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수, 통계, 기하에 관한 최소한의 수학지식 처음 시작하는 교양 수학
EBS MATH 제작팀 지음, 염지현 글, 최수일 감수 / 가나출판사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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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을 공부하는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인지 학생들에게 물어보면 대부분 뭐라고 대답할까? 많은 학부모들은 사회 나와서 써먹지도 못할 수학이 아이들 성적을 발목 잡는다고 한탄하기도 한다. 과연 수학은 사회에서 사용되지도 못하고 대학을 가기위해 보는 입시시험이 목적이기만한 학문일까? 그렇다면 기원전부터 인류 역사속에서 지속적으로 탐구되어온 수학은 어떤 이유에서 그토록 현재에까지 이어져서 배워야하는 학문으로, 앞으로도 꾸준히 줄기차게 배워 나가야하는 학문으로, 변치 않고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것일까?


수학의 여러분야 중에서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것은 함수, 통계, 기하이다. 어찌보면 대수보다 좀 더 복잡할듯하고 초,중등생들에겐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는 분야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읽어보면 왜 제목에 '최소한'이라는 제목을 붙였는지 알게 될 뿐만아니라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꼭 읽어봐야 하는 책이다. 함수, 통계, 기하에 대한 제목그대로의 최소한의 수학적 지식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쉽게 설명하고 있다. 흥미진진한 자료를 가지고 설명하기도 한다. 그래서 주욱~ 읽히고 어렵지도 않고 재미가 새록새록 새겨지는 책이다. 수학에서 함수와 통계, 그리고 기하에 대한 베이스를 이 책을 통해 익힌 다음에 수학교과서를 들여다보면 수학공부하는 것이 또다른 맛이 나지 않을까 싶다. 의미를 알고 필요성을 알고 익히는 것과 무턱대고 공부해야하는 지식과의 차이는 효과성에서도 차이가 날 뿐만아니라 눈앞에 보여지는 수치상의 성적에도 차이를 가져올 것이기 때문이다.


본문을 간략하게 소개해보면, 데카르트의 좌표를 통해 실생활에서 이용되고 있는 내비게이션을 이야기한다. 좌표의 발견이 왜 의료기술의 눈부신 발전을 가져왔는지를 알려주고 범죄율을 낮춰주었는지를 이야기한다. 직진 본능을 가진 사막 개미의 이야기도 흥미롭고, 함수개념이 없다면 달력을 통해 우리가 지금 이시간과 날짜를 알기 어렵다는 사실도 콕콕 집어 이야기한다. 우주를 향하게 한 것도, 똑똑한 소비를 돕는 것도 함수개념을 통해서라고 이야기한다. 제2차 포에니 전쟁 중에 왜 수학자 아르키메데스가 전쟁승리를 가져왔는지를 이야기하는 등 매 꼭지마다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펼치고 있는데, 이렇게 재미있는책이 수학책이다.하하.

통계도 마찬가지다. 경우의 수, 주사위 게임, 머피의 법칙, 죄수의 딜레마 등등 짧막하게 다루고 있는 각각의 이야기 속에서 통계를 이야기한다. 나이팅게일이 통계보고서를 작성하여 사람을 살릴 수 있었다거나, 실생활에서의 통계, 상대도수를 이용하여 살펴봐야하는 통계분석의 필요성, 평균, 중앙값, 최빈값의 차이, 표준편차 등을 걸리버여행기나 여행시 살펴야 할 기온 등의 이야기를 통해 쉽고 재미있게 알려주고 있다.

이 한 권에서 기하를 다루는 꼭지가 함수나 통계에 비해 많다. 기하를 어려워하는 아이들이 많은데 이 책은 그런 아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듯하다. 기하학의 탄생에서부터 평행선, 착시, 각도, 작도, 테셀레이션, 정다면체, 트러스 구조, 미터법의 탄생, 모순과 역설 등등 다양한 기하학 지식을~ 예화, 사진, 인물이야기, 전쟁, 화가의 그림, Q드럼 등을 들어가면서 쉽고 재밌게 설명하고 있어서 어렵다 느껴지지 않도록 기하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함수, 통계, 기하에 대한 기초지식을 초등학생들이 읽어도 쉽게 이해할 수 있고 흥미를 가지고 읽어나갈 수 있도록 쓰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 하겠다.


