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크루저는 멋진데 폴 아웃마저 멋진 영화 그래서 기분도 멋지게 만들어 버린 영화, 미션임파서블 폴 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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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네이션에서 이어지는 이야기지만, 로그네이션을 보지 않았더라도 무난하게 폴 아웃에 빠져들 수 있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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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크루저는 폴 아웃에서도 열심히 달린다. 정말 말 그대로 몸을 아끼지 않고 남의 몸처럼 던져서 액션을 펼치는 모습에 경건해지기까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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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에서 배우가 달리는 모습이 압도적이었던 영화는 ‘폭풍 속으로’에서 키아누 리브스와 패트릭 스웨이지가 있다. 미친 야생의 말이 달리듯 두 사람은 달리는 것, 달리는 모습에 많은 노력을 한 장면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에 못지않게 톰 크루저도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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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크루저의 액션에는 7600미터 상공에서 백 번 이상 뛰어내리고, 헬기 조종을 직접 배워서 카메라 설치 후 혼자서 연기를 하며, 액션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헬기 열 대를 동원했고, 그간 절벽을 오르고 건물을 건너 뛰고 수많은 액션을 하기 위해 철저한 시퀀스를 만들어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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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건 뭐랄까, 이런 노력과는 또 다른 결의 노력을 하지 않으면 배우가 그저 달리는 모습으로 관객의 몰입을 끌어내기는 어렵다고 본다. 폴 아웃에서 톰 크루저를 제외한 빌런들의 달리는 모습은 톰 크루저와 극명하게 대조되는 모습을 보인다. 그들도 훈련을 받은 자들이기에 일반인들보다는 달리는데 최소의 에너지를 들여 빠르게 많이 달릴 수 있도록 프로그램 되어 있을 테지만 영화 속에서는 톰 크루저와는 다른 모습으로 달리는 설정이다. 아무래도 톰 크루저의 개입으로 극과 극으로 보이게 하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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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달리는 것보다 더 압도적인 장면이 카체이스다. 오토바이를 타고 자동차들 사이를 질주하는 시퀀스는 도무지 받아들이기 힘들 정도로 멋지고 아슬아슬하고 아찔한 장면이었다. 비행기에 매달리고 빌딩에서 떨어지는 시퀀스는 눈에 드러나지 않게 철저한 준비로 톰 크루저가 아니라도 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이 카체이싱 장면은, 정말 이 사람은 미쳤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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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을 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연기는 합이고 그걸 맞추는 작업이다. 그 작업은 아주 과학적으로 이루어진다. 배우의 걸음걸이와 보폭의 크기, 동선을 상대와 맞추고 시선의 높낮이에 따라 전달이 달라지기에 같은 장면을 다른 각도에서 여러 번 촬영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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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인간보다 더 복잡하고 정교한 자동차와 오토바이 메커니즘의 합은 미세한 실수의 교차만으로도 모든 것이 무너질 수 있는데 톰 크루저는 그것마저 직접 스턴트를 해 버렸다. 본인이 잘못되면 영화 제작은 물론이고 영화가 이어질 수 없음에도 이렇게 조마조마한 시퀀스를 만들어내기 까지는 도대체 인간의 한계는, 아니 톰 크루저의 한계는 어디일까, 하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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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름만으로 이제 고유명사가 되어버린 에단 헌트. 에단의 액션을 내년에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