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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남북 전쟁에서 살아남기 2 ㅣ 만화로 보는 세계사 대사건
정나영 글, 현보 아트스쿨 그림 / 상상의집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미남전쟁? 울아이가 이 책을 두고 부르는 명칭이다.ㅎㅎ 요즘 아이들은 줄임말을 곧잘 쓰는데 <미국 남북 전쟁에서 살아남기 1>편을 읽고 나서는 줄곧 2편을 기다리면서 하는 말이 '미남전쟁 2편은 언제 나와요?'였다.ㅋㅋ 아이가 그렇게 말할때마다 우스웠는데, 이젠 나도 그렇게 이 책을 부른다는 거~^^. 울아이뿐만아니라 나또한 미국 남북전쟁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1편을 읽고난 후 2편이 나오기를 꼬박 기다릴만큼 1편에서도 흥미와 재미를 안겨주었던 책이다.
독자에게 재미를 안겨주는 건 아무래도 스토리 라인이지 싶다. 보물탐사대 일원이 된 자크와 온샘 둘이서 미국남북전쟁 당시 그 시간으로 직접 뛰어들어가 벌이는 모험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2편에서는 1편에서 도망친 노예소녀 베쓰를 잡으려는 노예사냥단과 그 노예사냥꾼에게 잡히기 전에 구해내려 하는 주인공 자크와 샘 그리고 베쓰가 일하던 목화농장 주인 딸 스칼렛이 벌이는, 쫓고 쫓기는 이야기들이 마지막까지도 마음을 놓치 못하고 손에 땀을 쥐게 만들기 때문이다.
흥미를 안겨주는 것은 바로 미국의 남북전쟁에 관한 배경이나 진행과정, 그리고 링컨의 게티즈버그 연설, <톰 아저씨의 오두막>책에 관한 이야기와 작가소개 , 노예 해방 선언 등이 아닐까 싶다. 남북전쟁은 무척 참혹한 전쟁이었는데, 제1차 세계대전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이 11만 5천명이고 제2차 세계대전에서는 31만 8천명이 전사한 반면, 이 남북전쟁에서는 62만명이라는 군인들이 사망했다고 하니,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민간인들의 피해도 대단했으며 사망자수가 그만큼이면 더 많은 상해자들이 있었을 것이기에 남북전쟁이 얼마나 끔찍했을지 숫자만봐도 미루어 짐작된다.
또, 이 책에서는 링컨의 그 유명한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라는 게티즈버그 연설문 전체를 만날 수 있어 더욱 흥미를 끌었다.

2편은 인디언들에게 붙잡힌 샘과 스칼렛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미국의 원주민이었던 인디언들에게 가해진 박해와 그들이 겪어야 했던 비극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했다고 말하는 것은 옳지 않아요. 왜냐하면 '발견'이라는 것은 이전에 누구도 알지 못했던 것을 '새롭게' 알아낸다는 뜻을 가진 말이니까요. 콜롬버스가 아메리카를 '발견'했다고 하기에는 이미 수많은 원주민들이 그 땅에서 고유의 역사를 발전시켜 나가고 있었으니 엉뚱하기까지 한 표현일 수밖에요. - 45쪽
'콜롬버스의 아메리카 발견(?)'에 대해서 우리아이들로 하여금 좀 더 깊이있는 사고를 끌어내는 글이다. 아이와 함께 읽고 토론하기 좋을듯 싶다.

남북전쟁 최대의 격전지였으며 가장 참혹했던 전투였던 '게티즈버그 전투'.... 이 전투에서 남군이 패하게 되고 이로써 승리하게된 북군이 원하는 방향으로, 남북전쟁의 최종 방향이 가닥잡게 된다.

내분이 있는 집은 오래 갈 수 없습니다.
절반은 '노예'이고 절반은 '자유인'인
이 정부는 영원히 계속되지 못할 겁니다. -74쪽
이 부록 페이지 '쏙쏙세계사'는 챕터 끝마다 앞서 다루고 있는 내용을 부가 설명하고 있는 코너인데, 이 페이지에서는 링컨이 1858년 6월에 했던 연설을 만날 수 있으며, 1863년 11월 19일, 미국 역사상 가장 유명한 연설, 링컨의 5분간 연설로도 불리우는 '게티즈버그 연설' 전문도 만나 볼 수 있는 페이지다.

전편에 이어 2편에서도 등장하는 책이 있다. 바로 <톰 아저씨의 오두막>이 그 책인데, 어찌보면 남북전쟁 발발 원인을 제공한 책이 아닐까 싶다. 노예들의 비참한 삶을 다룬 이 책에 관한 내용과 작가에 대해 '쏙쏙세계사'에서 좀 더 자세히 다루고 있으며 , 남북전쟁을 배경으로 한 유명한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대해서도 함께 다루고 있어 흥미진진하게 읽힌다.



개인적으로 참 마음이 아팠던 본문 만화컷들이다. 거의 이 책의 끝부분에 나오는데, 베쓰가 노예사냥꾼이 쏜 총에 맞는 장면이 나온다. 어린 소녀에게 총을 겨눈 행위도 그렇지만 끝내 총을 쏜 노예사냥꾼은 모여든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그저 도망친 노예를 잡은 것 뿐'이라고 말이다.
현재를 살아가다 과거로 탐험을 떠난 온샘은 도저히 이해 할 수 없는 말이 아닐 수 없는데, 그래서 온샘은 이렇게 소리친다.
'아니! 넌 어린아이에게 총을 쐈어!'라고......
하지만 내 마음을 아프게 했던 것은 링컨대통령이 온샘의 말을 듣고 한 말이었다.
'법적으로 도망 노예에게는 아무런 권리가 없다'
법적으로....... 도망한 노예를 죽이는 것은 아무런 잘못이 없으며, 법이 그러니 대통령이라고해서 잘잘못을 따질 수 없다는 거다.
우리아이들에게 '인권'에 대해서 그리고 바른 '민주주의'에 대해서 깊이 있는 사고를 끌어내고 그 소중함을 알게 해주는 책이 아닐까 싶다.

링컨의 연설문을 찾게 되어 다시 현재로 되돌아 오게 된 자크와 샘의 이야기로 본문 만화는 끝이나고, 마지막 '쏙쏙 세계사' 코너에서는 '남북 전쟁 이후와 미국의 재건'이라는 제목으로 남북 전쟁 이후 미국이 참전했던 제1차 세계대전과 1929년 대공황, 제2차 세계대전 참전과 1950년 한국전쟁 참전, 1965년 베트남 패전과 반전 운동, 그리고 2001년에 발생했던 9.11테러와 현재 미국 대통령인 오바마 대통령의 당선 이야기까지 다루며 끝을 맺는다.
1,2편을 모두 꼼꼼하게 읽는다면 미국의 역사를 어느정도는 한 줄로 꿸 수 있도록 해주는 책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