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어드벤처 4 :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아트 어드벤처 서양 편 4
정나영 글, 김강호 그림 / 상상의집 / 201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래전 로마에 간적이 있었다. 로마에 갔으니 바티칸시티도 빠뜨릴수 없어 들렀는데, 산 피에트로 대성당의 웅장함에 거의 압도당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참 재밌는것은 이 책을 읽고서야 그 대성당이 미켈란젤로가 완성한 건축물임을 알았다는거다. 앗, 창피함.ㅋㅋ... 산 피에트로 대성당이 처음부터 미켈란젤로에게 주어진 건축은 아니였으며~ 브라만테, 라파엘로, 상갈로 등 당대의 쟁쟁한 건축가들이 시도했다 그만둔 뒤에 미켈란젤로가 설계를 맡은 건축으로~, 브라만테가 기획한 초기 구상과 의도를 이어가되 자신만의 '조각으로서의 건축'이라는 개념을 확립시켜 완성한 건축물이라 한다. 이 책을 읽으면 우리아이들은 이러한 사실을 미리 알게 된다는 거다!ㅎㅎ

 

우리아이들에겐 사실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지식정보들이 많다. 하지만 학습만화라는 구성을 통해 흥미롭게 습득할 수 있다는 데 이 책의 장점이 있다 하겠다. 물론 위에 적은 지식정보들은 만화컷과 말풍선을 통해서는 알기 어렵고~ '창의력 쑥쑥'이라는, 매 챕터가 끝난 뒤에 나오는 부록코너에 실린 글이기에, 이 코너의 글을 읽어야 얻을 수 있는 지식들이긴 하다. 저학년 아이들이라면 부모가 함께 읽고 설명해줘도 좋을듯하고, 고학년 아이들이라면 넉넉히 읽고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란 생각을 해본다. 

 

 

시리즈명도 <아트 어드벤처>이고 제목 또한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이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화가가 살아가던 그 시대와 상황을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만족스러운 책이다. 등장인물 중 실존했던 역사적 인물을 살펴보면서, 그들이 활동하던 시대의 역사 흐름도 짚어낼 수 있으니 더욱 좋다.

1475년에 태어난 미켈란젤로........

1편에서부터 1512년의 바티칸이 나오는 이유는 '천지창조' 작품에 대한 이야기로 압축되어 미켈란젤로의 생애를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미켈란젤로가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화를 맡게 된 해는 1508년이라고 한다. 자신을 스스로 '조각가'로 칭하던 미켈란젤로에게 그림을 부탁한 이는 교황 율리우스 2세로서, 책 속에 펼쳐지는 두 인물의 권력과 예술에 대한 신념의 줄다리기가 흥미진진하고 또 긴장감 넘치게 진행된다.

 

 

앞서 잠깐 적었듯이 챕터가 끝날 때마다 '창의력 쑥쑥' 코너를 통해 미켈란젤로의 생애와 그의 여러 작품들에 대한 설명들, '천지창조'가 그려진 시스티나 성당에 대한 설명과 기법, 당시 교황이었던 율리우스 2세와의 관계와 율리우스 2세의 묘에 대한 설명, 미켈란젤로의 또다른 프레스코화인 '최후의 심판'에 대한 작품 설명, 미술가들의 든든한 후원자였던 메디치가문과 그에 따른 미켈란젤로의 작품들 소개, 건축가로서의 미켈란젤로, 마지막으로 시인으로서의 미켈란젤로에 대한 이야기를 아이들이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도록 조목조목 실사와 함께 다루어 놓은 알찬 코너다. 놓치면 아까운!!!^^*

 

 

'천지창조'를 그리면서 척추도 휘어지고 한쪽 눈은 거의 실명이 되었다는 미켈란젤로의 모습을 담은 만화 컷!

 

 

미켈란젤로가 소네트도 남겼다해서 정말 놀라워하며 읽었다. 천재라 불리울수 밖에 없는 예술가가 아닌가 싶다. 이 책은 이렇듯~ 예술의 다양한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자신의 삶 속에서 예술에너지를 불태웠던 그의 생애 전반과 작품들을, '천지창조'라는 작품을 완성해 가는 미켈란젤로의 고뇌와 예술혼을 주제로하여 잘 다뤄 놓은 책이다.

