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크 케이지 한 장면



전세 사기범들에게 1심의 15년 형에서 형량이 확 줄은 6년으로 대법에서 선고했다. 사기에 도움을 준 잔잔바리 사기범들은 1년에 집행유예 8개월인가 아무튼 그렇다. 대법에서 형량이 줄어든 이유는 145억을 사기 쳤는데 처음부터 그럴 생각이 없었고 본격적인 사기는 68억이라 형량이 줄었다는 좆같은 선고를 대법에서 내렸다.


145억은 큰돈이고 68억은 적은 돈인가. 전세 사기로 사람들이 죽었다. 구석에 몰리고 몰리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런데도 1심에서조차 가장 최고형 15년을 선고했는데 대법에서 68억이라 형량도 줄여서 6년을 선고했다. 이런 판새들이 사람들의 억울함을 심판한다. 평생 앉아서 펜대만 굴리던 판새 새끼들이 법을 논하고 사람들을 심판한다.


윤의 형량을 논하는 헌제에서 그 옆에서 변호하는 바보들의 행진 변호사들도 판사 출신들이다. 윤과 김용현이 하는 말을 들으면 세상에 바보도 이런 바보들이 있나 할 정도다. 이런 바보들이 판사 짓을 하며 형량을 논한다. 나경원도 판사 출신이다.


판사 하면 한국에서 사람들이 존경한다. 공부도 열심히 했지만, 무엇보다 억울한 사람들에게 제대로 된 판결을 해줄 거라는 믿음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거치면서 판사들이 아니라 판새들의 수준을 보면서 저런 초등학생보다 못한 말과 생각을 한다는 게 너무 어이가 없다.


법은 언제나 사람들의 도덕적 눈높이와 다르다. 그 때문에 영화에서도 드라마에서도 늘 다루고 있다. 아무리 억울한 일을 당해도 돈 많은 피의자가 변호사를 잘 선임하면 그 잘못을 한 사람이 내가 되고 만다. 이런 판새들이 사이비 종교와 결부하면 걷잡을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난다.


도저히 일어나서는 안 되는 사건·사고가 발생하게 된다. 그 속에서 피해를 보는 건 고스란히 죄가 없는 일반 사람들이다. 그런 일들이 현재 한국에서 버젓이 일어나고 있다. 사이비라는 게 일단 정신을 지배하고 나면 벗어나는 건 마약보다 어렵다.



#

폭도들도 잘못했지만 경찰들도 잘못했다. 이 말은 새해에 가장 얼탱이 없는 말이다. 상한 음식 먹고 신호가 올 때 얼굴에 대고 설사를 싸지르고 싶은 말이다


새해에 가장 황당한 웃음 짓게 한 말은 계엄령을 계몽령이라 한 말이다. 하하하하.

국민을 계몽시키기 위해 군을 투입했다?

그러나 군이 나의 말을 듣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또,

의원을 요원이라 하고, 내란이 장난이고, 포고령을 작성한 프로그램은 엘지라고?


소설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너무 당당하고 무표정이라 어디서 웃어야 할지 타이밍을 놓치기도 했다. 작가들은 이들의 생각을 뛰어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을 것 같다.


요즘 중증외상 센터나 트리거 등 많은 드라마 시리즈가 나오지만 윤도리와 용현이를 어떻게 이기냐고.


트럼프가 구하러 온다느니, CIA에게 튕겨서 특수요원들이 DHL을 이끌고, HDML과 MBTI와 BBQ를 데리고 온다고 하니 댓글로 아, 다행입니다. 역시 자유우파.라는 글을 쓰는 니들은 정말


너네는 항상 ‘자유’를 앞에다가 다 갖다 붙이데.


자유대한민국, 자유총연맹, 자유우파, 자유민주주의, 자유마을 등


민주주의에 자유라는 의미가 다 들어가 있는데 그 앞에 왜 자유를 붙이냐고. 자유대한민국이 아니고 그냥 대한민국이면 자유가 없냐. 윤멧돼지가 자유대한민국이라고 하니.