이 책은 EBSMath팀에서 제작된 영상자료를 기초로 해서 수학기자로 활동했던 저자가 실생활에서의 수학의 지위와 수학공부가 왜 필요한지에 대한 인식을 갖출 수 있도록 청소년을 대상으로 쉽고 재미있게 풀어 쓴 수학지식책이다. 수학교과서와는 다르지만 수학을 왜 공부해야 하는지, 일상에서 접하게 되는 수학은 무엇이 있는지, 역사 속에서 수학은 어떤 힘을 발휘했고 지금도 수학이 발휘하는 힘이 현대의 디지털정보화 시대에 어떤 영향을 끼지고 있는지를 알차게 담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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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주도학습법 iMAP 공부법 - 만들고(Make)+분석하고(Analyze)+실행하라(Practice)
강재훈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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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쓴 프롤로그를 읽으면서 눈에 띈 구절이 있다. 'MAP 공부법은 성적이나 올려 보겠다고 만든 싸구려 공부법이 아니다. 근본적으로 뇌의 특성을 활용해 자기통제감과 자기효능감을 극대화하는 공부법이다.'(9쪽)라는 글이다. 이 글은 책의 뒤표지에도 실려 있는 글로써 독자로 하여금 책의 내용에 기대를 하게 해주었다.

어떤 일을 행할 때 자기효능감이 높으면 그 일의 성취율이 높아진다. 따라서 당연히 만족감 또한 매우 높다. 저자의 말처럼 자기통제감과 자기효능감의 극대화를 끌어내는 공부법이라면 성취율과 공부만족도가 높을 것이고 공부만족도가 높은 만큼 성적은 자연스레 따라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실용적 공부법이라는 점이다.

'MAP 공부법은 단순한 공부법 이론이 아니다. 실행에 바로 옮기는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공부법이다.' (102쪽)

많은 공부법이 나와 있지만, 이론서나 개발서에 그쳐서 읽을 때만 반짝(?)해질 뿐 학습 과정에서 실천으로 나아가기가 어려운 반면, MAP 공부법은 저자의 표현대로 '실천용 공부 매뉴얼'이기 때문에 실천에 쉽게 옮김으로써 효과를 볼 수 있는 공부법이라는 점 또한 무척 마음에 든다. 뇌의 특성을 활용해서 만들어졌기 때문에 '억지공부'가 될 수도 없거니와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에 공부생산성도 높다 하겠다.

저자가 대안학교 교사로서 또 시간관리와 MAP 공부법 코칭 강사로서 일하고 있는 만큼 MAP 공부법을 적용하여 성과를 본 학생들의 실제 적용 사례를 통해 조목조목 꼼꼼하게 MAP 공부법(Make:만들어라, Analyze:분석하라, Practice:실행하라)을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실제 학습과정에 적용하여 공부법을 실천해 나가야 하는지 쉽게 알 수 있어 좋았다. 

<스터디 MAP 다이어리>를 활용한다면 말 그대로 학습효과가 훨씬 더 좋을 듯하다. 빨리 <스터디 MAP 다이어리>가 나왔으면 좋겠다!