 

물론 이 책이 아이들의 흥미를 더욱 끄는 건 아무래도 스토리를 이끄는 구성에도 있지 싶다. 현재에서 과거로의 시간여행이라는 점도 그렇고 악당들의 음모로 시종 마지막까지 일이 어긋나지 않을까 초조하게 만들며 이야기를 끌어가기 때문이다. 또한 유쾌하고 유머러스한 만화들과 말풍선들이 중간중간 삽입되어 있어 읽는 즐거움도 만끽할 수 있어 전혀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 책이기도 하다.

즐겁게 읽으며 미켈란젤로에 대해서도 흥미롭게 알아갈 수 있어 좋고, 좀 더 확장하여~ 당시 같이 활동했던 라파엘로와 다빈치에도 눈길을 주게 만드는 책이 아닐까 싶다.^^*

 

천재를 믿지 않는 사람, 혹은 천재란 어떤 것인지를 모르는 사람은 미켈란젤로를 보라. - 로맹 롤랑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신기루 푸른도서관 50
이금이 지음 / 푸른책들 / 201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금이 선생님의 책들을 무척이나 사랑해마지 않는 조카아이가 있다. 조카아이뿐이겠는가! 아마도 청소년이라면 이금이 선생님의 작품들에 흠뻑 빠져든 아이들이 많으리라. 그도그럴것이 어쩜 이렇게 아이들 마음을 고스란히 담아낼 수 있을까 싶은 글 때문이지 싶다. 그 또래들의 고민들, 그 또래들의 행동들, 그 또래 아이들이 서로서로에게 갖는 감정들과 마음의 변화들이 행간 가득히 펼쳐져 있는 책이다보니, 책을 통해 위로받고 추스르기도 하고, 사랑과 행복을 싹틔우기도 하는게 아닐까 싶다.

 

이번에 만난 <신기루>는 좀 더 새로운 맛으로 다가온 책이다. 새로운 맛을 느끼게 해준 데에는 아마도 처음이지 싶은 이금이 선생님의 '어른' 시야로 적힌 이야기때문이리라. 화자가 늘상 어린아이들이거나 청소년이었는데, 이번 책에선 어른이 화자로 등장하면서 화자의 마음과 삶을 담아내고 있다.

 

 

구성면에서 조금 독특하다. 1부와 2부와 나뉘어져 있는데 1부는 딸 다인이가 화자로 등장하고 2부에서는 다인이의 엄마, 숙희가 화자로 등장한다. 엄마와 함께 몽골로 여행을 떠난 다인........ 재밌는것은 엄마와 단둘이 가족여행이 아닌, 엄마 친구들이 함께 떠나는 여행에 다인이가 끼어서 가게 되었다는 거다. 열다섯 살 다인이에겐 그리 탐탁치 않은 여행길이었을터이다. 나였어도 그 나이 때라면 엄마 친구들 사이에 끼어서 여행하고 싶지 않을테니 말이다.

 

하지만 이래저래 엄마가 제시한 조건(?)에 휘둘려 다인이는 그 여행길에 나서게 된다. 마흔 다섯살 엄마와 그 친구들.... 질펀한 경상도 사투리를 날리는 엄마친구들과의 여행길은 창피하기만 하단 생각을 하던 다인이에게 여행 오길 잘했단 생각을 처음으로 갖게 해준 사건이 발생한다.

바로, 몽골여행 가이드를 맡은 청년 바뜨르의 등장이다. 준수한 외모는 물론이고 다인이가 좋아해 마지않는 연예인과 너무도 흡사하게 닮았기 때문에 더하는데, 이 책의 재미는 다인이의 상상 속에 펼쳐지는 가이드청년 바뜨르와의 이야기보다 마흔다섯 살 엄마와 엄마친구들이 보이는 반응이라고 해야겠다. 다인이가 보기엔 '주책'이란 말이 나올법한 행동들을 서슴없이 하는 아줌마부대들이지만 왠지 읽는 동안~ 그들의 행동이 왜이렇게 아프게 공감되던지............ㅎㅎ

 

 


 

다인이 시야로 쓰여지는 여행기 1부에서는 엄마친구들의 이름이 별명으로 불리운다. 각각의 특징에 따라 별명을 붙인 다인이때문에 읽는 재미도 더했지만, 그렇게 붙여진 별명은 현재 엄마 친구들 삶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이름이기도 하다.

