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같은 날 조깅을 하면 무릎에서 땀이 흘러내린다. 이걸 다 땀이라고 생각하면 안 됨. 이건 수분이기에 옴팡지게 땀 흘렸다고 해서 막 먹고, 막 마시면 아무 소용이 없다. 운동복을 손으로 짤만큼 흘린 땀이라도 물 한 컵 마시면 다 보충된다. 이온음료 좋지. 하지만 이온음료는 농구선수들처럼 운동화에서 땀이 비어져 나올 만큼의 운동량이었을 때 이온음료가 좋다. 그래서 인생이 힘들고 고달픈 거임.



조깅하기 너무 좋은 저녁

습도가 별로 없고,

해가 달에게 하루를 반납하는,

개와 늑대의 시간에

바람이 불어 시원하기까지 해서

하기 좋은 저녁이다.



오늘도 당근을 계란말이와 두부와 함께 야무지게 먹었다. 아까 오후에 초딩 6 남자애들과 이야기를 좀 했다. 내가 생각하기에 콜라보다 이온 음료가 아이들 살을 더 찌게 하는 것 같다. 왜냐하면 콜라는 어른들이 어릴 때부터 난리 난리여서 아이들이 콜라는 절제가 좀 된다. 근데 이온음료는 어른들이 크게 말하지 않기에 자주 사 마시는데, 이온음료도 당이 많다. 게다가 다른 음료에 비해 흡수가 빠르다. 체내에 급물살을 타고 들어온다. 이온 음료는 지난번에 말했듯이 운동선수들이 운동화에서 땀이 뿍뿍 빠져나올 정도로 운동량이 많을 때 마시는 게 좋다.


그 정도로 고강도 운동은 당을 에너지로 사용하기에 당보충이 필요하다. 그럴 때 이온음료를 마시는 거다. 일반인도 그렇지만, 스테로이드 계열 약을 사용하는 몸 좋은 근육남들은 당관리가 관건이다. 까닥 잘못하면 장기가 비대해지고 인슐린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그래서 운동선수들이 은퇴를 하고 나면 일반인들보다 더 살이 많이 찐 경우도 있다. 은퇴하면 운동량은 줄어드는데 먹고 마시는 건 비슷하니까 어쩔 수 없다. 인생은 고달프고, 삶은 참 힘들다. 그리하여 콜라에 비해 제재하지 않는 이온음료를 아이들이 많이 마시는데, 이거 그렇게 좋은 건 아니다.


노래 한 곡 들려줄게. 양주은의 ‘영우와 신바다’. 노래가 아주 좋아 https://youtu.be/QyGTJNDVwao?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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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푸허슬은 분명 코믹 액션인데 왜 볼 때마다 눈물이 나지. 아성과 아방이 꼬마로 다시 변해서 손을 잡고 사탕가게로 들어가는 장면은 꿈이 이루어지는 장면이다.

주성치의 영화는 찰리 채플린을 답습한다. 보는 내내 웃긴데 보고 있으면 눈물이 난다. 이는 코미디는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는 말에 도달한다. 삶이 그렇다.

주성치는 동료들과도 그렇게 좋은 관계가 아니라고 한다. 주성치는 어린 시절 아주 소심한 성격에 찢어지게 가난하게 자랐다. 누나 두 명과 함께 살았는데 아버지의 외도로 이혼을 하고 엄마는 아이 셋을 데리고 홍콩의 구룡인가, 빈민촌으로 들어가서 살게 되었다.

빈민촌은 높은 아파트지만 다닥다닥 붙어 있는 모습으로 주성치는 쿵푸허슬에서 돼지촌을 그렇게 표현했다. 바짝 말랐고 말 수가 적고 누나들을 배려하지만 친구들과 어울리지는 않았다고 한다.

주성치의 엄마는 하루에 3건의 일을 하며 아이들을 겨우 먹여 살렸는데 먹을 것이 있으면 아이들을 먼저 먹였다. 하루는 돈을 모아서 고기반찬을 만들어서 식탁에 내놓았다. 그때 늘 누나들을 배려하던 주성치가 고기반찬을 보더니 허겁지겁 입으로 쑤셔 넣었다. 엄마는 좀 놀랐지만 평소에 고기를 먹지 못했고 늘 누나들에게 양보를 하니 주성치가 고기를 많이 먹게 놔두었다.

