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되시면 독립영화 [극2] 편 보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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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나날들처럼, 그동안 봐온 영화를 둘러싼 이야기를 짧게 해보려고 합니다. 언급하는 영화는 한 번 더 본 후에 리뷰를 하거나 하지 않거나 할 것이고 리뷰를 하는 영화는 최소 두 번은 본 영화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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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에서 유전이 더 무섭냐, 곡성이 더 무섭냐 같은 이야기를 했었는데 둘 다 실재이고 실제로 일어나는 이야기라고 했을 때, 유전은 한 집안의 이야기라 그 집안의 사람이 아니라면 휘말릴 가망성이 떨어지지만 곡성은 말 그대로 낚시에서 어떤 물고기가 걸려 올라올지 모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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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예산으로 충실하게(설정이나 스토리가 개연성이 있었다) 호러 영화를 만들어온 블룸하우스의 액션 영화 업그레이드는 저예산으로 만든 것치고는 꽤 잘 만들어졌지만 뻔한 클리셰의 소재라는 점이 있다. 그럼에도 블룸하우스의 장점답게 스토리가 탄탄하다. 인공지능인 스템이 그레이를 숙주로 삼고 들어와 그레이를 로봇처럼 움직이게 한다. 개조 인간인 그레이라도 기침 한 번으로 사람을 죽이는 피스크에 비해 월등히 낮은 전투력이지만 이긴다는 설정은 애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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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이어트 플레이스에서 클리처는 자연의 시끄러운 소리에는 반응하지 않아서 폭포 밑에서는 아들과 아버지가 이야기를 할 수 있는데, 그렇다면 폭포 근처에서 살면 될 텐데, 게다가 클리처는 자동차의 강판을 뚫지 못하는 정도의 힘을 지니고 있어서 군부의 장갑차를 몰고 오면 클리처는 아무런 힘을 내지 못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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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금의 ‘더 넌’은 어어어어어? 으악, 이 아니라, 어어어어어? 어어,,,, 정도의 공포다. 하지만 시시때때로 놀래 킨다. 극장의 아르바이트 생들의 말을 들어보면 다른 공포 영화는 팝콘을 먹다가 질질 흘리는 상태를 보이는데 더넌은 한 방향으로 팝콘들이 펼쳐져 있는 것을 보면 이 영화의 놀래 킴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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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협상에는 협상은 없고 협박과 전화상담만 있었던 영화였고, 안시성을 보면 알 수 있듯 우리나라 고전 영화에서 전투를 할 때 투구를 쓰지 않는다는 설정을 두고 있다. 많은 지적이 그동안 있었지만 감독들은 조인성 같은 배우의 얼굴을 가리기 싫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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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데터 팬들에게 개쓰레기를 안겨준 영화 더 프레데터를 보면서 느낀 것은 세계적인 추세가 경제 불황으로 가니 사람들의 스트레스 치수가 높아졌다. 그리하여 영화계에서는 똥 같은 쓰레기 영화를 마구 만들어서 욕을 실컷 할 수 있게 하자,라는 개념 찬 감독끼리 합의를 한 것 같다. 갑분아이언프레데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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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기발하면서 기획력 완성도 어? 뭐지? 하다가 우하하 웃게 되는 최고의 영화가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가 아닌가 하다. 근래 상영관에서 크게 웃을 수 있는 영화가 잘 없지만 이 영화는 해낸다. 손수건을 준비해야 한다. 웃다가 눈물이 멈추지 않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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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던 리치, 이 영화의 미술은 정말 훌륭하다. 몹시 아름답고 아주 화려하다. 매혹적이며, 그간 지나치면서 또는 영화 속에서 봐온 빛과는 다른 질의 빛의 움직임을 볼 수 있다. 빛이 마치 살아 있는 것 같은, 아주 고혹적이면서 하나의 미술작품으로도 훌륭하다. 하지만 사람을 잡아당기는 이 아름다움이 불쾌하고 불안하고 기괴하다. 영화를 가득 메우고 있는 미술에 빠져들 때쯤에는 이미 내 모든 세포가 불쾌하고 괴기하게 변하는 착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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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렘브란트의 그림을 보는 것 같다. 렘브란트의 그림 속에는 빛이 꼭 살아있는 것처럼 보인다. 마치 인공적인 조명을 비춘 것 같은, 그래서 렘브란트의 그림을 조금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그림인지 사진인지, 그리고 보는 시간을 좀 더 길게 끌고 가면 그림 속의 인물이 마치 나에게 뭐라고 말을 할 것 같은 기괴한 분위기가 있다. 그림 속 사람들은 표정이 거의 없다. 미소를 짓고 있는 사람 역시 어쩐지 기괴하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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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던 리치: 소멸의 땅, 이 영화는 미국에서는 어나힐레이션 이라는 제목으로 개봉을 했고 소설은 국내에도 출간되어 있다. 소설은 3부작이며 영화는 1부를 영화로 만들었다. 