덧붙여서,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MAP 공부법은 공부하는 학생뿐만 아니라 취업을 준비 중인 취업생들은 물론이고 생활 속에서 효율적인 시간관리와 공부관리를 원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공부법을 통해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는 책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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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어 있는 공부 능력을 깨워라 - 메타 인지 향상을 위한 학습 코칭 교실
윤태황 지음 / 북랩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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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공부를 잘하고자 하는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으로 '자기주도학습'을 말하곤 한다. 그로인해 자기주도학습을 위한 습관을 갖추기 위해서 많은 책들이 나오고 있으며 그 중요성 또한 분명하다 하겠다. 이 책에서 저자는 자기주도학습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메타인지'능력에 있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그러한 메타인지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필요한 훈련에는 무엇이 있는지 어떤 전략을 사용해야하는지를 꼼꼼하게 펼쳐내고 있다. 그야말로 '꼼꼼히'다. 이런 류의 학습전략 책들이 보여주는 엇비슷한 내용들의 나열이 아니라 체계적인 학습전략과 함께 실질적으로 학습에 필요한 다양한 학습방법과 도표, 체크표 등을 과목별로 담고 있다는 점에서 큰 점수를 주고픈 책이다.



 '메타인지'는 흔히 '인지를 위한 인지'를 말한다. 내가 인지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어떤 일에 대한 계획을 세워나갈 수 있는 것은 바로 메타인지에 의해서라 하겠다. 이러한 메타인지가 학습전략과 만났을 때 어떻게 풀어서 메타인지 능력의 필요성을 이야기 할 수 있을까? 저자의 글을 보면, ​"대부분 학생은 문제를 접했을 때, 본인이 풀 수 있는 문제인지 못 푸는 문제인지, 도전해볼 만한 문제인지 포기해야 할 문제인지를 구별하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메타 인지가 필요한 이유이며, 메타 인지 능력을 키워야 하는 이유입니다."​(18쪽)라고 쓰고 있다. 고개가 끄덕여진다. 계획과 전략적 메타인지 못지 않게 기초적인 문제 구분이 가능한것도 메타인지니까 말이다. 이러한 문제 분류는 시간전략과도 맞물려서 더욱 더 필요하다. 모든 학생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하루 정해진 시간을 전략적으로 운용하기 위해서 말이다. 저자는 '목표에 의한 메타인지' 또한 학생들로하여금 체크해볼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학생들이 읽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쓰여져 있다는 점도 좋다.



책에서 다루고 있는 것들 중 가장 흡족했던 것은 '다양한 학습법'을 알려주고 있는 2교시 '성적을 올려주는 나만의 시크릿 학습법이 있나요?'와 5교시 '국.영.수 등급을 바꿀 수 있는 핵심 포인트는 무엇일까요?'의 두 챕터이다. 2교시 챕터에서는 많은 학습법 중 나와 가장 잘 맞는 학습법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의 중요성을 알려주면서 다양한 학습법에 대해서 꼼꼼하게 다루고 있는데, 특히 '암기 점검'으로 알려주고 있는 '백지테스트'가 매우 흥미로웠다. 저자가 과목별로 예를 들어가면서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이해가 쉽고 이해가 쉽게 되는 만큼 바로 학습하는데 적용할 수 있어 좋을듯하다. 또 5교시 챕터는 말그대로 수능 시험의 주요과목인 국.영.수 3과목의 공부 핵심포인트를 집어주고 있다. 각 과목별로 메타인지 능력을 어떻게 적용해서 어떻게 성적을 높일 수 있는지 예를 들어가며 설명하고 있고 과목별 추천교재까지 곁들이고 있어서 학생들에게 매우 실용적인 챕터라 할 수 있다.



이 책이 학생들의 공부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얼마나 다양하고 체계적으로 접근하고 있는지는 마지막 책장을 덮게되면서 더욱 와 닿는다. 학습동기와 공부환경까지, 세세한 부분... 하지만 놓치면 안되는 부분까지도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6교시에서 '공부도 게임처럼' 할 수 있는 짤막한 비법 소개가 눈에 띈다. 게임은 몇 시간이고 해도 지루하지 않는데 공부는 30분도 힘들어 하기 싫어진다면, 게임처럼 공부도 그렇게 재미있게 하기 위해서는, 게임에는 있고 공부에는 없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여 그 다른 점을 채워주면 되지 않을까란 생각을 보면서, 이 책을 읽는 모든 학생들이 책에 실린대로 모두 따라 할 수는 없겠지만 정말이지 깨알같이 다정다감하고 세밀하게 여러가지 학습방법을 알려주는 이 책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학습법을 제대로만 찾게 된다면 어느 새 쑤욱~~ 공부 능력이 향상되어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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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인문학 - 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시민으로 키우기 위해 교사들이 던져야 할 8가지 질문
실천적 생각발명 그룹 시민행성 기획, 황현산 외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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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실천적 생각발명 그룹 시민행성'과 '전국국어교사모임'에서 기획되어 만들어진 책이다. '생각할 때 시민이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있는 '시민행성'과 국어교사모임을 통해 기획된 만큼 책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 또한 '생각'과 '가르침'에 대한 중요성이다.  

