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슬리나라 비룡소의 그림동화 107
케빈 호크스 그림, 폴 플라이쉬만 글, 백영미 옮김 / 비룡소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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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소그림동화에 실린 책들은 나와 내 아이가 참 좋아한다. 그래서 그냥 지나치기가 잘 되지 않는데, 이 책 <웨슬리 나라>는 눈에 몇 번 보이기도 했건만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썩~들지 않아 지나치기 일쑤였다.  왜 그랬을까? 제목 때문이였는지, 표지 그림 때문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뒤늦게 이 책을 읽고 보니 왜 그랬나 싶다~^^.  우리아이는 보자마자 뚝딱 읽더니만, 무지 재밌다는 말을 반복한다.  그도 그럴것이 무척 새롭고 독특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기 때문이다. 

문명에서 버림받은 아이, 웨슬리... 스스로 자신을 현문명에서 버림받았다고 생각한다.  웨슬리는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좋아해 마지않는 피자랑 탄산음료를 싫어하고, 축구도 싫어 하는 남자아이다. 잘하는 운동이라곤 아이들에게 괴롭힘 당할 때 도망치는 것이란다.  그런 아이다 보니 어쩌면 당연히 외톨이일 수 밖에 없다.  어울릴 꺼리가 없잖은가. 다른 아이들과 사고와 행동이 그리 다르니 말이다.  

여름 방학 동안 웨슬리는 자신만의 문명을 만들고자 한다. 그러면서 첫번재로 한 일이 마당에 밭 한 뙈기를 일구는 일~.  그 밭에 잡초가 자란다며, 옆집 아저씨는 온통 풀밭이 되기전에 뽑아 버리라고 하지만, 웨슬리는 그 잡초를 키우기 시작한다. 
그런데 이상하다. 식물도감을 뒤져도 찾을 수 없는 희한한 풀이 자라기 시작한 것!  열매까지 달리자, 웨슬리는 시리얼 대신 그 열매를 먹고, 그 즙을 마시고 그 뿌리까지 먹으며 갖가지 음식을 만들어본다.  그리고 그 겉껍질을 이용해 모자를 만들고, 물레를 만들어서 그 풀의 속껍질 섬유를 이용해 옷감을 짜고는 청바지를 벗어 던지고 새로운 스타일의 옷을 만들어 입는다.
옆에서 지켜보며 비웃던 친구들은 이제 슬슬 웨슬리가 하는 일이 궁금하다.  학교친구들이 하나 둘씩 웨슬리에게로 와서 그 일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웨슬리는 친구들에게 씨앗으로 기름 짜는 일을 시키기도 하고 그 기름을 팔기도 한다.  풀의 줄기를 이용해 해시개를 만들고는 이제껏 차고 있던 시계도 벗어 버린다.

더욱 재밌는 것은... 점점 웨슬리가 하는 일들이다. 하루를 여덟 등분으로 나누고, 여덟 셈법도 만든다.  그리고는 그 곳을 '웨슬리 나라'라고 이름 붙이고는 웨슬리나라 말도 만들고, 새로 만든 여든개 알파벳으로 문자도 만들어 웨슬리 나라의 역사를 기록하기도 한다.
학교가 개학을 하고... 학교를 향해 가는 친구들 모습이 이제는 전과 너무도 다르다. 모두 웨슬리화(?)되어버린 것!^^
외톨이여도 당당하기 그지 없던 웨슬리, 자신만의 멋진 나라를 일구어내는 모습 또한 당차다.  