정의는 반드시 승리하고 진실은 빠르게 밝혀지는 게 아니라, 정의는 겨우겨우 승리하고 진실은 가까스로 밝혀진다. 중요한 건 승리하고 밝혀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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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을 들여다본 적은 있지만 손바닥을 집중해서 들여다본 적은 처음이다. 손바닥을 오랫동안 들여다보는 것은 손톱을 오랜 시간 들여다보는 거와 차이가 있다. 그 차이가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난 아마도 따분함과 지겨움의 차이라고 말할 것이다. 한낮에 보는 건물과 밤에 보는 건물은 차이가 있다.

손바닥을 들여다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그동안 잘도 손바닥을 외면해 왔다. 그렇다고 손바닥을 오랫동안 쳐다본다고 해서 무엇인가 해결책이 떠오르거나, 막혔던 부분이 뚫린다거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그냥 손바닥을 조금 유심히 들여다보는 것이다. 발바닥을 유심히 쳐다보는 꼴은 조금 우스우니 말이다. 그저 그렇다는 말이다.

날이 겨울의 문턱을 지나 중간으로 들어간다. 마른 겨울은 모든 것을 푸석푸석하게 만드는 재주를 짊어진 계절이다. 마법의 계절인 것이다. 시간의 방향성을 잃은, 떨어진 나뭇잎들이 도로의 이곳에서 저곳으로 서풍에 따라 끌려다닌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있으면 완전한 세계라는 건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음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완벽한 계절이다. 초등학교 운동장을 뛰어노는 순수함은 매년 바뀐다. 운동장을 메우는 각각의 에너지가 도달하려는 정점은 매년 비슷하다. 매년 그런 광경을 본다.

완벽한 계절이다. 하와이에 가서 살아도 겨울이 다가온다면 이맘때 즘엔 말이지, 하며 바람에 나부끼는 나뭇잎을 기억해 낼 테니까. 완벽하다.

바람은 어디에서 불어오는 것일까.

소리만 기생하는 바람.

바람은 알 수 없는 곳, 내가 상상하는 그 계절에서, 눈으로 보이지 않는, 잠에서 갓 깨어난 눈의 요정들이 몰려들어와 후 부는.

나는 손바닥을 보는 것을 멈추고 옥상으로 올라갔다. 옥상은 다른 옥상으로 연결되어 있고, 다른 옥상은 그 어딘가로 연결되어 있다. 바람은 저 계절에서 나타나서 자, 이제 이곳을 한 번 돌아볼까. 바람은 옥상 위를 휘이 하며 몰아쳤다.

겨울바람 치고는 꽤 포근한 걸, 겨울의 문턱을 지나 겨울의 중간 단계에 부는 바람은 그런 거야.

누군가 나에게 속삭여 주었다. 옥상은 아픈 모습을 지닌 채 겨울의 바람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아픈 옥상에는 빨래들이 힘 잃은 병정들처럼 군무를 추고 있었고, 그중 몇몇의 빨랫감은 말라버린 조화 같았고, 몇몇의 빨랫감은 꼬리 밟힌 뱀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고, 빨랫줄의 자리를 잡지 못한 빨래집게는 이 빠진 음표마냥 빨랫줄에 힘겹게 매달려 숨을 쉬고 있었다.

옥상에서 보는 들판은 누렇게 퇴색되어 바람이 살아있는 듯 휘이이잉 하는 소리가 나면 흙먼지를 한껏 피어 올렸다. 아이들 여러 명이 들판 이쪽에서 들판 저쪽으로 흙먼지 속에서 우르르 달려가는 모습이 보이고 그중에 여자아이 하나가 넘어져 큰 소리로 울었지만 아무도 일으켜 세워주지는 않았다. 여자아이는 울면서 그 흙먼지를 기도 속으로 잔뜩 빨아들였고 이내 서럽게 기침을 했다. 그리고 아이의 비논리적인 행동양식에 따라 다시 일어나서 옷을 터는 것도 잊어버린 채 웃으며 그 한 무리를 따라서 달려갔다.

비가 내리지 않아 옥상의 시멘트는 그 뼈대를 드러내며 갈라져 있었다. 긁어주고 싶은 욕망이 들 지경이었다. 티브이 소리도 들리지 않았으며 그 흔한 노랫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옥상에 올라오면 늘 들렸던, 전축에서 흘러나오던 ‘물의 반영’도 들리지 않았다. 옥상의 난간에 두 팔을 내리 우고 바람에 딸려 들려오던 물의 반영이 있어야 이 푸석한 날이 더욱 무결해지는 것인데 안타까웠다.