영화가 난해하다고 하는 사람은 당연하지만 소설을 읽으면 난해함이 풀릴 수 있겠지만 영화를 난해한 상태로 보는 것 역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이 영화, 서던 리치가 하는 말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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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은 알렉스 가랜드로 엑스 마키나를 연출한 감독이다. 이 사람은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잘 끌어가는 연출을 하고 있다. 엑스 마키나도 서던 리치도 뚜렷한 결말을 말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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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엑스 구역, 쉬머라는 공간이 왜 생겨났으며, 점점 대지를 잡아먹고 영역을 넓혀가는 것을 해결하려고 하지도 않는다. 쉬머라는 그 구역에서 벌어지는 현상에 집중을 하고 있다. 초현실적인 공간의 쉬머는 환상적이며 아주 몽환적인 모습을 하고 있고 그 속에 들어가는 순간 그간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외의 현상이라는 것이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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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머에서는 서로 다른 종의 세포의 굴절과 분열 그리고 병합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그 속에서 기존 세포가 망가진 곰이 ‘헬프 미’라고 하는 부분은 정말 소름 끼친다. 영화에는 잔인한 장면도 여과 없이 나오며 몸속을 기어 다니는 내장기관의 모습 역시도 아주 음산하고 불쾌하고 기괴하고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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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영화의 음악이 기괴하고 괴기하다. 바닥에 붙어 있는 신경 줄을 뜯어 올리는 듯한 음악 역시 아주 음산하고 미간을 좁히게 만든다. 영화는 여러 번 보다 보면 숨어 있는 복선을 많이 찾을 수 있다. 보는 내내 상상을 하게 만들고, 그 상상이 영화를 놓치고 되고, 다시 영화에 집중하다 또 상상하게 만드는 영화. 미스터리하고 영화 적 요소에서 미술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흡족할 만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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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크루저는 멋진데 폴 아웃마저 멋진 영화 그래서 기분도 멋지게 만들어 버린 영화, 미션임파서블 폴 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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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네이션에서 이어지는 이야기지만, 로그네이션을 보지 않았더라도 무난하게 폴 아웃에 빠져들 수 있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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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크루저는 폴 아웃에서도 열심히 달린다. 정말 말 그대로 몸을 아끼지 않고 남의 몸처럼 던져서 액션을 펼치는 모습에 경건해지기까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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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에서 배우가 달리는 모습이 압도적이었던 영화는 ‘폭풍 속으로’에서 키아누 리브스와 패트릭 스웨이지가 있다. 미친 야생의 말이 달리듯 두 사람은 달리는 것, 달리는 모습에 많은 노력을 한 장면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에 못지않게 톰 크루저도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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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크루저의 액션에는 7600미터 상공에서 백 번 이상 뛰어내리고, 헬기 조종을 직접 배워서 카메라 설치 후 혼자서 연기를 하며, 액션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헬기 열 대를 동원했고, 그간 절벽을 오르고 건물을 건너 뛰고 수많은 액션을 하기 위해 철저한 시퀀스를 만들어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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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건 뭐랄까, 이런 노력과는 또 다른 결의 노력을 하지 않으면 배우가 그저 달리는 모습으로 관객의 몰입을 끌어내기는 어렵다고 본다. 폴 아웃에서 톰 크루저를 제외한 빌런들의 달리는 모습은 톰 크루저와 극명하게 대조되는 모습을 보인다. 그들도 훈련을 받은 자들이기에 일반인들보다는 달리는데 최소의 에너지를 들여 빠르게 많이 달릴 수 있도록 프로그램 되어 있을 테지만 영화 속에서는 톰 크루저와는 다른 모습으로 달리는 설정이다. 아무래도 톰 크루저의 개입으로 극과 극으로 보이게 하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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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달리는 것보다 더 압도적인 장면이 카체이스다. 오토바이를 타고 자동차들 사이를 질주하는 시퀀스는 도무지 받아들이기 힘들 정도로 멋지고 아슬아슬하고 아찔한 장면이었다. 