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라디오 가장 최근의 방송에서 들려주는 곡들입니다. 3월 18일 자 방송으로 밤 11시부터 55분간 이어지는 방송에서 하루키 씨는 전쟁에 관한 노래를 들려주었습니다. 의역이나 오역이 있으니 알아서 봐주세요.


안녕하세요. 무라카미 하루키입니다. 무라카미 라디오.

오늘은 [전쟁을 멈추게 하기 위한 음악]이라는 주제로 특별 프로그램을 하고 싶습니다. 음악에 전쟁을 멈추게 할 힘이 있는가? 솔직히 아쉽게도 음악에는 그런 힘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듣는 사람에게 [전쟁을 멈추지 않으면 안 된다]라는 마음을 키우는 힘은 있습니다. 오늘은 여덟 곡이나 아홉 곡의 음악을 틀 것 같은데 그 정도의 음악이 끝났을 때 여러분은 아마 전보다 강하게 ‘전쟁을 멈추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하는 마음이 있을 것입니다. 아마 필시...


그러한 까닭에, 오늘은 집에 있는 CD와 레코드 속에서 나름대로 [전쟁을 멈추게 하기 위한 음악]이라는 주제에 상응하는 음악을 뽑아 왔습니다. 정확하게 반전 노래도 많지만 정확한 의미에서는 ‘반전 노래’라고 말하지 못하는 곡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과 생명과 사랑과 존엄을 소중히 지키지 않으면 안 된다는 내용의 노래이니 넓은 의미에서 [반전 노래]입니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오늘은 가사가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최대한 열심히 소개하겠습니다. 차분히 들어 보십시오.


1.

제임스 테일러의 [Never Die Young]. 이 노래는 정확히는 반전 노래는 아닙니다. 가사는 꽤 상징적이지만 범죄와 마약에서 헛되이 목숨을 잃은 도시의 젊은이들에게 [무슨 일이 있어도 이유 없이 죽으면 안 돼]라고 외치며, 기성세대들을 향해서 [그들을 꼭 잡아 주세요, 떨어뜨리지 마세요]라고 호소하는 노래입니다. 물론 젊은이들이 전쟁에 투입되는 모습과 겹쳐지는 곳이 있습니다. 기성세대에 의해서 시작된 전쟁에서 목숨을 잃어 가는 건 젊은 사람들입니다. 오랫동안 계속되었고 이건 정말 슬퍼해야 할 일입니다. https://youtu.be/FbGrD4hxoBI <= 제임스 테일러 노래 클릭


2.

다음은 순수한 반전 노래랄까요, 프로테스트 송입니다. 1950년에 포크 가수, 애드 메카디가 작곡한 곡으로, 사이먼 & 가펑클을 비롯한 여러 가수들이 노래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포크 송 그룹의 창시자, 위버스의 곡으로 들어 보세요.

“Last Night I Had the Strangest Drem.”

어젯밤, 매우 신기한 꿈을 꿨어,라는 노래입니다.


이 곡이 만들어진 1950년이면 한국전쟁이 시작되면서 동서 냉전이 본격화한 해입니다. 핵 전쟁의 위협도 커지고 있었습니다. 그만큼 이 곡은 절실한 의미를 담고 있었습니다. 위버스, 피트 시거가 리드를 맡고 있습니다. 1955년 크리스마스이브의 뉴욕 카네기 홀 공연입니다.


위버스는 반전 노래를 많이 불렀기 때문에 미국 정부에 찍혀서 활동을 엄격히 제한받았습니다. 피트 시거는 재판에 회부되었고 그들의 레코드는 라디오에서 방송 금지 같은 것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가운데 그들은 이 카네기홀 공연을 감행해서 멋지게 성공시킵니다. 수많은 청중들이 그들에게 열렬한 박수를 보냅니다. 이거, 꽤 감동적인 콘서트입니다. 

카네기 홀 공연 중 Sixteen Tons https://youtu.be/xGF9SPvD2b4


3.