감기가 걸려 동네의 조그마한 병원에서 주사를 맞았다. 주사를 맞고 나면 주삿바늘이 엉덩이의 그 살갗을 뚫고 들어갈 때, 따끔하지만 이내 주사기 안의 약물에 엉덩이를 통해 흘러들어오는 느낌은 알싸했다.

곧 주삿바늘이 빠져나가고 솜으로 엉덩이를 문지르며 번지는 그 알 수 없는 아리 한 느낌. 마치 소주잔에 소주를 따르고 얼음을 하나 넣으면 얼음에서 빠져나오는 H2O가 소주에 섞이면서 흘러나오는 흐름처럼, 과학시간에 스포일러로 자줏빛 약물을 비커의 물속에 떨어트리면 물에 살그머니 퍼져나가 듯, 그 아리 한 통증은 묘하게도 내 몸에 퍼져 기분을 푸석하게 만들었다.

엉덩이를 까고 주사를 맞고 나서 다시 주삿바늘이 빠지고 엉덩이의 옷을 올리고 동네병원을 나서면 그 아리 한 통증은 조금은 지속되어 아, 내가 주사를 맞았구나, 하는 생각을 일깨워 주었고 푸석한 기분이 지속되는 것이 좋았다.

바람이 불면 엉덩이를 주무르다가 옷깃을 올렸다. 겨울의 중간에 있었으니까. 플라타너스는 동네의 집 없는 개 마냥 말라비틀어져 있었고 바람이 불 때마다 간신히 붙어있던 나뭇잎은 떨어질 것이다. 바람은 청소부의 쓰레받기에 나뭇잎을 쓸어 넣는 것에 방해를 할지도 모른다.

손바닥은 많은 일을 한다. 주사를 맞은 엉덩이를 주무르는데 손바닥이 없으면 안 된다. 손바닥으로 엉덩이를 주무르고 손바닥을 내려 보았다. 그 손바닥 안에는 외향적인 변함에도 하나의 일관적인 모습으로 꾸준한 세계가 있다.

세계의 곳곳에는 肛門聖愛가 만연했고, 대통령이 여러 번 바뀌었고, 사람들은 언어 대신 욕을 했고, 시간의 방향성은 전진을 지향했다.

그럼에도 손바닥 안에는 그 작은 통증을 느낄 수 있었던 완벽한 세계가 있었다. 영원한 시간도 없고, 영원한 공간도 없었지만 손바닥에는 완벽한 세계가 분명 웅크리고 내 곁에 붙어있었다. 지금은 완벽한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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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학년 때였나 우리 반에 낯빛이 어두운 여자애가 있었다. 심장 수술을 받아서 아이들처럼 뛰지도 못하고 거의 앉아만 있었다. 아마 반에서 가장 마른 애였다. 잘 웃지도 않고 아이 같지 않은 무표정으로 언제나 운동장을 바라보았다. 나는 그때 놀다가 팔이 부러져 깁스하고 있었다.

아이들과 막 놀아야 하는데 팔 한쪽에 깁스하고 있어서 펜스에 앉아서 운동장을 보고 있었다. 그때 옆에 그 애가 와서 앉았다. 우리는 햇빛 때문에 미간을 좁히고 아무런 말도 없이 운동장을 바라보았다. 그렇게 점심시간 내내 운동장을 보고 있다가 그 애가 카스텔라를 하나 주었다.

분명 그전에도 카스텔라를 먹었을 텐데 처음 먹는 맛이 났다. 촉촉한 감촉이라든가 입천장에 달라붙는 느낌이라든가. 처음에는 텁텁해서 목이 막힐 것 같지만 먹다 보면 빠져들어 갔다. 카스텔라 이전의 다른 빵의 모양과 맛에서 벗어난 세계를 알아갔다. 우유 없이 먹을 때면 목이 콱 막힌다는 알 수 없는 흥분이 들었다. 우리는 앉아서 카스텔라를 야금야금 먹었다.

겨울방학이 다가오고 있었다.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었던 건 그 애와 앉아서 먹는 카스텔라 덕분처럼 느껴졌다. 어느 점심시간에 그 애와 나는 펜스에 앉아 있다가 미끄럼틀 앞의 벤치에 앉아서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보았다. 열 살 언저리 남자아이들은 미끄럼틀도 평범하게 타지 않았다. 거꾸로 오르고 한 바퀴 구르고 야단법석이었다. 덕분에 우리는 재미있었다.