비행기에 매달리고 빌딩에서 떨어지는 시퀀스는 눈에 드러나지 않게 철저한 준비로 톰 크루저가 아니라도 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이 카체이싱 장면은, 정말 이 사람은 미쳤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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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을 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연기는 합이고 그걸 맞추는 작업이다. 그 작업은 아주 과학적으로 이루어진다. 배우의 걸음걸이와 보폭의 크기, 동선을 상대와 맞추고 시선의 높낮이에 따라 전달이 달라지기에 같은 장면을 다른 각도에서 여러 번 촬영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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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인간보다 더 복잡하고 정교한 자동차와 오토바이 메커니즘의 합은 미세한 실수의 교차만으로도 모든 것이 무너질 수 있는데 톰 크루저는 그것마저 직접 스턴트를 해 버렸다. 본인이 잘못되면 영화 제작은 물론이고 영화가 이어질 수 없음에도 이렇게 조마조마한 시퀀스를 만들어내기 까지는 도대체 인간의 한계는, 아니 톰 크루저의 한계는 어디일까, 하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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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름만으로 이제 고유명사가 되어버린 에단 헌트. 에단의 액션을 내년에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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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델타 보이즈’는 개인적으로 객관적으로 볼 수 없는 영화였다. 객관의 시각을 창작하고 영화적 구성과 대사와 개연성과 클리셰를 따지고 볼 수 없었다. 뭐야? 이 찌질한 것들은, 하며 보다가 어? 이건 나의 이야기잖아, 하게 되었다. 그래서 비판을 할 수 없는 영화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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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그 얼굴로 가수가 되겠어? 그 실력으로 노래 한 곡 부를 수 있겠어? 어?

가수가 꿈이라고 입 밖으로 말 할 수 없어서 꿈을 접고 살았던 주인공 녀석들이 노래 하나를 연습해서 끝내 그 하나를 부르면서 영화는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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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델타 보이즈는 정말 이입이 되고 말았다. 찌질하고 잘 하는 거 하나 없고 누구도 인정해주지 않고, 어디 방해만 안 되면 다행인 인간이었던 나는 글을 쓰고 싶어서, 야 문학 전공도 아니면서 글은 무슨, 야 그 실력으로 무슨 글을 쓰냐? 같은 소리를 듣다 보니, 나 글 쓰고 싶은데,라는 말을 그동안 할 수가 없었다. 그저 시간을 어떻든 내서 늘 어딘가에서 불안하게 등을 구부리고 앉아 글을 썼던 기억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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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에 닥치는 대로 쓴 단편소설 여러 편을 들고 지역 시인(의사를 하면서 나이가 많은)에게 들고 가서 보여주었다. 너의 글에는 감동이 없다. 이런 글은 백날 써봐야 빛을 보지 못한다. 감동이 있는 글을 다시 써와라. 나는 그 후에 다시는 그 시인을 찾아가지 않았지만 사람들에게 자랑스럽게 글을 쓰고 있다고 말을 하지 못했다. 먹고사는 게 중요한 때에 팔자 좋게 글이나 쓴다고? 10년 넘게 공모전, 글 카페에 글을 올리고 욕 들어 먹기를 수 십 번? 수 백 번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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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 보이즈는 노래 하나를 부르고 싶어서 장사를 때려치우고, 생계를 살짝 포기하고,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가족에게 고통받는 모습도 너무나 이입이 되어서 아 씨발 진짜 이 새끼들 이게 연기야 실제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주인공 녀석들은 영화 속에서는 노래 하나를 부르고 싶었겠지만 실제로는 영화 하나를 만들고 싶어서 열정으로 덤벼든 것 같다. 주인공 녀석들은 후에 ‘튼튼이의 모험’으로 다시 뭉쳐 레슬링 그 하나를 하고 싶어서 또 처절한 고군분투를 한다. 이 아름다운 새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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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 보이즈는 독립영화답게 250만 원으로 영화를 만들었지만 나에게는 2조5억배 재미있고 좋은 영화였다. 생활밀착 찌질한 그들의 연기는 너무나 리얼했고 정말 저건 찌질한 나잖아,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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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도 매일 닥치는 대로 글을 쓰는 건 열 개 중에 하나를 건지는 것보다 백 개 중에 하나를 건지는 게 낫기 때문이다. 일류 인생만 인정받는 건 이상하다. 삼류인생보다 일류 인생이 좀 더 인정을 받으면 된다. 삼류소설이 일류 소설보다 덜 인정받으면 되는 것이지 삼류는 안 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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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델타 보이즈는 자칫 발을 헛디디면 삶을 포기해야만 할 것 같은 위태위태한 생활을 하면서도 하나의 노래에 매달리는 찌질한 녀석들의 이야기다. 슬프고 짜증나고 찌질하다 해도 하나에 매달리고 픈 이야기. 바로 나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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