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리나라 도읍지 지도책 - 롤프의 역사 도시 여행 ㅣ 상상의눈 지식그림책 4
최설희 글, 이동승.한용욱 그림 / 상상의집 / 2012년 3월
평점 :
여러형태의 지도책들이 쏟아지고 있는 요즘, 눈에 띄는 지도책을 만났다. 다양한 주제로 다루는 지도책이 많지만, 우리나라 역사 속 '도읍지'만을 주욱~ 다루고 있는지라~ 이 지도책을 읽고나면 우리나라 도읍지 관련 지리와 함께 역사 또한 한번에 한줄 꿰기가 가능하지 싶은 생각이 들어서이다. 우리의 오천년 역사 속에 등장하는 나라들을 시대 순으로 따라가면서 각 나라의 도읍지에 대해서 공부할 수 있기에~ 흥미와 유익함이 맞물려 시선을 잡는다.
워낙 '지도'라면 아주 어렸을적부터 무지 좋아했던 울아이는 여전히 지도관련 책을 보면 눈을 총총 빛냈다.^^ 이 책 또한 이 달에 본 책 중에서 좋아라~하는 책 중 하나가 되었는데, 아이가 좋아하는 이유는 단순히 지도책이여서 아니라~ 도읍지를 알려주는 등장인물인 전우치와 롤프의 캐릭터가 흥미를 돋우기 때문이란다. 물론, 지도 보는 재미도 함께 맞물렸지만, 전우치와 롤프의 좌충우돌 역사 속 여행이야기는 지도책의 지루함을 털어내주는 유쾌한 맛을 톡톡 내준다.
또, 책의 판형이 크다는 점에서도 마음에 든다. 개인적으로 지도책들은 이렇게 큼직했음 싶다.ㅋㅋ 그래야 지도 보는 맛이 시원시원하기에~~~~^^*

산타할아버지가 대한민국에서 구한 그림을 펼쳐보지 못하게 하자~ 궁금해서 몰래 펼쳐보던 롤프~! 갑자기 그림 속에서 뛰쳐나온 소년이 그 그림을 가지고 구름 속으로 사라지려 하자 얼른 쫓아나서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림 속에서 뛰쳐 나온 소년은 '전우치'이다. 영화 전우치전을 보았다면 더 재미있게 읽힐 수 있는 스토리라인을 가지고 있다고 해야겠다.^^*)
이 책은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이 두 가지 서로 다른 삽화로 그려져 있다. 구름을 타고 있는 전우치와 롤프는 뒤에 배경처럼 펼쳐진 삽화 속에서 튀어 나오듯한 느낌을 준다. 그렇기에 같은 시대 사람이 아닌, 다른 세계에서 온 듯한 느낌이 물씬~~!^^
전우치와 롤프를 제외한 그림들은 좀 더 옛스러운 그림들로 그려져 있다.

고조선에서부터 조선시대까지의 도읍지를 여행하면서, 전우치 자신이 살던 곳이 어디인지를 찾는다는 스토리인데, 고조선의 도읍지는 따로 다루지 않고~, 마니산에 참성단을 만들어 제사를 지내는 모습을 보여준 후 고구려 국내성부터 다루고 있다. 도읍지를 평양으로 옮겼던 장수왕 때도 한 번 더 다루어 놓았으며, 가야, 백제(백제 또한 도읍지를 옮겼던 시대순으로~ 위례성, 웅진, 사비성을 다루고 있다.), 신라(금성), 발해(상경), 고려(개경과 함께 몽골의 침략으로 강화도로 옮겨~~ 저항했던 고려의 역사를 도읍지의 이동과 함께 설명해 놓고 있다.), 조선(한양)의 도읍지를 모두 만날 수 있다.
위 그림을 살펴보면~
"고구려에 위례성을 내어 주고 웅진으로 온 지 어언 60여 년! 선왕께서는 차령산맥과 금강에 둘러싸인 이곳이 안전할거라 여기셨지만 적이 아니라 귀족들에 의해 비참하게 죽음을 맞이하셨으니 내 목숨도 구름에 가려진 저 달빛처럼 순식간에 사라지는 건 아닐지!"~라며 한탄하는듯한 무령왕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이렇듯 본문은 나라의 도읍을 새로 정하거나 옮기게 된 이유와 함께 그 왕이 누구인지를 놓치지 않고 꼼꼼하게 알려 주고 있다.

지도책이니만큼 지도가 등장한다~요렇게!!!^^*
백제는 주몽의 아들 온조가 세운 나라야. 한강 유역의 평야지대에 위례성을 만들어 백성들이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려고 했지. 475년, 장수왕이 이끌던 고구려가 쳐들어와 지금의 공주 지역인 웅진에 새 도읍지를 마련했단다.
웅진.... 지금의 공주지역임을 설명하면서 백제가 웅진에 도읍을 정한 이유도 알려준다. 지도를 살펴보면, 가운데 흐르는 '금강', '무령왕릉', 백제의 도읍지였을 당시 웅진성이라고 불리웠던 '공산성', '송산리 고분군' 등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다.
위와 같은 구성으로 조선의 한양까지 다루어 놓았는데, 마지막에는 전체 한반도 지도에서 각각의 위치가 어디 쯤인지 알려주는 전체 지도가 실려있어 우리아이들이 한 눈에 각 나라별 도읍지 위치를 가늠할 수 있도록 해준다.
도읍지를 알려주는 지도책이지만, 도읍을 정할 때 기준으로 삼았던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각각의 도읍지마다 유명한 문화재까지 살펴 볼 수 있어 좋았으며, 무엇보다 우리 역사의 흐름을 큰 줄기삼아 훑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도 마음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