더티 더즌 브라스 밴드가 베티 라베트를 가수로 맞아 마빈 게이의 “What’s Happening Brother”를 연주합니다. 베트남 전쟁터에서 막 돌아온 흑인 병사의 당혹감에 찬 중얼거림입니다. 마빈 게이는 동생에게 경험담을 듣고 그것을 바탕으로 이 곡을 썼습니다.

1971년에 발표되었는데, 이때가 베트남 전쟁이 가장 치열했던 시기입니다. 그리고 그 전쟁에서는 특히 흑인 사상자가 유난히 너무 많았습니다. 사회적으로 불공평하다고 할까. 이런 가사입니다. https://youtu.be/H_D--riu1t0


4. 부터는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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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시작하고 장국영은 비틀스의 곡 ‘트위스트 앤 샤우트’를 부른다. 샘과 그의 친구들이 기타를 치고 코러스를 넣어주며 피아노 앞에서 부르는 트위스트 앤 샤우트가 세상에서 가장 신나고 또 신나고 가장 신난다. 

샘은 영화에서 유명한 프로듀서지만 음악을 했던 친구들과 일주일에 한두 번씩 직접 연구를 하고 노래를 부른다. 자신과 오래도록 함께 음악을 한 친구들과 노래를 부르는 샘의 모습은 즐겁다. 

그리고 장국영은 원영의와 금지옥엽을 관통하는 노래 ‘추’를 부른다. 이 모습을 보고 있으면 그저 사랑스럽다. 내가 사랑하는 것에 있어서, 내가 사랑하는 상대가 여자든 남자든 그건 상관이 없다. 그저 너이기 때문에 나는 너를 사랑한다,라고 말하는 것 같다. 

시간이 지나, 지금 그의 노래를 들으면 목소리에는 늘 비애가 서려 있다. 그리고 노래를 타고 장국영의 비애가 흘러나올 때 그를 좋아했던 사람들의 가슴은 따뜻하거나 아프거나 할 것이다. 

금지옥엽을 보면 커피프린스 1호점도 생각이 나고, 류자링의 귀엽고 예쁘고 발랄하고 안타까운 모습도 볼 수 있고 남장을 한 원영의가 주인공들과 함께 티키타카 하는 재미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영화 ‘금지옥엽’이었다. 




#

믿기지 않았던 그날 홍콩에서는 장국영의 추모에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사스 때문이었다. 사스가 인류를 공포로 몰아넣었지만 사람들은 마스크를 쓰고 장국영의 믿기지 않는 추모행렬에 동참했다.


20년이 지난 지금 세계는 여전히 마스크를 쓰고 있다.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그를 추억하고는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추모했다. 장국영이 살아있었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은 걷어 치우고 장국영은 47살의 아름다운 나이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팬들의 곁을 떠났기에 언제나 그 모습으로 기억된다.


이반이었던 장국영은 금지옥엽에서 이반이 아닌 연기를 했다. 금지옥엽의 주제곡 ‘추’는 지금도 유튜브에서 들을 수 있고, 비틀스보다 더 신나게 ‘트위스트 엔 샤우트’를 부른다. 우리의 기억 내면에 장국영은 그렇게 신나게 노래를 부르고 있다.


한국을 자주 찾았던 장국영의 모습을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 손바닥에 한글을 적어 이선희와 함께 노래를 부르고, 이소라의 프러포즈에 나와서 함께 찍은 사진을 이소라는 아직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고 했다. 장국영의 노래에는 이상하지만 늘 비애가 서려있다. 그 때문인지 끌림에 딸려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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ネガティブ票


選挙があるたびに、いつも投票率の低さが世間で問題になりますが、投票率を画期的に高めるための方策が僕にはひとつあります。それは「ネガティブ票」を導入することです。これ、どういうことかというと、普通は選挙って「この人を当選させたい」と思って、その人の名前を書いて投票しますよね。それはポジティブ票です。でも「当選させたい」と思える人が見当たらない場合、「こいつだけは当選させたくない」という候補者にマイナス票を一票投じることができる――それがネガティブ票です。投票する人は投票所で、ポジティブ票かネガティブ票か、どちらかひとつを自由に選択することができます。