비슷 비슷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세상에서 자신만의 톡톡 튀는 세상을 꿈꾸는 아이, 웨슬리를 만나 볼 수 있어 신선한 책이다. 웨슬리가 이 문명에 자신이 어울리지 않는다면, 자신에게 어울리는 문명을 만들면 되겠다고 생각했던 것처럼, 주체적으로 사고하는 모습을 우리아이들이 닮아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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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 맞은 토끼 비룡소의 그림동화 114
클로드 부종 글 그림, 이경혜 옮김 / 비룡소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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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책> <강철 이빨> <파란 의자>의 작가 클로드 부종의 책이다.  호감을 가지고 있던 작가인지라 이 책 또한 기대치가 있었다.  그리고 읽으면서, 역시 클로드 부종의 책답단 생각이 들었다.  유머 가운데 일침을 주기도 하고, 생각을 끄집어내 주기도 하는 그의 재치 만점 그림책을 보고 있노라면 익살 스러운 캐릭터로 인해 웃음 짓다가 작가가 그 웃음 사이에 넣어 놓은 생각거리로 인해, 책을 덮고 나면 아이와 함께 여러 가지를 헤아려 보게 만드는데... <도둑 맞은 토끼> 또한 예외는 아니여서 재미있는 내용과 그림들로 인해 우리아이가 신나게 즐겨 보게 만들기도 하지만, 아기 여우와 아기 토끼는 친구가 될 수 있는 반면 어른 여우와 어른 토끼는 왜 친구가 될 수 없는지... 왜 밤에만 놀아야 하는지 등등 여러 질문을 하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책을 펼치면... 어느 컴컴한 밤, 빨간 여우가 아기 토끼를 잡아가는 모습이 나온다.  엄마 여우는 그 아기 토끼를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가서 이제껏 한번도 토끼를 본 적 없는 아기 여우에게 보여 준다.
"자, 이게 토끼란다. 우리 여우들은 토끼를 매우 좋아해.  배를 채울 수 있는 데다가 아주 맛있기까지 하거든."
토끼를 잡아 먹는 여우, 잡아 먹히는 토끼... 여우와 토끼의 관계다.  그러니 엄마 여우는 아기 여우에게 토끼의 모습을 설명해 줘야 하기에 직접 토끼를 잡아 온 것이고, 또한 잡는 방법을 설명해 줘야 하겠지~^^.  그래야 커서 스스로 사냥을 할 터이니 말이다.  
어랏! 그런데 아기 여우는 토끼 귀를 잡아 사냥하는 방법을 터득하기 보다는 달아나는 토끼를 잡으러 쫓아가는 일이 더 재밌다.  어쩌다 아기 토끼가 달아나려 한걸 '나~ 잡아 봐라~~'라고 도망가면 쫓아가는 놀이마냥 아기 여우와 아기 토끼는 신나게 잡기놀이를 한다.  그리곤 급기야 친구가 되어서 뛰기 놀이, 데굴데굴 구르기 놀이, 높이 뛰기 시합을 하고 노느라 정신이 없다. 
그런 모습을 본 엄마 여우의 반응은 어떨까?
"아니, 이게 어찌된 거야? 내가 헛것을 보고 있나? 내 아들이 토끼랑 친구처럼 앉아 있다니. 세상에. 이런 창피한 일이 어디 있담!"
먹거리(?) 토끼랑 친구가 되버린 아기 여우가 한심하기 그지 없는 엄마 여우.  내일이면 그 토끼를 잡아 먹는다는 말에 아기 여우는 아기 토끼를 몰래 풀어 주고야 만다.  기적처럼 여우 손아귀에서 풀려난 아기 토끼... 자기를 애타게 찾는 엄마 토끼의 품에 다시 안기게 된다.  숲 속은 전과 다름없이 똑같은 날들이 흘러 가지만 그 날 이후로 이상한 얘기가 떠도는데.... 
마지막 페이지에선 여전히 친구가 되어 만나... 신나게 뛰어 노는 아기 여우와 아기 토끼를 슬쩍 비춰준다. 

어린 우리 아이들에겐 마음만 맞으면 친구다.  함께 어깨동무 하게 되면 바로 친구가 된다.  순수한 마음과 천진스러움... 앞뒤 재는 것 없이 그저 같이 뛰놀면서 마음까지 주고 받는... 그런 아이스러움~^^
먹고 먹히는 관계에 놓여 있는 여우와 토끼... 아기 여우와 아기 토끼의 우정을 통해 우리 아이들의 순수함이 느껴졌던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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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어 - 어린이를 위한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이야기, 마음을 키워주는 책 1
김정빈 지음, 오성수 그림 / 처음주니어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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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이야기'라는 부제가 달려 있는 <숭어>.  읽으면서 웃음도 나고, 감동도 받고, 눈시울을 붉게 만들기도 한 책으로 '훌륭한 이야기'는 그 이야기를 읽는 대상이 남녀노소 불문하고 ... 또, 시대가 바뀌어도 변치 않는 울림을 전해 주는 이야기가 아닐까한다.
새하얀 표지의 깔끔한 디자인에 눈길이 갔던 책으로 제목만 보고는 여러 교훈을 삼을 만한 단편들을 실어 놓았다곤 생각지 못했다.
책 차례를 보니, 착한 마음을 가꾸는 이야기, 명랑한 심성을 기르는 이야기, 슬기로움을 깨닫는 이야기, 풋풋한 품성을 배우는 이야기, 행복을 발견하는 이야기로 5가지 테마를 나누어 각 테마마다 10개 안팎의 단편 이야기들을 실었다.  읽어가는 중에 그 전에 알고 있던 내용들도 있었지만 처음 읽게 된 이야기들도 참 많았는데, 한 편 한 편이 마음에 와 닿았으며, 책을 덮은 뒤에도 몇 몇 이야기는 마음 속에 고스란히 남기도..... 
 
