다루기도 하지만 주제별로 다루기도 하는 등, 여러각도에서 다양하게 다루고 있어서 아이들에게 역사의 흥미를 갖도록 이끌어주는 책들이 많아 개인적으로 무척 흡족하다.

이 책이 눈에 띈 것은 제목 때문이었다. 우표는 서신을 주고 받을 때 사용하는 거지만 그 우표에는 단순하게 금액만 나와 있지 않고 각 나라별로 다양한 문화, 인물, 역사, 건축 등을 담고 있는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이 책 제목에서처럼 그 우표 속에 그려진 여러가지 그림을 통해서 세계의 역사와 문화등을 살펴 볼 수 있다면, 역사에 대해 더욱 흥미진진하게 배우지 않을까 싶었기 때문이다.


구성면에서 보면, 크게 두가지로 나누어 놓았다. '역사와 문화'가 그것인데, 우표를 통해 그 두가지로 나눠서 살펴 보도록 되어 있고, 재미있는 캐릭터가 등장해서 읽는 재미를 더욱 크게 만들어 주는데, 빨간우체통 코비와 소년 길동이 그들이다. 
길동이 세계 역사에 대해서 잘 몰라 친구들 사이에게 창피를 당했다가~ 우체통 코비와 함께 세계 속 시간여행을 통해 많은 걸 배우고 돌아오게 된다는 구성이다. 세계 역사는 25꼭지이고 세계 문화는 20꼭지로 되어 있고, 각 꼭지가 시작될 때마다 4컷 만화가 실려 있어 아이들 눈길을 끄는데 한 몫하지 않나 싶다.


본문을 살펴보면, 다루고 있는 내용에 맞는 관련 우표사진이 실려있고, 어려운 용어들은 아래에 설명을 곁들어 놓아서 세계사 용어도 익힐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사실 조금 아쉬웠던 부분은, 처음엔 제목만 보고~ 우표가 주제가 되고 그 우표 속에 그려진 그림들에 대해서 하나씩 설명하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관련우표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실려 있지 않고~ 역사 이야기 속 관련 우표 사진만 소개되어 있어 아쉽다. 그러다보니, 우표라는 주제를 통해 살펴본 세계사라는 느낌보다, 세계사를 살피다가 그에 관련된 몇몇 우표 사진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물론, 세계 역사와 문화를 다루고 있는 내용면에서는 괜찮은 책이다. 선사시대 이전부터 고대 문명과 고대국가들, 중국, 페르시아, 로마, 봉건사회, 르네상스, 종교개혁, 산업혁명, 세계대전 등등 역사를 살펴보고, 종교, 예술, 유적들, 춤, 의상, 음식, 집, 우주탐사 등등 세계 문화도 살펴 볼 수 있어 좋다. 초등저학년이 읽기에는 좀 어려울듯하고 초등고학년 아이들에게 읽히면 좋을듯하다.


이번에 어떤 개인 박물관에 갔다가 그 박물관에 관련된 우표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요즘 이 책을 읽고 있는 울아이다 보니 그 우표에 관심을 보인다. 그리고 이 책에 나온 '나만의 우표첩 만들기'에 있는 것처럼 자신도 우표첩을 만들어보고 싶다면서, 이제부터 우표가 붙은 편지들은 꼭 자기에게 우표를 떼어달라고 하기도.......^^. 
이렇게 새삼 우표에도 관심을 갖게 해주는게 책이다보니, 역시 책의 힘은 이래저래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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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라 고래 - 하늘을 날고 싶은 꼬마 펭귄 '고래'의 꿈과 모험 ㅣ 초등 3.4학년을 위한 성장 동화
김혜란 지음, 김준연 그림 / 써네스트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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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일과 천적을 피하는 일은 가장 중요한 생존이다. 그 생존을 하찮게 생각하는 잘난 네가 주장하는 건 뭐냐?" "꿈입니다. 그리고 꿈을 향한 모험입니다. 우리가 하늘과 바다와 육지에서 조롱당하지 않는 더 나은 생활을 위한 적극적인 개척이란 말입니다!"  - 본문 65쪽
초등아이들을 위한 성장동화라고 해야할까? 
동화 속 주인공 고래(펭귄의 이름이다^^)는 자신의 꿈(하늘을 날아보고자 하는 꿈, 큰새할아버지처럼 모험을 통해 많은 경험과 힘을 쌓고자 하는 꿈 등등)을 향해 포기하지 않는 열정을 가진 펭귄으로 그려진다. 하지만 처음 부터 고래가 그랬던 것은 아니다.