이 책에는 여덟 명 저자의 글이 실려있다. 책표지에 실린 부제목처럼 '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시민'으로 키우기 위해 교사들이 던져야 할 8가지 질문'에 대한 여덟 저자의 생각 글이라 하겠다. 여덟 가지 질문은 다양한 측면에서 던져진다. 주체성교육이 갖는 억압, 관계맺음, 인문과 예술의 결합, 공감능력, 공감과 연대, 생태와 자연, 평화와 생명가치, 공간과 환경에 대한 우리 청소년들은 물론이고 교사, 학부모, 성인 등에게 각각 많은 생각 거리를 던져준다.


첫 번째 part인 '주체성 교육은 어떻게 아이들을 억압하는가?'에서는 주체 사상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주체성 교육이 우리들의 '생각하기'에 많은 억압을 주고 있음을 이야기한다. "우리가 주체성이라고 부르는 것들은 끊임없이 우리 삶에 충고를 해"(17쪽)댄다며, 저자는 이러한 주체성의 억압을 탈피하기 위해서는 "힘 빼기'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시 읽기를 통한 힘빼기, 즉 주체성 억압에서 벗어나 '나를 드러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저는 단단하게 굳은 나를 깨부수는 것이 바로 시어라고 생각합니다. '나'라고 철저히 믿었던 것들에 금이 가고 의심하게 되는 경험이야말로 시가 우리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입니다."(26쪽)

두 번째 part인 '어떻게 가르치지 않고 배울 수 있을까?'에서는 '가르칠 교'가 아닌 '사귈 교'자로 교육을 재정의 하는 것에 관해 쓰면서 이는 '동등한 관계맺음'의 중요성과 함께 '대화적 스승과 무지한 스승', '은행 저금식 교육 VS 문제 제기식 교육' 등을 이야기하면서 작금의 교육환경에서 어떠한 스승이 되어야 하는지, 왜 문제 제기식 교육이 필요한지를 설명한다.

세 번째 part인 '인문교육은 어떻게 예술교육과 결합해 생각하는 시민을 키워낼 수 있을까?'에서는 인문정신으로 접근한 '인문예술융합교육'에 대하여 살펴보고 이러한 교육의 핵심에 있는 창조성에 관해서 쓰고 있다. 창조성에 대한 저자의 글 중에서 마음에 와 닿았던 글을 옮겨보면, "창조성의 핵심은 사실 새로운 것을 만드는 능력이 아니라, '현존하는 사물세계의 오류를 바로잡고, 보다 정확히 보는 능력'에 있다고 말"(72쪽)하고 있다. 이러한 창조성의 핵심을 정확히 알고 이에 기반한 청소년시민교육을 통해 우리 현시대의 오류를 바로잡아갈 수 있다면 이러한 '인문예술융합교육'의 실천적 교육이 전반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이에 따른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다.

