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두육미라지만 붕어싸만코는 꼬리부터 먹게 된다. 이유는 없다. 붕어싸만코의 크기가 옛날보다 작아진 것 같다. 그건 나의 착각이겠지. 어릴 때 먹었을 때는 이만했던 것 같은데, 그때는 내 손이 작은 거겠지.
붕어싸만코의 이름이 왜 [싸만코]인지 아는 사람이 있을까.
찾아보면 [싸고 많고]라는 의미로 싸만코라 불렸다. 말 줄임은 이전부터 우리 주위에 그림자처럼 늘 들러붙어 있었다.
81년에 붕어싸만코라는 이름으로 바뀐 후 지금까지 붕어싸만코로 팔리고 있다. 근데 이름에는 아주 기묘한 점이 있다.
가공식품 관련 법규정에는 제품 이름에 특정한 식재료 이름을 넣으려면 그 원재료 성분의 3% 이상 들어가야 한다는 규정이다. 그렇지 않으면 실제로 원재료가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원재료가 들어간 것으로 소비자가 오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새우깡에는 새우가 7.8% 함유되어 있고, 감자깡도 그렇다. 그리하여 빙그레의 메로나는 멜론이 1%도 들어있지 않아서 [멜론바]가 될 수 없고 [메로나]라는 이름이다. 군옥수수, 수박바, 호두마루 등 이런 아이스크림은 원재료가 함유되어 있다.
그렇다면 붕어를 이름에 붙인 붕어싸만코는?
웃음이 나오는데 웃을 수만은 없다.
붕어를 3% 갈아 넣었단 말일까?
모순에 모순이 가득한 이름 [붕어싸만코]는 어떻게 된 것일까.
이쯤 되면 따라붙는 과자 이름들이 죽 나온다.
돼지바는요?
엄마손 파이는 누구 엄마 손을?
고래밥에는 고래가 들어있어요?
붕어싸만코는 후속작으로 참붕어싸만코를 만들어서 판매를 해서 인기가 좋았다. 하지만 2015년 이후에는 단종을 하고 동남아시아 쪽에만 판매를 하고 있다.
붕어싸만코는 겨울에 먹는 게 더 맛있어서 겨울 매출이 껑충 오른다고 한다.
붕어싸만코 하나에도 재미있는 이야기가 가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