僕は思うんだけど、選挙ポスターを見ていて、「この人をぜひ当選させたい」というより、「こいつだけはぜったい当選させたくない」っていうことの方が、むしろ多いんじゃないでしょうか? だから、ネガティブ票制度を導入すれば、投票率はきっと飛躍的に伸びるはずだと思うんだけど……でも、きっとこのアイデアは採用されないだろうな。プラス票よりマイナス票の方が多い人がでてきたりしてね。まあこれね、ただの個人的な提案です。




네거티브 표


선거가 있을 때마다 항상 낮은 투표율 때문에 세간의 문제가 되는데 나에게 획기적으로 투표율을 높이는 방법이 하나 있다. 그것은 [네거티브 표]를 도입하는 것이다.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보통 선거라는 건 내가 이 사람을 당선시키고 싶다,라고 생각해서 그 후보의 이름을 쓰고 투표를 하는 것이다. 그것은 긍정 표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당선시키고 싶다]라고 생각되는 사람이 눈에 띄지 않을 경우, [이 녀석만은 당선시키고 싶지 않다]라고 생각되는 후보자에게는 마이너스 표를 한 표 던질 수 있다. 그것이 네거티브 표이다. 투표하는 사람은 즉 유권자는 투표소에서 긍정적 표 또는 부정적 표 중 하나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선거 포스터를 보고 있고 [이 사람을 꼭 당선시키고 싶다]라고 하는 것보다 [이 녀석만은 절대 당선시키고 싶지 않다]라고 하는 것이 오히려 더 많지 않을까 하고 나는 생각하지만. 그러니까 네거티브 표 제도를 도입하면 투표율은 반드시 비약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하지만, 이 아이디어는 분명히 채택되지 않을 것이다. 플러스 표보다 마이너스 표가 더 많은 사람이 나오기도 하고 말이야. 뭐 이건 그냥 개인적인 제인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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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에세이는 무라카미 라디오 30회의 에피소드입니다. 작년 11월 28일 저녁 7시부터 50분간 이루어진 무라카미 라디오에서 하루키 씨가 들려주는 네거티브 표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들어보면 역시 하루키 씨, 답게 일상 속 유쾌함을 엿볼 수 있어서 이것이 소확행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 에피소드를 소개하면서 곡도 들려줍니다.


“The Presidents Of The United States Of America라는 엄청난 이름의 밴드의 연주입니다. 곡은 Kitty.”


https://youtu.be/9DHXaGXJixs <= 음악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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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우리의 언어가 위스키라고 한다면


나에게 기적적인 또 하나의 일은, 일본인 친구가 있는데 그녀 역시 하루키의 굉장한 팬이라는 것이다. 타카하시는 코로나 전에 내가 있는 곳에 사진을 찍으러 왔다가 알게 되었는데 그때 내가 일하는 곳에 지금, 오늘처럼 ‘무라카미 라디오’를 틀어 놓고 있었다.


타카하시는 그게 몹시 신기했던지 덕분에 하루키에 이런저런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라고 말하고 싶지만 대화는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만든 하루키 굿즈 – 열쇠고리나 작은 액자, 카드 같은 것들을 만들어 주었더니 아주 좋아했다. 내가 있는 도시에 일주일 정도 머물렀는데 3일 동안 놀러 와서 하루키에 대해서 교류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코로나 시대가 세상을 덮쳤다. 그래도 메일이나 메신저 덕분에 타카하시와는 종종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그녀가 읽어 보라며 나에게 하루키 책자 두 권을 보냈다. 나는 하루키의 책은 대부분 가지고 있어서 괜찮다고 했는데 자신이 보내는 건 나에게 없을 거라더니. 이렇게 왕창 일본어로 되어 있는 ‘만약 우리의 언어가 위스키라고 한다면’을 보내왔다. 또 한 권은 카프카 온 더 쇼우다. 해변의 카프카 영어 버전이다. 이 책은 다음에 이야기하고.


이 에세이가 한국판으로 2020년에 개정판으로 다시 나온 것으로 안다. 거기에는 원서 그대로 제목이 번역이 되어 있는데 예전에 나온, 20년 전에 나온 에세이에는 아마도 ‘무라카미 하루키의 위스키 성지 여행’같은 제목이었을 것이다. 하루키의 책 제목 정도는 의역보다는 그대로 해줘도 좋을 것 같다.