네 번째 part인 '문학은 어떻게 아이들의 공감 능력을 키우는가?'에서는 문학교육을 위해 필요한 명제들을 제시하고 있으며 문학읽기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 그 배경 속 인간이해와 통찰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다섯째 part인 '공감하고 연대하는 시민을 어떻게 키워낼 수 있을까?'에서는 '의미의 이해', '성찰', '공감', '연대'를 이야기한다. 이 part는 여덟 part 중에서 가장 많은 페이지를 할애하고 있는 글이다. 페이지 만큼이나 여러가지 생각들을 끄집어내 인간의 내면을 바라보고 인간의 본성과 '동일성'에 대한 성찰, 타자에 의해 드러나는 자아에 대한 인식, 공감과 협력에 대한 교육 등을 이야기한다. 특히 저자의 글 중에서  "맥락이 없는 문학 교육은 문학에서 삶과 현실의 구체성, 그에 깃든 정치성을 소거합니다. 문학 텍스트의 해석, 감상, 비평이 맥락을 무시한 채 이루어질 때 그것은 학생들의 삶이나 현실과 무관한 의미들의 나열에 그칩니다. 맥락을 제거한 읽기는 인간, 삶, 자신이 놓인 현실에 대한 통찰의 기회 또한 앗아갑니다."(141쪽)라는 글을 통해 텍스트를 통한 맥락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면서 아무리 좋은 고전문학을 많이 읽고 반복해서 읽었다 해도 '삶의 읽기'가 행해지고 언행의 변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이러한 지식은 박제된 지식과 같다고 말한다.

여섯째 part인 '생명을 살리는 언어의 회복은 가능한가?'에서는 '생태 글쓰기'를 이야기한다. 저자가 예를 들어 쓰고 있는 생태글쓰기 수행 작가 중에서 연암 박지원의 글들이 꽤 실려있는데 박지원의 필력과 그 글 속에 담긴 세심한 관찰력에 다시금 놀라워했다. 조선작가들 중에서 개인적으로 박지원을 좋아하고 있었음에도 놓치고 있었던 연암의 생각들이 이 짧은 part 속에서 저자의 글을 통해 읽게 되어 새삼 연암 박지원의 책들을 다시금 탐독하고자하는 욕구를 갖게 했다. 저자는 "생태 글쓰기는 역사적 실체가 아니라 하나의 '관점'이자 '태도'"(166쪽)라고 말한다. 이러한 글쓰기가 지금 우리에게 얼마나 필요한 글쓰기인지 일깨워주고 있으며 자본주의로 병든 이 사회에 치유의 글쓰기가 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일곱째 part인 '평화와 생명의 가치를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서는 대화와 협상을 하는 데에도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과 공간을 개발할 때에도 생명에 이로운 개발이어야 함을 이야기한다.

여덟째 part인 '공간과 환경은 사람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에서는 현재 우리의 학교건물 학교 공간 등 획일적인 학교풍경의 문제를 서두로 해서 건축공간과 건축환경이 어떠한 의미를 갖고 건축되었는지를 이야기하고 인간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건축이 이제는 지역사회 시민들의 실질적 삶에 이로움을 표출해 낼 수 있는 건축이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여덟 part 중에서 어느 part는 무척 즐겁게 읽고, 어느 part는 매우 공감하면서, 어느 part는 조금 지루하게 읽기도 했다. 모든 part가 다 마음에 와 닿은 것은 아니었지만 대부분의 글에서 새롭게 인식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어서 좋았다. 또한, 각각의 part마다 저자들이 문제를 제기한 후에 그에 대한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어서 문제와 함께 제시된 방법들에 대해 차근히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갖게 해주는 책이었다. 덧붙여 매 part마다 작가의 미니인터뷰가 실려있는데, 인터뷰어의 질문들 중에는 책을 읽으면서 가졌던 몇몇 문제들에 대해 비교적 날카로운 질문들도 있어서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 듯해서 꽤 산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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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조종사 & 항공기 승무원 - 자연계열 사회계열 적성과 진로를 짚어 주는 직업 교과서 3
와이즈멘토 글, 박지혜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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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뉴스 기사에선가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자신이 어른이 되었을 때 해보고자 하는 꿈과 목표가 설정되어 있는 아이들이 극히 드물다는 내용을 읽은 적이 있다. 수능 점수가 높게 나오기만을 바랄 뿐 진정 자신의 자아정체감을 확립하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희망과 목표를 세워 놓고 나아가는 아이들이 드물었다고 말이다. 수능 점수에 따라 자신이 가야할 학교를 먼저 정하고 그 다음에 학과를 정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전혀 우스갯 말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아직 내 아이는 초등 4학년이라서 수능까지 생각해본 적이 없지만 왠지 그 기사를 읽으면서 참 많이 씁쓸했다.
이 책의 권장연령은 초등과 중등 아이들이다. 이제 서서히 자신이 잘하는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고 어떤 일이 하고 싶은지 생각하게 되는 초기 시기에 아이들이라 하겠다. 아는 것이 많아야 보이는 것도 많은 법이다. 모든 걸 직접 체험해보면서 어떤 것이 자신에게 적합한지 알게 되면 좋겠지만 그렇게 하기엔 시간과 비용도 만만치 않기에 가장 현명하고 좋은 방법이 책을 통한 간접체험이라 하겠다. 여러 직업군들을 다루고 있는 이 시리즈 책을 만날 때마다 각각 다루고 있는 직업들에 대해 겉핥기가 아닌 그 직업을 갖기 위해 준비해야하는 것을 참 꼼꼼하게 설명하고 있어서 흡족한 책이다. 그렇다고 너무 전문적이여서 아이들이 읽기 어렵거나 딱딱한 책은 아니다. 그렇게 읽히지 않도록 출판사에서 본문 안에 참말 다양한 구성(삽화, 표, 사진, 이야기, 적합도 검사, 돌발퀴즈 등등)을 갖춰 놓고 있어서 무척 흥미진진 재미있게 읽히는 책이다.
 