다인이는 여행을 하는 동안, 예상치못한 엄마의 새로운 모습을 맞딱뜨리고 당황스러워하기도 한다. '작은 일에 감탄하고 감사할 줄 아는' 모습에서도 그렇고, 공부하라는 말만 할 줄 알았던 엄마가 '....초원 위를 말 타고 달릴 거 생각하니까 막 가슴이 뛰는 거 같다'고 표현하면서 가슴 설레하는 모습도 그렇다. 그러다 엄마의 눈물도 보게 된다. 신기루를 보고 놀라워하다가 그 신기루가 홀연히 사라지는 걸 보면서 흘리는 북받치는듯한 눈물 말이다.

 

 


 

다인의 엄마, 숙희의 시야로 쓰여지는 2부에서는 친구들의 이름이 하나씩 불리워진다. 1부에서 다인이가 붙여진 별명으로 불리워진 그들이 지금의 삶을 살아가는 아줌마의 모습을 일컫는다면 2부에서는 여고시절~, 이름으로만 불리우던 바로 그 시절을 느끼게 해준다고나 할까? 여행은 숙희와 숙희 친구들 모두를 여고시절로 돌아가게 만들어 버렸다고 회상하기도 한다. 특히 가이드 바뜨르의 등장과 바뜨르가 불러주는 이름으로 인해서 더더욱.........

 

어떤 삶을 살아가는가는 결국 자기 선택 아니겠나? 내는 뭘 이루기 위해서 사는 것보다 지금 뭔가 하는 기 더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 이래 몬하고 저래 몬하는 핑계도 결국은 다 자기가 만드는 기라. -142쪽

여행을 하면서 우리는 참 많은걸 느끼게 되고 배우게 되는 듯하다. 같이 동행하는 사람과의 대화 깊이도 그래서 더 깊어지는 걸까? 다인이가 엄마의 새로운 모습을 여행을 통해 바라볼 수 있었다면, 숙희 또한 다인이의 마음을 더 헤아릴 수 있게 되고, 자신과 참 많이 닮은 듯한 딸의 모습을 느끼기도 한다. 그리고 엄마의 죽음을 떠올리며 진정한 가족 사랑과 믿음에 대해 되묻는 시간이 되기도 했으니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운수 좋은 날 / 빈처 (문고판) 네버엔딩스토리 41
현진건 지음 / 네버엔딩스토리 / 201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중학생때였나보다. 정확치는 않지만..........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을 읽었던 때가 말이다. 당시에 현진건의 이 작품만 읽었던건 아니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단편문학들과 세계 단편 문학들을 참 많이 읽었더랬다. 그중에서 지금도 머릿 속에 떠나지 않는 단편들이 몇몇 자리하고 있다. 처음 읽었을 때 강한 임팩트가 지금까지도 그 작품의 제목만 들어도 살아난다고나 할까?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은 그렇게 기억되는 단편작 중 하나다. 아마도 마지막 결말이 주는 비참함의 강렬성이 크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네버엔딩스토리>에서 손에 들고 다니기 딱 좋은 판형으로 현진건의 단편집이 나왔다. 얼마나 반갑던지~^^. 가방에도 쏙 들어가고 자리도 별로 차지 않는데다가 가볍기도 해서 아이들도 들고다니며 읽기에 더없이 좋다.

현진건의 수십 편의 단편 중 이 책에 실린 8편의 단편들은 청소년과 어른이라면 꼭 읽어야만 할 단편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해야겠다. <빈처>, <술 권하는 사회>, <희생화>, <운수 좋은 날>, <B사감과 러브레터>, <까막잡기>, <고향>, <할머니의 죽음>.... 이렇게 8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 이 책은, 작품 활동을 시작하게 된 첫 작품 <희생화>와 함께~, 문단의 주목을 받게 만든 작품 <빈처>, <술 권하는 사회>를 만날 수 있다. 이 중 현진건을 하면 떠오르는 대표작 중 하나인 <운수 좋은 날>과 <B사감과 러브레터>는 아마 참으로 많은 이들이 읽었으리라.

