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본 다이어리 2015>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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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본 다이어리 2015
새시 로이드 지음, 고정아 옮김 / 살림Friends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얼마전 '국제 배출권 거래 제도'에 관한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그 글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을 때 얼마나 놀랍던지~. 그 제도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할 수 있는 권리에 재산권을 부여해 온실가스 감축 의무가 있는 국가 간에 배출량 거래를 허용하는 제도라고 한다.
그러므로 혹여 감축 분량을 초과하게 되면, 비용을 지불하고 감축 분량이 남은 국가의 배출량을 사야 된다는 거다. 또, 각 국가들은 자국의 기업들에게 배출량을 정해주고 국가간 배출량 거래가 가능하듯이 기업간에도 초과했을경우 탄소배출량이 남아 있는 기업의 배출량을 비용을 지불하여 그 권리를 사서 사용해야 한단다. 이 제도는 미래에 생길 제도가 아니라, 지금 현재 시행 중이고~ 세계는 벌써 탄소 배출권 거래소가 11곳이나 운영되고 있음을 알게 되었을 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환경오염에 대한 심각성이 더욱 가깝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는데, 그래도 지구온난화를 해결하기 위한 제도 중 하나란 생각이 들어서 희망적인 생각도 가졌었다.
이 책은, 환경오염 문제가 먼나라 이야기가 아닌, 바로 내 이야기가 될 수도 있음을 확연히~ 느낄 수 있게 해준 책이다. 탄소배출량 지정을 기업만이 아닌, 모든 국민에게 지정하여 실시하게 된 탄소 배급제에 따른 생활의 변화를 다룬 책으로, 2015년이라는 별로 멀지 않는 미래에, 정말 있을법한 그 제도 시행으로 인해 확~ 바뀌어버리는 도시민의 생활이 충격스럽게 그려지고 있다.
자동차 이용은 대폭 줄어들 테고, 컴퓨터, TV, HD, 오디오는 하루에 두시간으로 줄고, 샤워는 최대한 5분이고, 목욕은 주말에만 할 수 있다. - 14쪽
가끔 단전이 되기도 하지만, 보통 길어야 3시간 정도의 단전 상태에서도 그 불편함이 크게 느껴지는 내게, 탄소 배급제에 따른, 책 속 주인공 가족의 모습을... 내게 주어진 현실로 그려보니 감당키가 어려웠다.
그래도 소설 초반에 그려지는 현실은 뒤로 주욱 이어지는 악화로만 치닫는 상황... 며칠간의 단수, 단전, 그리고 재난에 비하면 양호한 편이라 해야겠다. 전력이 부족해서 수도물이 12층까지 올라오지 못해 씻지 못하기도 하고, 개개인에게 지급된 탄소 카드 사용량에 따라, 탄소포인트가 없으면 버스를 탈 수도 없게 된다. 주인공 로라가 버스를 타고 학교를 가다 중간에 내려야 했던 이유가 탄소포인트 부족이였는데, 로라가 말한 '탄소 장애인'이라는 표현이 그냥 흘려 들을 수 없을만큼 개개인의 생활을 옥죄고 있는 현실이라니......
소설 속에서는 탄소를 초과했을 때, 현금이 아닌 에너지로 갚아야 한단다. 그러므로 아무리 부자라고 해도 탄소 배급제에서 자유로울수 없다. 그래서 탄소 암시장이 생기고 탄소 범죄가 발생하기도 한다.
환경재난을 다룬 소설이지만, 16살 로라의 눈에 비친 가족과 이웃의 모습, 자신의 학교 생활과 취미, 그리고 사랑 이야기 등이 일기 형식으로 쓰여진 소설로~ 작가의 유쾌하고 톡톡 튀는 문장이 읽는 즐거움을 더해준 책이기도 하다.
... 우리 세대 때문에 너무 미안해. 너희 세대의 세상을 이렇게 엉망으로 만든게 우리잖니... -20쪽
탄소 배급제가 실시되고 적응이 힘든 로라에게, 로라의 엄마가 한 말이다.
우리가 우리 다음 세대에 이토록 암울한 세상을 물러주는 일은 없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