본문에 실은 이야기들은 실제 있었던 이야기나, 지어 낸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 영국의 유명한 극작가 버나드 쇼의 일화와 아마존을 창업한 제프 베조스 회장의 일화, 1852년에 영국의 군함 버큰헤이드 호 침몰 사건 이야기는 많은 생각과 큰 울림을 주었다.
또다른 이야기들 중에, 이랬다 저랬다, 이것도 옳다 저것도 옳다!라고 하는 어떤 노인에 관한 이야기로, 그 노인에게 도대체 자기 생각이 있기나 한가 싶어 물어보는 사람에게 그 노인이 한 대답을 읽으면서, 새삼 '배려'의 또다른 의미를 되새김질 할 수 있게 해주었다.
"두 생각 중에 옳은 생각이 내 생각이지. 다만 나는... 남의 생각을 아니라고 하기 전에 그렇다는 쪽으로 먼저 생각해 보는 것뿐이라오. 아니라는 쪽으로 생각하는 것은 그 다음에 할 일이지. 그러고 나서 어느 편이 옳은지를 가리는데, 그러다 보면 짜증도 나지 않고, 시비다툼을 벌이지 않아도 되거든!"
 
상대방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자기희생과 솔선 수범을, 똑똑한 사람이 되기에 앞서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함을, 작은 일에도 성실해야함을, 그 외에도 참으로 많은 교훈들과 삶의 지침들을 담아 놓은.... 그저 재미있는 이야기도 좋아하지만 여러 번 생각해야 할 내용이 담겨 있는 지혜로운 이야기를 더 좋아한다는 작가가 우리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는 가운데 저절로 지혜가 자라게 될 이야기들을 한 보따리 풀어서 담아 놓은 책 <숭어>.  우리들 삶 속에서 필요로 하는 덕목들이 참 많겠지만, 부와 명예보다는 지혜를 갖기를 바랐던 솔로몬처럼 지혜란 인간에게 소중한 가치가 아닐 수 없다.  지혜가 있다면 바른 잣대를 가지게 될터이고 바른 안목으로 제대로된 삶을 영위할 수 있을터이니 말이다.  이 한 권의 책 속에 담겨 있는 많은 지침들을 통해 우리 아이들의 지혜의 키가 쑤욱~ 자라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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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제트의 초록양말 파랑새 그림책 74
카타리나 발크스 글 그림, 조민영 옮김 / 파랑새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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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나면 기분이 좋아지고 사랑스러움이 스멀스멀 느껴지는 책이다. 아마도 이 책을 읽게 될 많은 아이들이 나와 똑같은 기분일게다.  따뜻함을 잔뜩 담은 <리제트의 초록 양말>은 그래서 더욱 우리 아이 손에 자주 들려 지는 책이기도 하다.
아이들의 순수하고 맑은 마음을 읽을 수 있어 행복해지는 책 <리제트의 초록 양말> 안으로 들어 가보자.  