 

 

<운수 좋은 날>의 인력거꾼 김첨지의 모습을 떠올려 볼 수 있는 그림

 

 

가능한 한 원문을 살려서 쓰여졌기 때문에 읽으면서 근대시기에 쓰여진 문학작품의 맛을 톡톡 느낄 수 있어 좋다. 그러한 맛을 느낄 수 있는데는 아무래도 속어, 방언, 구어체등이 고스란히 살려 쓰여졌기 때문이리라. 어떤 어휘들은 도저히 가늠할 수 없어 뒤쪽에 실린 주석 페이지를 펼쳐 보기도 했지만~ 일반적으로 그냥 읽어내려가도 이해하는데 어렵지는 않았는데, 이렇게 당시 쓰였던 말들을 살펴보는 재미도 솔솔한 책이다.

 

 

"썩어 넘어진 서까래, 똘똘 구르는 주추는! 꼭 무덤을 파서 해골을 헐어 젖혀 놓은 것 같더마. 세상에 이런 일도 있는기오? 백여 호 살던 동리가 십 년이 못 되어 통 없어지는 수도 있는기오? 후!"....................(중략)........................."참! 가슴이 터지더마, 가슴이 터져." 하자마자 굵직한 눈물 두어 방울이 뚝뚝 떨어진다. 나는 그 눈물 가운데 음산하고 비참한 조선의 얼굴을 똑똑히 본 듯싶었다. - 134쪽 / <고향> 중에서

위의 글과 마찬가지로 사진 속 철모르는 아이들이 따라 불렀다는 노래는~~ 당시의 우리의 모습을 알알이 전해주는듯하다. 이렇듯 '음산하고 비참한 조선의 얼굴'이 어디 서민들뿐이었으랴~! 지식인들의 괴로움을 담아 낸 <술 권하는 사회>에서는 이렇게 소리 높인다.

"되지못한 명예 싸움, 쓸데없는 지위 다툼질, 내가 옳으니, 네가 그르니, 내 권리가 많으니, 네 권리가 적으니...... 밤낮으로 서로 찢고 뜯고 하지. 그러니 무슨 일 되겠소?...................(중략)..................적이 정신이 바루 박힌 놈은, 피를 토하고 죽을 수밖에 없지, 그렇지 않으면 술밖에 먹을 게 도무지 없지..............." - 45쪽 / <술 권하는 사회> 중에서

 

 

현진건 소설 속에서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현진건이 살아간 시대의 배경(일제강점기)으로 인해 억압적인 느낌을 주는데, 당시 지식인들의 고뇌와 함께 사회적 신념에 대한 표현들 또한 강하게 드러나는 소설이지 싶다.

근대적 사실주의 문학가로 불리우는 현진건의 소설답게 어떤 상황과 장면에 대한 세세한 표현들은 가히 놀랍도록 치밀하다. 물론 이또한 작가의 구상에 의해 의도적으로 쓰여졌다니, 마지막 결말부분에서 턱~하니 치받거나, 툭~하니 떨어지는 마음의 심란함을 더욱 끌어내는게 아니겠는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나라 도읍지 지도책 - 롤프의 역사 도시 여행 상상의눈 지식그림책 4
최설희 글, 이동승.한용욱 그림 / 상상의집 / 201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러형태의 지도책들이 쏟아지고 있는 요즘, 눈에 띄는 지도책을 만났다. 다양한 주제로 다루는 지도책이 많지만, 우리나라 역사 속 '도읍지'만을 주욱~ 다루고 있는지라~ 이 지도책을 읽고나면 우리나라 도읍지 관련 지리와 함께 역사 또한 한번에 한줄 꿰기가 가능하지 싶은 생각이 들어서이다. 우리의 오천년 역사 속에 등장하는 나라들을 시대 순으로 따라가면서 각 나라의 도읍지에 대해서 공부할 수 있기에~ 흥미와 유익함이 맞물려 시선을 잡는다.

 

워낙 '지도'라면 아주 어렸을적부터 무지 좋아했던 울아이는 여전히 지도관련 책을 보면 눈을 총총 빛냈다.^^ 이 책 또한 이 달에 본 책 중에서 좋아라~하는 책 중 하나가 되었는데, 아이가 좋아하는 이유는 단순히 지도책이여서 아니라~ 도읍지를 알려주는 등장인물인 전우치와 롤프의 캐릭터가 흥미를 돋우기 때문이란다. 물론, 지도 보는 재미도 함께 맞물렸지만, 전우치와 롤프의 좌충우돌 역사 속 여행이야기는 지도책의 지루함을 털어내주는 유쾌한 맛을 톡톡 내준다.