그런데 교장실에서 아이들이 과격하게 노는 모습을 보고 있다가 전부 불려 갔다. 그 애와 나도 곁에 있어서 같이 불려 갔다. 교장 선생님과 대면할 기회가 없었던 우린데 처음 대면에서 우리는 혼나야 했다. 미끄럼틀이 고장이 나면 가격 운운하면서 우리를 다그쳤다. 나는 팔에 깁스하고 있었고 그 애는 심장병으로 거칠게 움직이지 못한다. 팔에 깁스해서 나는 미끄럼틀을 타지 못하고 얘는 심장 수술을 해서 미끄럼틀을 타지 못한다고 교장에게 말했다가 그 애와 나만 교장실에 남아서 꾸중을 들었다.

교장실을 나와 그 애는 울음을 터트렸다. 나 때문에 그런 것 같아서 미안했다. 우리가 먹다 남은 카스텔라가 벤치 밑에 떨어져 있었다. 겨울방학이 되었고 우리는 제대로 안녕 소리도 하지 못한 채 방학을 맞이했다. 겨울 동안 깁스를 풀었고 겨울방학이 끝나고 교실에서 그 애에 관한 소식을 담임선생님에게 들었다. 심장이 악화하여서 서울에 있는 병원에 갔다고. 그리고 학년이 바뀌고도 돌아오지 않았다.

그 뒤로 이상하지만, 카스텔라를 먹지 않게 되었다. 이후 세계는 기묘해서 눈앞에 있는 것은 손을 뻗어도 잡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카스텔라를 좋아하는데, 너무 좋아하면 미워질 수도 있는 마음마저 전부 거짓말이 될까 봐 두려웠던 적이 있었다. 지금은 카스텔라보다 열 배는 맛있고 백 배는 예쁜 빵들이 세상을 점령했다. 입으로 소리를 내 카스텔라, 카스텔라 하고 말하면 그 애와 무표정으로 앉아서 먹었던 그때가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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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고생들과 이야기했는데 친구들부터 학교 아이들 대부분이 신남성연대 배인규의 영상을 매일 보고, 윤석열을 좋아하는 애들이 많다고 한다.

         

극우 유튜버들은 10대 남학생들이 빠져들 만한 말과 행동으로 영상을 만든다.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극에 달해 있는 10대는 늘 성이 나 있고 짜증이 흘러넘치는데 그 분출을 배인규 같은 극우 유튜브를 보면서 푼다.


이들은 욕설은 기본이고 왜 여자들은 군대에 가지 않는가로 시작해서 페미들은 박살 내야 한다는 콘텐츠로 10대 남학생들이 빠져들 수밖에 없는 영상을 만든다. 게다가 돈을 뿌린다. 무슨 말이냐 하면, 신남성연대의 직원이 병원에 입원하면 전화하여 스피커폰으로 이 형이 돈 넣어 줄 테니까 병원에 입원한 김에 푹 쉬고 와,라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 집회에서 나가서 극우를 외치는 20대 여성에게 고맙다며 오만 원짜리를 계속 건네준다.


10대 남학생들이 미치지 않을 수 없다. 민주 진영처럼 나이 든 사람이 나와서 어려운 말을 하지 않는다. 마음에 들지 않는 걸 깨부수는 게 옳은 것이라 믿게 된다. 여성 유튜브 감XX(본인은 우파라고 하지는 않지만)이나 헬스로 몸이 선수급의 잘생긴 남자들이 우파를 외친다. 10대 남학생들에겐, 몸 멋지고 끝내주지, 여자들은 예쁘지, 잘못된 것을 올바르게 잡는다고 하지, 따라가면 돈도 주지, 유튜브 세대에게는 마약 같은 채널이다.

           

거기에 권력에도 굴복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권영세가 극우 유튜버들에게 김을 선물로 보냈는데, 배인규는 이딴 거 선물로 보낼 생각하지 말고 우파 아이들 추운데 길거리에서 집회할 때 한 번이라고 나온 적 있냐며 권력에도 소리를 지르는 모습에 2030 남자들과 10대 남학생들은 미치는 것이다. 말 그대로 몸속에 끓어오르는 피가 터질 것만 같다.