초등 4학년인 우리아이도 재미있게 읽은 책인데, 자신이 원하는 장래희망은 아니지만 우리아이 표현을 빌리자면, "이 책은 정말 그 직업에 대해서 많은 걸 알 수 있게 해줘요."란다.^^. 책 속에 소개하고 있는 직업마다 같은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항공기 조종사에 대한 구성을 보면~, 항공기 조종사가 하는 일, 역사 속에서 만나는 항공기 조종사 이야기, 항공기에 관한 이야기, 항공기 조종사가 쓴 직업일기 엿보기, 좋은 점과 힘든 점, 항공기 조종사가 되려면 갖춰야 할 능력들, 항공기 조종사가 되기 위한 과정, 나와의 적합도 평가, 교사&학부모를 위한 적성&진로 지도 가이드와 직업 체험 활동을 할 수 있는 장소, 추천사이트 등 정말 알찬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이 직업교과서 시리즈 책들에서 다루는 어떤 직업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아이라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어떤 과목을 열심히 더 공부해야하는지도 알게 되고 어떤 대학을 가야하는지 학업을 마친 후에 취업과정은 어떤지도 세세히 알려주고 있기 때문에, 책을 읽고나면 아이들 스스로 자신의 희망 목표를 어떻게 디테일하게 짜나가야 할지 머릿 속에 그려 넣을 수 있도록 이끌어줄테니 말이다.  
혹 아이가 관심없어 하는 직업이라고 해도 한번쯤은 읽어보게 하면 좋겠다 싶다. 그 직업에 대해 잘 모르기때문에 장래희망으로는 생각조차 해보지 않은 직업일 수도 있을테니, 책을 통해 그 직업 관련 능력이나 일에 대해 알게되고 그 직업이 아이와 적합하게 맞아 떨어져서 우리아이가 새로운 직업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면 훨씬 더 좋지 않겠는가.
우리아이는 아직 어리기 때문에 이 책을 읽고서 하나의 직업을 선택하고 그 직업을 얻기 위해서는 이러한 과정들이 필요하다는 걸 깨닫게 되는 것만으로도 무척 유익하다 생각되는데, 보다 더 알게 된 직업들이 많아지면 그만큼 되고싶은 꿈도 많아질테고 자신이 진정 하고 싶은 직업을 만나게 되면 그 꿈을 향해 디테일하게 목표를 잡을 수 있을테니~, 여러모로 꼭 읽혀야할 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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