빨간 모자를 쓰고 있는 펭귄이 책 속 주인공 고래다. 펭귄무리의 리더였던 아빠가 알을 품고 있던 중에 고래를 보게 되어 고래라고 이름 붙여진 아기 펭귄 '고래'! 하지만 그렇게 힘찬(?) 이름을 가진 고래건만, 용기도 없고 겁도 많은데다가 제대로 잘 할 줄 아는게 별로 없는 아이로 자란다. 그렇다보니 친구들사이에서도 따돌림을 당하는 고래다.


그러던 어느 날 큰새할아버지(알바트로스)를 만나게 되고, 북극과 남극을 오가는 큰새할아버지의 모험담을 들으면서 고래 또한 자신만의 모험을 꿈꾸게 된다. 꿈을 갖게된 고래는 생각도 더 깊어지고 행동도 조금씩 변화 되어간다.
우리아이들에게 '꿈을 가져라!'라고 해서, 꿈이 그냥 가져지는게 아닌것처럼 꿈을 갖고 키울 수 있는 '동기부여'의 중요성을 새삼 느낀 부분이다. 꿈을 가진 아이와 꿈이 없는 아이는 비록 아무것도 당장 이룬것은 없다해도, 너무도 다르지 않는가!

하지만 아직 어린 고래의 눈에 비친 어른들, 특히 리더인 아빠의 모습은 충격으로 다가온다. 부상당한 동료 펭귄들을 버려두고서 남은 펭귄들을 이끌고 떠나는 아빠리더의 모습을 이해할 수 없었던 고래는 펭귄들 무리에서 떠나 홀로 생활하게 된다.
홀로 생활하면서 하늘을 날고 싶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살을 빼고 노력을 하는 고래를 보면서, 큰새할아버지는 그렇게 나는걸 배워서 뭐하려고 하느냐며~ 고래에게 이렇게 얘기한다.

"네 안에 있는 더 큰 너를 찾아라."
- 본문 73쪽
아마도 큰새할아버지는 고래에게, 단순히 날고자 하는 그 행위 보다는~ 그런 열정을 통해 자신 안에 있는 본연의 모습, 자연 앞에 당당하고 슬기롭고 용기있게 대처하는 펭귄 고래의 모습을 찾으라고 말한게 아니었을까?  

새로운 리더를 뽑게 되는 날, 리더 경합에 참여하게 된 고래는~ 펭귄무리들이 위험에 처한 것을 알고는, 리더 경합을 포기한채 용기있게 맞서며 지혜롭게 행동함으로써 펭귄 무리를 구하게 된다.


"고, 고래야! 난다, 날아! 하하하. 네가 날고 있다고!"
- 본문 98쪽
펭귄이 날다니~~~! 
이 대목을 읽는데, 동화속이니까 날겠지?라고 그렇게 읽히지 않는건 또 무얼까? 정말 펭귄 고래가 날았다고 그렇게 믿어지게 만드는 이야기의 흐름이다. 급박한 상황에서 펭귄 고래는 날게 되었고~ 또 그렇게 고래가 하늘을 날아야만 했기 때문일게다.

"....... 오만한 피가 아니라
무리를 위해 생존의 피를 흘릴 줄 아는 희생의 피가....... (중략)...... 때를 놓치면 다음 세대의 균형이 깨진다. 리더가 가르쳐 준 생존의 리듬은 준엄한 거다." - 본문 109쪽 
좋은 리더의 자격! 
고래는 험난한 위험을 헤치고나서야 리더의 자격에서 꼭 필요한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자신을 향한 부모님의 진심어린 사랑도 함께 말이다. 

이 책은~, 생각은 깊지만 나약하기만한 고래가, 꿈을 갖게 되고 그 꿈을 향해 열정을 가지고 나아가는 모습과 함께, 현실 세계(자연의 세계)에 대해 눈을 뜨고 자신의 꿈을 이상향에만 머물지 않고 현실에 맞춰 목표를 삼게 되는 모습을 통해~ 우리아이들이 조금씩조금씩 몸과 마음이 자라며 어른이 되는 과정을~ 펭귄들의 습성을 통해 그려낸 자연생태 성장동화로,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로인해 읽는 재미까지 맛볼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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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누구 팬일까? (문고판) ㅣ 네버엔딩스토리 27
김연진 지음 / 네버엔딩스토리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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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엔딩스토리>>에서 출간되는 책들은 아무리 얇고 작은 사이즈의 책이라도해도 읽는동안 늘 무언가를 풍성하게 채워주었던것 같다. 그래서 <<네버엔딩스토리>>라고하면 읽기도 전부터 기대로 잔뜩 마음 한켠이 반짝해진다고나 할까! 
이 책 또한 기대에 더없이 흡족함을 안겨준 단편동화집이다. 네 편의 단편 동화들이 실려 있는데, 어쩜 이렇게 한 편 한 편이 모두 따스한 감동을 안겨주는지~~ 책을 덮고나서도 한참이나 마음 끝자락이 훈훈했다. 