            

그때 도화선에 불을 붙으면 불 속에 달려드는 나방이 되어 좀비 떼처럼 달려든다. 결국 법원을 때려 부수는 헌정사상 초유의 사태를 일으켰다. 이는 전형적인 파시즘, 전체주의적인 모습이다. 너희들은 나를 따르라, 생각할 필요가 없고 생각 같은 건 하지 않아도 된다. 그저 내가 시키는 대로만 하면 우리가 원하는 바를 이룬다.


하지만 결과는 너무나 참담하다. 한 사람의 인생이 완벽하게 망가지는 것이다. 배인규는 선동하지만 앞장서지 않는다. 폭도가 되어서 미쳐버려 법원을 쟁탈할 때 배인규 같은 대형 극우 유튜브 수장들은 뒤로 빠진다. 전광훈도 마찬가지다. 그는 구치소에서 윤을 빼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소요 사태를 부추긴다. 만약 그때 앞장서서 구치소로 달려드는 전광훈의 개들이 나타났다면 그들만 인생이 망가지는 것이다. 전광훈은 뒤로 빠지기 때문이다.

 

전광훈이 그런 발언을 할 때, 왜 우리만 가고 전광훈은 구치소에 가지 않지?라고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들은 생각하기를 포기했다. 이미 전광훈에게 가스라이팅이 된 사람들이기에 생각은 사치다. 생각하는 건 곧 배신이다. 한나 아렌트가 악의 평범성에서 아이히만의 사유하지 않고 생각하지 않는 죄를 법정에서 받는 것을 말했다.


이런 배인규 같은 유튜브를 보는 10대 남학생들이 20대가 되면 무서워진다. 휴우 우리는 아들이 없고 딸만 있어서 괜찮아,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겠지만, 더 무서운 일이 일어날 수 있다.

  

내 딸이 저런 폭도 같은 남자를 만난다고 생각해 봐라. 배인규 같은 극우 유튜브를 보면서 자란 10대는 운동도 열심히 해서 몸도 키운다. 얼굴도 가꾼다. 즉 외모를 관리한다. 키도 크고, 옷도 잘 입고, 얼굴도 잘생겼는데 내 딸도 그런 멋진 모습에 반한다.

     

그런데 배인규 같은 우파들은 여자들이 잘못했으면 때려도 괜찮다며 폭력을 행사하는 것에 대해서 거리낌 없이 말을 한다. 그건 정당한 것이라고. 남성우월주의를 잔뜩 심어준다. 내 딸이 남자를 만나는데 언제나 행복할 수만은 없다. 의견이 다르고 생각이 달라서 싸움하게 되는데 그때 폭력을 행사한다. 그저 한 대 때리는 수준에서 끝나지 않는다. 얼굴을 못 알아볼 정도로 때린다.

           

이들은 자유를 부르짖는다. 항상 자유가 앞에 붙는다. 자유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자유 우파, 자유마을, 자유총연맹 등. 하지만 자유가 우리가 알고 있는 그런 일반적인 자유가 아니다. 자유총연맹의 한 단체인 열망 제자교회 개미청년회 수장이 20대 천다희다. 극우들에게는 얼굴도 예쁘고, 말도 잘하고, 리더십도 강해서 젊은 사람들이 아주 많다. 지금 수장은 2대인데 1대 수장이 열망교회 목사의 딸 양메리고, 양메리가 하는 유튜브 역시 극우로 전광훈을 신처럼 여기고 있다. 보수언론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유튜브로 조선일보도 까 버린다. 양메리가 결혼을 하면서 2대 수장에게 넘기는데 결혼한 상대가 전광훈의 아들이다.

     

현재 극우의 2030 젊은 사람들의 밑바탕은 이렇게 이상한 종교가 있다. 신천지도 젊은 사람들이 아주 많다. 오히려 나이가 든 사람들은 고집이 있어서 넘어오기 쉽지 않지만 젊은 사람들이 힘들어하는 부분을 건드리면 잘 넘어온다.


10대는 유튜브 세대다. 유튜브를 안 볼 수 없다. 부모가 따라다니며 체크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방법은 유튜브 측에서 내란을 부추기는 이런 극우 유튜브는 미국처럼 폐쇄 조처하면 된다. 그러면 절대 다른 아이디로 채널을 만들 수 없다. 다른 사람의 명의로 채널을 만들어도 다 찾아내서 그 사람까지 폐쇄 조치를 한다. 여성 비제이를 죽음으로 몰고 간 뻑가는 수익 창출을 막은 것만으로도 더 이상 쓰레기 영상이 올라오지 않고 숨어 버렸다.