또, 책의 판형이 크다는 점에서도 마음에 든다. 개인적으로 지도책들은 이렇게 큼직했음 싶다.ㅋㅋ 그래야 지도 보는 맛이 시원시원하기에~~~~^^*  

 

 

산타할아버지가 대한민국에서 구한 그림을 펼쳐보지 못하게 하자~ 궁금해서 몰래 펼쳐보던 롤프~! 갑자기 그림 속에서 뛰쳐나온 소년이 그 그림을 가지고 구름 속으로 사라지려 하자 얼른 쫓아나서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림 속에서 뛰쳐 나온 소년은 '전우치'이다. 영화 전우치전을 보았다면 더 재미있게 읽힐 수 있는 스토리라인을 가지고 있다고 해야겠다.^^*)

이 책은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이 두 가지 서로 다른 삽화로 그려져 있다. 구름을 타고 있는 전우치와 롤프는 뒤에 배경처럼 펼쳐진 삽화 속에서 튀어 나오듯한 느낌을 준다. 그렇기에 같은 시대 사람이 아닌, 다른 세계에서 온 듯한 느낌이 물씬~~!^^

전우치와 롤프를 제외한 그림들은 좀 더 옛스러운 그림들로 그려져 있다.

 

 

고조선에서부터 조선시대까지의 도읍지를 여행하면서, 전우치 자신이 살던 곳이 어디인지를 찾는다는 스토리인데, 고조선의 도읍지는 따로 다루지 않고~, 마니산에 참성단을 만들어 제사를 지내는 모습을 보여준 후 고구려 국내성부터 다루고 있다. 도읍지를 평양으로 옮겼던 장수왕 때도 한 번 더 다루어 놓았으며, 가야, 백제(백제 또한 도읍지를 옮겼던 시대순으로~ 위례성, 웅진, 사비성을 다루고 있다.), 신라(금성), 발해(상경), 고려(개경과 함께 몽골의 침략으로 강화도로 옮겨~~ 저항했던 고려의 역사를 도읍지의 이동과 함께 설명해 놓고 있다.), 조선(한양)의 도읍지를 모두 만날 수 있다.

 

위 그림을 살펴보면~

"고구려에 위례성을 내어 주고 웅진으로 온 지 어언 60여 년! 선왕께서는 차령산맥과 금강에 둘러싸인 이곳이 안전할거라 여기셨지만 적이 아니라 귀족들에 의해 비참하게 죽음을 맞이하셨으니 내 목숨도 구름에 가려진 저 달빛처럼 순식간에 사라지는 건 아닐지!"~라며 한탄하는듯한 무령왕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이렇듯 본문은 나라의 도읍을 새로 정하거나 옮기게 된 이유와 함께 그 왕이 누구인지를 놓치지 않고 꼼꼼하게 알려 주고 있다.


 

지도책이니만큼 지도가 등장한다~요렇게!!!^^*

백제는 주몽의 아들 온조가 세운 나라야. 한강 유역의 평야지대에 위례성을 만들어 백성들이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려고 했지. 475년, 장수왕이 이끌던 고구려가 쳐들어와 지금의 공주 지역인 웅진에 새 도읍지를 마련했단다.

웅진.... 지금의 공주지역임을 설명하면서 백제가 웅진에 도읍을 정한 이유도 알려준다. 지도를 살펴보면, 가운데 흐르는 '금강', '무령왕릉', 백제의 도읍지였을 당시 웅진성이라고 불리웠던 '공산성', '송산리 고분군' 등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다.

 

위와 같은 구성으로 조선의 한양까지 다루어 놓았는데, 마지막에는 전체 한반도 지도에서 각각의 위치가 어디 쯤인지 알려주는 전체 지도가 실려있어 우리아이들이 한 눈에 각 나라별 도읍지 위치를 가늠할 수 있도록 해준다.