그런데 주성치가 고기를 입 안에 가득 넣어서 몇 번 씹더니 접시에 뱉어 버렸다. 그리고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고 한다. 엄마는 놀라서 애가 고기를 못 먹다가 먹어서 그런가, 뱉어버린 고기를 버리기 아까워서 엄마가 주워 먹었다.

세월이 흘러 주성치가 배우로 이름이 알려져 어떤 티브이 프로그램에 어머니와 나란히 출연을 하게 되었는데 엄마가 그때 그 일을 에피소드로 말하게 되었다. 그때 주성치는 그 일을 회상하며 만약에 그렇게 하지 않았으면 어머니는 고기를 전혀 먹지 못했을 것이다.

도대체 살아 있는 게 신기할 정도였다.라는 인터뷰를 했다. 그게 주성치의 표현 방식이었다. 어릴 때부터 엉뚱하고 남달랐고 생각이 기이했지만 주성치의 표현에는 뭔가가 있었다. 그래서 주성치의 영화를 보면 엄청 웃긴데 묘하게 찡하게 오는 무엇인가가 있다.

희극지왕에서도 장바이즈에게 했던 대사는 주성치가 만난 첫사랑과의 대화를 그대로 넣었다고 한다. 당시 무명이었던 주성치는 첫사랑이었던 그녀가 나를 먹여 살릴 수 있느냐며 안타깝게 헤어졌는데 영화에 녹여냈다.

희극지왕을 봐도 웃긴데 슬프고 기묘하다. 극 중 막문위의 이름도 그녀의 애칭을 그대로 사용했다. 쿵푸허슬은 이제 케이블에서 하지 말아야 한다. 왜냐면 뭘 하던, 뭘 보던 쿵푸허슬이 하면 그걸 봐야 한다. 참고로 쿵푸허슬의 주성치 몸은 그래픽이다.

주성치의 영화 속 의자는 앉는 게 아니라 집어던지는 것이다. 그리고 그 속에는 뭔가가 있다. 설명하지 않으면 모르는 것은 설명해도 모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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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25-08-03 13: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주성치 에피소드는 참 가슴 찡하네요.

교관 2025-08-04 12:53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ㅜ 직접 출연하지 않더라도 감독으로 영화를 좀 내주지. 이제는 안 좋은 소문이 점점 주성치를 먹어가네요.
 


이른 오전에, 해가 그 힘을 발산하기 직전일 때 헐벗은 채 책을 한 시간 정도 읽었다.

요즘처럼 뜨거운 날에 한 시간 넘게 살을 태우면 말 그대로 탄다.

그래서 태양의 힘이 대체로 약할 때,

오전에 한 시간 이내로 태워주면,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하면 커피브라운에 가까운 색이 된다.

내 경우를 보면 신기한 건 다리가 상체보다 훨씬 빨리 탄다.

파도소리가 백색소음이라 책을 읽는데 방해가 되지 않는다.

그러다 책 위를 보면 바다의 물결이 보인다.

단순한 반복적인 파랑임에도 시선을 빼앗겨버리기 일쑤다.

가끔 와서 보는 바다가 좋다는 사람도 있지만,

바다는 가까이에서 매일 보는 바다가 좋다.

지금 보이는 이 책이 무슨 책인지 아는 사람이 있을까.

아보카도의 숙성도를 맞히는 게 어려운 것처럼,

세상에는 가까이 있는 것들 중에서 어려운 것들이 있다.

요컨대 고양이의 암수구별을 나는 못 한다.

병아리 감별도 불가능하다.

그리고 여자의 마음도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이랬다가 저랬다가 왔다 갔다를 반복하기 때문에 알차리는 게 어렵다.

누군가는 책에 모든 것이 다 나와 있다고 말한다.

나는 꽤 책을 많이 읽는 편인데,

책을 아무리 읽고 또 읽어봐라.

여자의 마음을 알 수 있는지.

같은 여자라도 딸아이의 속 마음을 알 수 없을 걸.