<나의 아름다운 세탁소>에서는 형에게 만날 물려받기만 해서 새운동화를 신어본 적 없는 지욱이가 주인공이다. 부모님이 남들이 입다 더러워진 옷을 세탁해주는 세탁소를 하는 것도 불만스럽고 말이다. 용돈을 모아 새운동화를 살 요량으로 조금씩 모아두었던 돈을 책갈피에 넣어두었건만, 그걸 알지 못했던 엄마가 덜컥 책을 팔아버리면서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책 속에 든 돈을 찾아 폐지 할머니에게서 수거소로 다시 헌책방으로 뛰어다니는 지욱이랑 같은 마음이 되어~~ 조바심을 갖고 읽게 된다. 
그러다 우연히 헌책방에 찾아온 형을 보게 되고, 형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알게 된 지욱이....... 헌책방 할아버지의 말을 듣고는 헌책이든 헌운동화든 버려지지 않고 다시 사용하게 되면 생명을 얻게 되는것과 같다는 걸 깨닫게 된다. 그리고 이제껏 더러운 옷을 세탁하기만 해서 부끄럽다 느꼈던 부모님의 세탁소가, 옷을 세탁하고 수선하여 다시 생명을 불어 넣는 일이란걸 느끼곤 아름답게 보이게 된다는 이야기다.

표제작이기도 한 <엄마는 누구 팬일까?>에서는 엄마가 좋아하는 배우에게 엄마를 빼앗긴것 같아 속상해 하는 현재의 이야기다. 자신의 운동회날 아침에도 운동회인줄도 까먹고, 좋아하는 배우의 팬미팅에 가져갈 쿠키를 만드는 엄마를 보면서 더욱 더 마음에 상처를 받았지만, 엄마는 아이들 운동회날인걸 알고는 팬미팅을 접고 운동회에 참석하게 되고, 달리기 경주에 참여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고는 이제까지 느긋하게 걷기만 하고 뛸줄 몰라 답답하게만 느꼈던 엄마에게~ 아픈 상처가 있었음을 알고서, 엄마의 마음을 더욱 깊이 이해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우리 집은 달린다>에서는 엄마의 수술비로 집까지 팔았는데, 끝내 엄마를 잃고 아빠와 단둘이 남게 된 두나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큰엄마집에 살면서 학교를 다니는 두나지만 방학때면 화물차 운전기사인 아빠를 따라다니는 두나...... 그런 두나에게 화물차 뒷칸의 공간이 주어졌는데, 어느 식당집에서 만난~ 자신과 비슷한 처지를 닮은 해정이라는 아이와의 만남을 통해, 자신에게 주어진 작은 공간에도 애착이 생기게 되고~ 더이상 주눅들거나 슬퍼하지 않으리라 다짐하게 되는 두나를 만나게 된다.

마지막에 실린 <엄마의 정원>은 환타지 동화같은 느낌을 주는 동화로 식물인간이 되어버린 엄마의 병실을 지키던 하나의 이야기다. 눈 오는 날 병원 옥상에 올라가게 된 하나는 그 정원에 심어진 많은 꽃과 나무들이 병원에 누워있는 식물인간의 또다른 모습이란걸 알게 되고는, 엄마의 꽃을 찾게 되기까지의 이야기다. 아직은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누워만 있는 엄마지만~ 하나는 옥상정원에서 예전처럼 움직이고 말할 수 있는 엄마를 만날 날을 소망하게 된다. 가족들의 사랑을 다시한번 점검해보게 만드는 동화이기도 하다.

너무나 가까이 있어~ 어쩌면 마음 속 깊이 헤아리는 걸 지나치기 쉬운게 가족이 아닐까 싶다. 옆에 있어 늘 든든하고 내겐 더없이 소중한 가족.... 그 가족의 소중함을 한껏 느끼게 해준 동화모음집이다. 
책을 읽다보면 누군가에게 막~ 권하고 싶은 책이 있는데, 함께 읽고 함께 공감하고픈 욕심에서 더욱 그러하다. 이 책도 그런 책 중 하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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