어느 날, 리제트는 길에서 초록 양말 한 짝을 줍는다.
"어머나, 오늘은 운이 참 좋은걸.  날마다 이렇게 예쁜 양말을 주울 수는 없으니까!"(p9)
글쎄, 나라면 어땠을까? 길에서 양말 한 짝을 보았다면? 양말은 짝이 맞아야 신을 수 있는 물건이니만큼 한 짝 밖에 없어 무용지물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한 짝만 신고 다닐 수는 없는 법이니까~^^.  하지만 리제트는 행운이라고 생각하며 기쁜 마음에 초록 양말 한 짝을 신는다. 아이와 어른의 차이일까?  리제트가 그 한 짝만으로도 처음엔 매우 흡족해 하였음을 안다.  한 짝만 신고 가다 친구들을 만나게 되자 예쁜 양말이라며 자랑을 할 정도였으니~~^^.  하지만 그 친구들 마투와 마토슈는 리제트를 놀린다.  양말은 두 짝이 있어야지, 그것도 몰랐느냐고 하면서... 
한 짝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했던 리제트는 그 말을 듣고는 다른 한 짝을 찾으러 나무 위에도 올라 가보고, 연못 속도 들여다 보지만 끝내 찾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 온다. 엄마는 리제트의 초록 양말을 빨아 빨랫줄에 널었는데, 한 짝만 걸려있는 그 양말을 보고 또 다른 친구 베베르가 모자 같다며 머리에 써보고는 무척 좋아한다. 그 때 마투와 마토슈가 다른 초록 양말 한 짝을 찾아가지고 오는데.... 
말썽꾸러기 마투와 마토슈가 순순히 그 양말을 내놓을리 없다 했더니만, 끝내 연못 속에 퐁당 빠트려 버려 리제트와 베베르는 초록 양말을 찾지 못하고 집으로 되돌아 온다.  그치만 집에는 엄마의 깜짝 선물이 기다리고 있었으니...바로 시무룩한 딸을 위해 리제트의 엄마가 나머지 한 짝을 똑같은 초록 털실로 짜주신 것!   

이제 리제트는 양말 두 짝이 생겼다. 그렇다면 리제트는 양말을 신고 다닐 수 있겠다. 두 짝이 되었으니...  
하지만 이 책은 그런 내 생각과는 다른 방향으로 이야기를 끌어 나간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더욱 따스하고 사랑스러운 책이 되었다고나 할까~.  어른들이라면, 당연히 이제 두 짝의 양말을 신고 다니겠다 했을 텐데, 리제트는 친구 베베르가 '저렇게 생긴 모자를 갖고 싶어'했다는 것을 알기에, 베베르에게 한 짝을 나누어 주고는 양말이 아닌 모자로 사용한다.  똑같은 초록 양말 모자를 쓴 리제트와 베베르... 잠자리에 들면서 그 모자를 쓰고 잠들 친구를 떠올리며 흐믓해하는 그 둘의 모습에 나도 따라 흐믓해진다.
그렇다면 그 말썽쟁이 친구들 마투와 마토슈가 연못 속에 버린 초록 양말은 어떻게 되었을까?
마지막 페이지 그림에선 그야말로 미소가 절로 피어난다~^_______^. 

초록 양말... 발에만 신는 것으로 생각한다면 아마도 리제트만이 가장 행복했을터였다. 자신이 주운 한 짝과 엄마가 짜준 한 짝이 짝이 되어 신고 다닐 수 있었을테니 말이다.  하지만 그 초록 양말이 모자로도, 담요로도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베베르와 물고기아저씨까지 아주 큰 행복감을 맛보게 되었다. 
아이들의 기발한 상상과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이 느껴져 사랑스러운 책!  나누면 더 큰 행복을 느낄 수 있음을 우리아이들이 리제트가 되어 만끽할 수 있을 것 같아 책을 덮으며 내 마음이 뜨뜻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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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 천재 클레멘타인 동화 보물창고 24
사라 페니패커 글, 말라 프레이지 그림, 원지인 옮김 / 보물창고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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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참말 유쾌한 책이다. 클레멘타인이라는 톡톡 튀는 캐릭터가 여간 매력적이 아닐 수 없다. 초등학교 3학년..우리아이들 나이로 하면 열살 즈음 된 아이겠다. 하지만 클레멘타인의 사고와 행동은 보편적(?)인 아이와는 사뭇 다르게 느껴진다. 그러니 클레멘타인은 당연 학교선생님들에게 평범한 아이로 비춰지진 않는다. 다소 산만하고 말썽을 자주 일으키는 아이, 엉뚱하면서 대책없어 보이는 아이, 클레멘타인... 
음, 그런데 이 책의 제목은 <몰입천재 클레멘타인>이다.  처음 제목만 보고는 이 책 또한 요즘 이슈가 된 '몰입'에 관한 책인가보다 했다.  그 '몰입'을 얼마나 잘하면 '천재'소리를 들을까 싶어 읽어 내려 갔는데, 어랏! 잘못 짚었다~하하.  아니, 어쩌면 '몰입'에 대한 나의 사고의 편협을 느끼게 해주었다고나 할까.  왜냐하면 클레멘타인은 정말 몰입천재가 맞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그 몰입과는 조금 다른 각도이긴 하지만 말이다~^^. 

