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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은 거북이 동물원
퉁지아 지음, 임지영 옮김 / 보물상자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언니네가 거북이 두 마리를 키운 적이 있었다. 선물로 받은 거북이였는데 어른 손바닥의 1/3 정도 크기로 조금 작아 보이는 거북이였지만 그 크기가 다 큰건지 언제나 그 크기로 머물러 있던 거북이였다. 우리아이는 이모네 놀러가서 거북이를 보고나면 자기도 거북이 키우싶다고 조르곤 해서, 한 번은 큰 맘 먹고 아이 소원대로 거북이를 길러볼까도 했지만, 자꾸 이래저래 핑계아닌 핑계가 생기더니 지금껏 키우지 못하고 있다. 사실, 살아있는 동물을 키우는데 자신이 없어서인데, 그렇게 키워 보려고 했던 거북이여서 그럴까? 이 책을 읽고나니, 약간의 자신감도 생기면서 거북이를 길러보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다. 우리아이도 읽고 나더니, 거북이를 키워 보자고 다시 조르기도 하고~.
거북이는 강아지처럼 마구 짖지도 않고 여간해서는 싸우지도 않아요.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조용한 애완동물일지도 모르겠어요. - 25쪽
본문에 쓰인 이 글을 읽으면 읽을수록 키우고 싶어지는 거북이.... 하하.
이 책은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자연생태 동화이다. 작가의 체험을 바탕으로 쓰여진 책이여서 그런지, 처음부터 끝까지 매우 생생하게 그 느낌이 전달되는 책으로, 본문 중간중간 어린시절 사진과 거북이에 관해서 적은 일지들을 볼 수 있어 더하다. 아마도, 자기 또래 아이가 직접 키우고 기르던 과정을 담아 놓은 책이여서 그런지, 우리아이도 한 번 길러보고 싶은 마음이 더하는 모양이다.
거북이 한마리가 집에 오는 날부터 시작되는 이야기는, 키우던 거북이들을 자연으로 되돌려 보내기까지, 백한 마리나 되는 거북이와의 생활을 담고 있어서 그런지, 자연관찰 동화인데도 창작동화 맛이 나기도 한다. 거북이에 대한 호기심과 보살핌, 사랑 등이 잔뜩 느껴지는 이야기를 따라, 흥미진진 읽어가다 보면, 거북이의 먹이는 어떤 것인지, 거북이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먹이는 무엇인지, 거북이가 부리는 재주 이야기, 짝짓기, 알 낳기 등등 거북이의 생태를 배울 수 있는 책이다.
본문 이야기 중, 참 재미있던 것은 상자거북이에 관한 이야기다. 거북이도 종류에 따라 행동들이 다르겠지만, 지렁이가 먹고 싶으면 호미 위에 올라간다는 상자거북이 이야기는, 참 영리하구나 싶어 놀라기도 했다.
작가가 백한 마리나 되는 거북이를 키울 수 있었던 것은 집 정원에 거북이를 풀어 놓고 키웠기 때문인데, 비록 드넓은 자연은 아니지만, 흙이 있고, 나뭇잎이 있고, 연못이 있는 정원에서 거북이들이 살았던지라(키우던 종들이 대부분 토종(타이완) 거북이들, 한 종만 미국 종이다.), 생태를 관찰하기에 더 없이 좋았겠다 싶다. 거북이들이 알을 낳으면 그 많은 알들을 꼼꼼하게 기록으로 남길 정도로 애착을 가지고 돌보는 모습에 감탄을 하기도 했다.
이 책은, 대부분 아이들에게 아주 재미있게 읽힐거라 생각든다. 왜냐면, 어린아이의 눈에 보이는 것, 느낀 것을 바로 옮겨 놓은 듯, 아이들 관점에서 흥미로워할 것들을 (거북이 재주 이야기나 숨바꼭질, 먹이를 줄 때도 호기심 많은 아이들이 그렇듯 일부러 싫어하는 것도 줘보는 등등) 많이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아이에게도 이 책은, 거북이를 더 많이 알게 해준 책이고, 거북이를 더욱 좋아하게 만든 책이기도 하지만, 읽는 재미 쏠쏠하여 무척 좋아하는 책이기도 하다.^^
~* 본문 사진 몇 컷

거북이가 뒷다리 앞다리 머리를 빼는 순서를 그림으로 그려 놓은 페이지다. 본문에는 거북이가 먹이를 먹는 모습이나, 짝짓기 하는 모습들을 순서대로 그려 놓은 그림들이 있어서 그림으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거북이가 알을 낳은 구덩이 단면도의 치수까지 재어서 기록해 놓았는데, 관찰기록은 이렇게 하는 거구나!라고 아이들에게 알려줄 수 있어 좋다.

거북이로 탑쌓기 놀이를 하는 오누이 모습이다. 해맑은 아이들 모습에, 보면서 나도 빙그레 미소가 지어졌는데, 우리아이가 좋아하는 사진이라 올려본다. 이렇게 거북이로 탑쌓기를 하며 유년시절을 보내는 아이들이 몇이나 될까? 살짝 부럽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