Forever Has Always Been https://youtu.be/E5BLkMGxDgQ?si=Ia38YKYnnAK_XC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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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큰 이유 없이 화를 내고, 분노를 참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번 넷플 [트리거]를 봐도 그렇고, [성난 사람들]을 봐도 그렇고, 우리나라도 미국도, 일본도 다른 나라도 분노를 참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오늘 아침에도 이 더운데 도로에서 벤츠와 트럭이 서로 경적을 울리다가 정차를 하고 다른 차들을 다 막고 서로 마구 욕설을 쏟아내는 모습을 봤다, 가정에서, 회사에서, 작은 것에서 쌓인 불평이 분노가 되어서 결국 곪을 대로 곪아 있다가 곯아 터져 버린다.


폰으로 대화를 하는데 문자를 잘 못 보냈거나, 자신에게 보내지 말아야 할 사진이 왔다던가, 그런 사소한 것들이 점점 불만으로 쌓인다. 그러다가 건들지 말아야 할 감정을 건드려서 그게 트리거가 되어서 분노가 터져 버리고 만다. 일단 사고를 치고 나면 그걸 덮기 위해 더 폭주하게 된다.


불만은 불안 때문에 생기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 분노가 상대방에 의해서 나오는 건지, 내가 스스로 내는 건지 판단을 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해질 정도로 화를 배설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생활에서 쌓인 분노는 불안이 늘 막고 있었다. 불안은 너무나 무겁고 커서 나를 압박하고 참으라고만 한다.


그러나 어느 지점에서 꼭지가 풀려버리면 그래서는 안 되는 장소에서, 그러면 안 되는 사람에게 화를 배설하게 된다. 분노하게 되고 범죄가 이루어지게 된다. 정치를 분노로 하는 정치가들이 있다. 지지자들의 분노를 촉발시키는 정치가들은 오늘도 스피커를 통해서 분노를 유발하고 있다.


오늘도 당근을 야무지게 먹었다. 먹으면서 어제 본 ‘트리거‘에 대해서 생각해 봤다. 왜 트리거에서 빌런들을 죽이지 않을까. 그게 짜증이, 나도 분노하게 되네ㅋㅋㅋ. 전세사기 당해서 자살한 딸을 위해 총을 들었으면 그 쓰레기들한테 총을 쐈어야지, 왜 개쓰레기 빌런들은 살아남고 피해자만 죽어야 하냐고.


학교에서 그렇게 폭행에 따돌림에 개처럼 맞았는데 왜 그 빌런은 살려야 하냐고. '약한 영웅‘에서처럼, ‘하이스쿨 히어로즈‘처럼 빌런은 처절하게 응징을 해야지. 보는 사람 속도 생각해 주길 바란다.


그리고 멋지다 못해 이게 뭐야? 의 김남길은 어쩌자고 선비 같은 대사를 아무렇지 않게 하냐고. 마블의 티브이판 어벤져스 중에 ‘루크 케이지‘에서도, 철판도 뚫어 버리는 루크 케이지가 그런다. 법이 언제 우릴 지켜 준 적이 있냐고.

윤석열이가 엄청난 죄를 지었지만, 구치소에 두 번째로 넣는데 6개월이나 걸렸다. 게다가 아직 선고 전이며, 김건희며, 내란 동조자들 역시 만만찮다. 왜 빌런들은 이토록 잘 살아나가는 것일까. 열심히 하루하루 노력하며 사는 사람들이 행복에 도달하는 사회는 이미 사라졌다. 답답하고 갑갑한 마음에 시원한 액션을 보는 건데, 그 안에서 쓰레기 같은 빌런들은 왜 다 살려두냐 이 말이지. 쓰레기 빌런들에게 분노하자!!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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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거제도인데 몇 해 전 여름의 끝물에 여행을 갔을 때다. 내가 사는 바닷가와는 다른 느낌과 냄새가 스며들어 있었다. 여행을 가면 거기까지 간다, 까지만 여행의 계획이고 그 이후의 계획은 대부분 없다. 그저 그곳에서 닥치는 대로 찾아서 잠을 자고 식사를 한다.

게으른 탓도 있겠지만 여름의 막바지에 인적이 드문 곳으로 가면 먹고 자는 것은 고급스럽진 않아도 해결이 수월하다. 거제도는 크고 아름다운 섬이라 해안을 따라가다가 한 마을에 들렀는데, 꽤 운치 있고 마을 사람들의 정겨움도 느낄 수 있어서 그 마을에서 일박을 했다. 마지막 날 오후쯤에 조용하고 기품 있는 작음 마을을 발견하고 일행과 나는 흡족했다. 숙소에 짐을 풀고 마을을 어슬렁어슬렁 돌아다녔다.