"클레멘타인, 집중해!" 이 말은 클레멘타인이 가장 자주 듣는 말이다. 하지만 클레멘타인은 억울하다. 그 말을 들을 때마다 매번 진짜로 집중하고 있는건 바로 자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선생님이 집중하라는 것과 클레멘타인이 집중하는 것이 다를 뿐이다! 정말 클레멘타인은 세세한 것도 놓치지 않고 자신이 관심갖는 것에 집중을 잘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 책은 본문 내용에 재미있는 요소들이 쏙쏙 끼어 있어 읽는 재미를 더한다.  특히 나와 내아이를 깔깔거리게 만든 건 클레멘타인이 자신의 남동생을 채소 이름들 중 하나로 부르는 것!  클레멘타인이 남동생 이름을 그렇게 부르는 데는 이유가 있는데, 자신의 이름이 과일이름이라면 당연히 동생이름은 채소이름이여야 한다는 논리에 따라서다.  끝내 남동생 진짜이름은 나오지 않지만,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바뀌며 불려지는 남동생 이름 때문에 더욱 재미진다.  거기다 클레멘타인이 얼굴 표정을 표현하는 방식~ '잔뜩 찡그리고 울지 않아' 눈, '꽉 다물고 울지 않아' 입, '참아 보려고 하지만 점점 더 힘들어' 목소리 등등~ 이야기 군데군데 나오는 그런 표현들에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또하나, 이야기의 사건을 만들어내고 전개 해가는데 결정적 역활을 하는 친구 마거릿의 캐릭도 참 재미있다.  마거릿과는 무척 친한 사이지만 둘의 성격은 또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  규칙을 정하고 규칙대로 하길 좋아하는, 정리정돈의 대명사처럼 느껴지는 마거릿과 그 반대쪽에 서 있는 듯한 클레멘타인이 친구라니~^^.  하지만 아끼고 배려하는 마음을 충분히 느끼는 그들이기에 절친한 친구가 되는 것일게다. 

"기저귀는 어떨까요? 비둘기들이 모두 잠들 때까지 기다리는 거예요. 그리고 몰래 다가가서 비둘기들에게 조그만 기저귀를 채우는 거죠."
"멋지다! 그것 봐. 내가 항상 하는 말이 그거야. 난 항상 우리 딸 덕분에 새로운 시각에서 사물을 보게 된다니까. 널 대장으로 삼아야겠다!"
아빠는 잔뜩 흥분해서 말했어요.(p84)
클레멘타인 눈에 비친 아빠의 말과 모습이다~^^.  책 속의 주인공 클레멘타인을 따라 사물을 보고 사람을 만나다보면, 정말 내게도 새로운 시각으로 사물이 보여지지 않을까란~기대가 생길 정도다. 기발한 상상력과 톡톡 튀는 사고!!~^^ 
건물을 오물로 더렵히는 비둘기 문제를 깨끗이 해결할 수 있었던 것도 그런 사고의 결과라고 봐야겠지~.  비록 오해로 인해 클레멘타인이 조금은 소극적(?)으로 변하려고 하긴 했지만, 어떤 일에도 자신의 모습에 당당하고, 자신의 목소리를 꿋꿋히 낼 수 있었던 클레멘타인~! 선생님이 아무리 산만하고 대책없는 아이라해도 엄마,아빠에겐 특별한 재능을 가진 아이로 여겨지고 그런 부모님의 칭찬 가운데 클레멘타인의 멋진 일상이 이어지듯이... 우리들 주변에서 혹 '클레멘타인' 같은 아이를 보게 되면, '규칙은 규칙이야! 집중해!'라고 말하기 전에, 그 아이의 생각을 온전히 들어주고 칭찬해주면 어떨까~!  

자신이 좋아하고 관심을 가지는 일에는 굳이 주위에서 뭐라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몰입'이 된다.  우리아이들에게 '몰입'할 대상을 마음대로 지정해주고 그것에 '몰입'을 강요하고 있지는 않나 싶어 돌아보게 만들기도 한 <몰입천재 클레멘타인>!  내 아이가 어떤 일에 '몰입'을 하는지 살펴보고 그 부분을 잘 이끌어주어 '몰입'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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