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른 오전에, 해가 그 힘을 발산하기 직전일 때 헐벗은 채 책을 한 시간 정도 읽었다.
요즘처럼 뜨거운 날에 한 시간 넘게 살을 태우면 말 그대로 탄다.
그래서 태양의 힘이 대체로 약할 때,
오전에 한 시간 이내로 태워주면,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하면 커피브라운에 가까운 색이 된다.
내 경우를 보면 신기한 건 다리가 상체보다 훨씬 빨리 탄다.
파도소리가 백색소음이라 책을 읽는데 방해가 되지 않는다.
그러다 책 위를 보면 바다의 물결이 보인다.
단순한 반복적인 파랑임에도 시선을 빼앗겨버리기 일쑤다.
가끔 와서 보는 바다가 좋다는 사람도 있지만,
바다는 가까이에서 매일 보는 바다가 좋다.
지금 보이는 이 책이 무슨 책인지 아는 사람이 있을까.
아보카도의 숙성도를 맞히는 게 어려운 것처럼,
세상에는 가까이 있는 것들 중에서 어려운 것들이 있다.
요컨대 고양이의 암수구별을 나는 못 한다.
병아리 감별도 불가능하다.
그리고 여자의 마음도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이랬다가 저랬다가 왔다 갔다를 반복하기 때문에 알차리는 게 어렵다.
누군가는 책에 모든 것이 다 나와 있다고 말한다.
나는 꽤 책을 많이 읽는 편인데,
책을 아무리 읽고 또 읽어봐라.
여자의 마음을 알 수 있는지.
같은 여자라도 딸아이의 속 마음을 알 수 없을 걸.
Forever Has Always Been https://youtu.be/E5BLkMGxDgQ?si=Ia38YKYnnAK_XC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