동네를 벗어나니 작은 포구가 나왔다. 작은 배가 정박해 있는 포구였다. 8월 말이라 해가 떨어지면 저녁의 바람은 시원하고 선선해서 어떤 경계에 와 있는 기분이 들었다. 평온했으며 바다의 잔잔함이 호수와는 달랐고, 차원이 다른 투명함에 일행과 나는 그곳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포구에는 벤치가 있어서 앉아서 고요한 풍경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풍성함을 느낄 수 있었다.

고요한 바다는 멋스러움을 한껏 가지고 있어서 우리를 잡아두려는 매력을 자꾸 발산했다. 우리는 벤치에 앉아서 눈으로만 서서히 저물어가는 해와 정적인 바다를 바라보며 꺼져가는 여름날의 정취를 맡고 있었다. 해가 힘을 잃어가는 저녁 시간이 되니 어디선가 동네의 어르신들이 하나, 둘 씩 사진 속의 포구로 와서 자리를 잡고 앉기 시작했다. 한 손에는 대나무 낚싯대를 들고 한 손에는 망태기를 들고 있었고, 마치 각자의 자리가 있는 것처럼 자리를 잡고 미끼를 열심히 끼웠다.

20여 분만에 동네 할아버지들이 죽 일렬로 늘어앉기 시작했는데 그 수가 열두 명 정도나 되었다. 나는 재미있어서 카메라를 들었는데 일행이 손으로 막으면서, 안 돼, 그저 눈으로 구경만 하는 거야.라고 해서 사진은 담지 않았다. 우리는 할아버지들의 뒷모습을 보면서 1번부터 12번까지 번호를 매기고 몇 번의 할아버지가 고기를 제일 많이 낚아 올리는지 내기를 했다. 3번 할아버지가 부동의 자세와 노련한 솜씨로 고기를 연신 건져 올렸다. 그리고 10번, 8번, 11번, 너나 할 것 없이 전부 고기를 낚아 올렸다.

어떤 할아버지는 손자를 데리고 나와서 할아버지가 낚은 물고기를 손으로 꾹꾹 눌러보기도 했다. 할머니가 살아있는 할아버지는 마치 그 사실을 주위 할아버지들에게 확인시키듯 낚은 고기를 할머니에게 부탁했다. 쓱 내밀면 할머니가 무표정하게 앉아서 고기를 낚싯대에서 쓱 분리해서 망태기에 던져 놓고 미끼를 쓱 끼웠다. 그리고 할아버지는 쓱 낚싯대를 바다에 던졌다. 유독 9번 할아버지만 고기를 한 마리도 낚아 올리지 못했다.

투덜투덜 대며 바다를 향해 낚싯대를 던졌지만 소용이 없었다. 양옆으로 잘도 낚아 올리는데 9번 할아버지만이 소식이 없었다. 한 시간 정도 지났을 무렵 바다는 할아버지들에게 많은 물고기들을 양보했다. 우리 말고 늦여름의 휴가를 즐기는 불륜으로 보이는 중년의 정장차림의 남녀도 보였다. 정장차림의 남녀도 횡렬의 낚시대회 할아버지들이 신기했는지 가까이 가서 낚아 올린 물고기를 보며 재미있어했다.

어머, 이 고기는 뭐예요? 어머, 이건 꽤 큰데요(자기 것처럼). 어머, 튀어나왔어요. 라며 정장 차림의 여자는 남자에게 팔짱을 끼고 바짝 붙어서 이야기를 했다. 우리는 9번 할아버지를 주시했다. 할아버지는 결국 일어나서 다른 자리로 가려했지만 촘촘한 할아버지 사이를 뚫지 못했다. 결국 9번 할아버지는 바다에게 욕을 하며 미끼를 전부 획 던져버리고 가버렸다.

우리는 어쩌다가 이런 모습에 반해버린 걸까. 낯선 여행지에서 이런 소소한 풍경이야 말로 여행의 수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길에 한창 들었던 문차일드의 태양은 가득히도 듣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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