이들이 인기가 있는 이유는 상대방을 비난하고 깎아내리고 욕을 하고 분노하기 때문이다. 민주 진영처럼 나이 든 사람들이 우리 진영의 장점과 나아갈 방향을 말하는 게 아니라, 극우는 싫어하는 상대방을 박살 낼 정도로 조지기 때문이다. 그러니 20대, 10대 남학생들이 환장한다.

              

황비홍 2 남아당자강을 보면 그 모습이 너무 잘 나온다. 사이비 종교에 넘어가서 침을 질질 흘리고 미쳐가는 군중을 보는 육호동이 두려움을 느끼는 장면이 딱 그렇다. 거기에 관료(견자단)까지 합세해서 황비홍을 막으려 하는 모습에서 낙관보다는 비관적이었다.

      

대중은 우매하여 한 번 선동당하면 빠져나오지 못한다. 아니 빠져나오기를 거부한다. 그 안에 있고 싶어 한다. 지금 가짜 뉴스와 부정선거에 빠져 생각하길 싫어하는 사람들이 우리의 미래라고 생각하면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딸냄이 만나는 남자가 있다면 유튜브 구독 채널이 뭔지 한 번 확인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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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랑콜리아




우울하다면, 이 영화를 보라고 말하고 싶다. 지구가 멸망하는 마지막 순간에도 의외로 덤덤한 저스틴. 그에 비해 극도의 공포와 긴장으로 몸이 분열될 것만 같은 언니 클레어.


멜랑콜리아의 마지막은 지구가 멸망하면서 끝이 난다. 영화는 저스틴의 우울로 인해 그간 고통스러운 나날들이 지구의 멸망보다 더 힘들었기에 그 부서질 것 같은 고통이 끝난다는 것에 대한 안도감마저 든다.


하지만 언니인 클레어는 유복하게 잘 살고, 자상하고 꼼꼼한 성격으로 일상에서 자신만의 세계를 갖추어서 생활을 하고 있었다.


저스틴과는 대조되는 모습을 보이며 언제나 착한 언니, 완벽한 언니, 엄마, 아내로서 살아간다.


그러나 멜랑콜리아라는 거대 행성이 지구와의 충돌이 야기되자 두 사람의 심정이 반전된다. 클레어의 심리가 완벽하게 무너지는 시점이 그때다. 자신이 만들어 놓은, 사회가 만들어 준 단단한 껍데기가 박살 나게 된다.


그에 비해 저스틴은 멜랑콜리아를 받아들일 준비를 하면서 우울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인다.


삶이 망가져 있던 저스틴은 음식을 먹으며 활동을 하고 숲 속에 발가벗고 누워 비로소 자유를 느끼며 멜랑콜리아, 멸망을 받아들이는 자신만의 의식을 가진다.


영화는 숨은 장면이 많고 무척이나 철학적이다. 바그너의 음악은 니체를 말하고, 저스틴의 방에 걸린 그림들은 저스틴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다.


저스틴이 우울에 깊게 빠지게 되는 경유는 모두가 저스틴과 가장 친밀한 것들에서 시작된다. 우울의 발현은 멀리 있지 않고 나와 아주 가까이 있었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나의 내부를 안쪽에서부터 따뜻하게도 하지만 나의 내부를 안쪽부터 칼로 베어내기도 한다.


우울이라는 내면은 행성충돌의 멸망의 외부보다 더 거대한 고통이다.


우울, 불안이라는 감정이 고조되었다면 봐도 좋을 영화 멜랑콜리아. 사실 영화를 본다고 해서 뭐 크게 달라지는 건 없다고 본다.


첫 장면도 마지막 장면만큼 퇴폐적 고혹미가 강렬했던, 바그너를 이토록 가슴으로 들을 수 있었던, 두 시간짜리 미술작품을 본 것 같은 영화, 지구의 멸망 따위 나의 우울에 비할 바가 못 되는 영화 멜랑콜리아. 



https://youtu.be/JCUdy1nUqrg?si=mgekADN4kI4Wocw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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