도읍지를 알려주는 지도책이지만, 도읍을 정할 때 기준으로 삼았던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각각의 도읍지마다 유명한 문화재까지 살펴 볼 수 있어 좋았으며, 무엇보다 우리 역사의 흐름을 큰 줄기삼아 훑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도 마음에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왜 형제가 없어요? - 읽으면 행복해지는 동화 I'm Happy 아이 앰 해피 22
제인 애넌지아타 & 마크 A. 네미로프 지음, 신민섭 옮김, 마거릿 스콧 그림 / 루크북스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읽기전에 내 눈에 먼저 띄었던 것은 시리즈명이었다. <나는 왜 형제가 없어요?>라는 제목의 이 책, 시리즈명은 <I'm happy : 읽으면 행복해지는 동화>이다. 형제가 없는 아이가 이 책을 읽으면 행복해진다는 얘기다.~^^ 이 책의 작가들은 심리학박사다. 거기다 편역및 감수 또한 서울대 의대 교수가 맡아 펴낸 책이다. 그렇기에 이 책은 그냥 동화라고만 할 수 없지 않을까 싶다. 물론 우리아이들이 재미있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와 그림으로 채워진 동화책인건 맞지만 말이다.

그만큼 아이들 심리를 꿰뚫어 그 마음을 읽어내고 편안하고 행복하도록 이끌어주는 책......... 혹시 모를 작은 상처에 힘들어 할 수 있는 우리 어린아이들을 위한 치유의 책이 아닐까~란 생각을 해본다. 

 

우리아이는 외동아이다. 작년엔가 '동생'이 있었음하는 바람을 살짝 비추긴 했지만, 다행(?)이 아직까진 동생이 없다는 사실 때문에 속상해하진 않는듯하다. 추측성으로 글을 쓰는 이유는 정확히 아이의 마음을 알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ㅋㅋ 어쩔 땐 동생이 있으면 좋지 않을까란 마음도 있는듯하니~~~^^

그래서 이 책을 만났을 때 아이의 반응이 어떨지 무척 궁금했더랬다. 울아이 말에 의하면 그림이 무척 재미있게 그려져서 좋았고, 주인공 코뿔소 유도라의 생각(형제가 없는 것이 자신의 잘못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조금은 이해가 안되지만 엄마 아빠가 설명을 잘해준 것 같단다~ ㅎㅎ. 유도라 부모님의 설명에 힘입어(?) 우리아이도 조금 더 많이 행복해졌을까나~~^___^

 

 

코뿔소 유도라는 외동아이다.

왜 나는 다른 애들처럼 오빠도 언니도 동생도 없을까?

혼자인 유도라가 외로워 하는 모습, 그래서 화가 나는 모습을 통해~ 외동아이들이 느낄 수 있는 괴로움을 담아 내고 있다.

 

 

나는 왜 형제가 없어요?

내가 뭘 잘못 했나요?

유도라는 화가나서 엄마 아빠에게 묻는다. 다른 친구들은 언니, 오빠, 동생이 있는데 왜 자신만 없는지를 말이다. 유도라의 얘기를 듣는 유도라 부모님의 모습 속에서 유도라를 향한 사랑이 담뿍 느껴지는 표정은~ 다음 페이지로 이어질 부모님의 설명이 궁금해지게 한다.

 

 

"나 같은 아이가 더 있는 게 싫어요?"

유도라의 이 질문은~ 나의 마음을 콕 찌르기도 했다. 아! 아이들은 한 편으로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구나~!라고 말이다. 잠시라도 저렇게 생각했다면 참 가슴이 아플듯하다. 유도라의 그 질문에 유도라의 부모님은 이렇게 답변한다.

"너 같은 아이는 백 명이라도 좋아." 라고............^^*

유도라 부모님은 단지 가족 수가 다르고 다양할 뿐이라는 것과~ 때론 자신이 결정할 수 없는 것도 있음을 일러준다. 그리고 한마디 덧붙인다.

"얘야, 네가 외동이라서 좋았던 일을 생각해 보자꾸나." 라고. 

유도라는 부모님의 말을 듣고 외동이라서 좋은 것이 무엇인지 생각한다.

책 속 이야기는 유도라가 생각하는 여러가지 좋은 점들과 자신 주변에 있는 자기를 사랑해 주는 사람들, 그리고 그로 인해 자신이 특별하다는 생각까지 미치게 되면서 이제 더이상 외롭단 생각을 하지 않게 된다.

 

아이들 마음을 제대로 짚어내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어떤 형태로든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표현했을 때 그 감정에 맞는 현명하고 적절한 반응은 꼭 필요하단 생각을 해본다. 가장 가까운 부모님이 아이의 마음을 이해해주고 보듬어 안아주는것이 가장 바람직할듯 싶은데, 그럼으로써 아이들 스스로 행복한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해줄 수 있다면 참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