온통 일본어라 읽을 수는 없지만 사진이 많고 한국판과 특별하게 차이가 없을 것 같아서 집에 있는 이 책의 한국출판물을 찾으니 기가 막히게 안 보인다. 가끔 가만히 둔 책들이 사라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이 그렇다. 아무리 찾아도 없다. 발이 달린 것이 분명하다.


책은 주머니에도 쏙 들어갈 정도로 작은 문고본이다. 아이폰이 저 정도 크기이니 아담한 사이즈다. 어떻든 이 책도 여행을 말하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을 준 타카하시도 여행을 하다가 알게 되었다.


여행이라는 건 참 멋진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새삼스레 든다. 사람의 마음속에만 남는 것, 그렇기에 더욱 귀중한 것을 여행은 우리에게 안겨 준다. 여행하는 동안에는 느끼지 못해도, 한참이 지나 깨닫게 되는 것을. 만약 그렇지 않다면, 누가 애써 여행 같은 걸 한단 말인가?라고 하루키가 말했는데 우리 삶이 곧 여행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무라카미 #하루키 #무라카미하루키 ##むらかみはるき#村上春樹#むらかみ#はるき#MurakamiHaruki #MurakamiHarukiessay#에세이 #무라카미라디오 #Murakamiradio#만약우리의언어가위스키라고한다면#もし僕らのことばがウィスキ-であったな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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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 씨의 취미를 엿볼 수 있는 책이 또 나왔다. 이번에는 레코드 팝도 아니고, 티셔츠도 아니고 집요하게 끌어모은 클래식에 관한 이야기다.


하루키의 소설 속에도 방대하게 클래식이 등장한다. 단편 소설 ‘빵 가게를 습격하다’가 유럽의 한 병원에서 환자들에게 읽히는 이유 중 큰 부분을 차지하는 건 아무래도 소설 속에 등장하는 바그너 때문일지도 모른다.


소설 속 빵집에는 ‘트리스탄과 이졸데‘ 그리고 ‘탄호이저’가 계속 흐른다. 음악을 들으며 소설을 읽는다면 더없이 좋다. 바그너는 영화 ‘멜랑콜리아’에서 순수함으로의 분해를 미치도록 표현해 준다. 아쉽게도 이번 클래식 에세이에 바그너는 없다.


그리고 베토벤이 많이 언급된다. ‘해변의 카프카‘에서도 호시노가 나카타 상이 잠들어 있을 때 한 카페에서 베토벤의 대공 트리오를 듣고 감동한다. 베토벤의 대공 트리오는 오스트리아 대공에게 바치는 베토벤의 곡으로 정말 좋다.


나에게 있어 기적 같은 일이라면 독일 쾰른 음대에서 피아노를 공부한 친구가 있어서 클래식에 관한 이야기를 왕왕 들을 수 있었고 그녀의 연주회를 몇 번 본 적도 있다. 지금은 한 대학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한 번은 책 139페이지에 소개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4번을 연주해 주기도 했다.


1인칭 단수에 실린 ‘크림’ 속에 나오는 모차르트 ‘네 손을 위한 피아노 소나타’에 대해서도 들려주었는데 이 연주는 두 명이 해야 한다. 역시 여기 에세이에는 언급이 없다. 그래도 160페이지에 소개한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은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대미를 장식할 때 흘렀던 곡으로 참 좋았다. 책에서는 그런 영화 이야기 따위 언급은 없지만.


클래식 애호가인 하루키 씨의 클래식을 들여다볼 수 있고 음악을 찾아 들으며 읽으면 더없이 좋은 하루입니다.


#무라카미 #하루키 #무라카미하루키 ##むらかみはるき#村上春樹#むらかみ#はるき#MurakamiHaruki #에세이 #무라카미라디오 #Murakamiradio#오래되고멋진클래식레코드#harukiclassical#クラシック#村上春樹クラシック



그래서 오늘의 선곡은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 https://youtu.be/QAUSsO8_vLo <=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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