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르웨이 영화가 이렇게 재미있다니. 이 영화는 스릴러라고 해야 하나, 액션이라고 해야 하나. 하지만 스릴러나 액션의 강도가 크지는 않다. 근데 이야기가 꼬이면서 하나씩 풀어가려는 주인공이 개고생을 하면서 결론에 도달하는 내용이 아주 재미있다.
헤드헌터로 일하는 헨니는 외모 콤플렉스가 좀 있다. 아내보다 키가 작다. 거기에 아내의 외모는 완벽한 데다 친화력이 좋다. 헨니는 그게 약간 불만이지만 내색할 수 없다. 아내에게는 자연스러운 일이다.
헨니는 자신의 일만으로는 거대한 저택이나 아내에게 자주 고가의 선물을 할 수 없어서 투잡을 한다. 그 하나는 고가의 미술품을 훔치는 일이다. 이 영화는 액션스릴러이긴 하지만 헨니의 심정? 마음을 엿볼 수 있다.
자기 비하적 콤플렉스가 있는 남자가 상상하지 못할 아내를 품으면서도, 그 아내가 자칫 등을 돌릴까 봐 아내보다 못한 여자와 바람을 피운다. 그러면서 자기 위안, 자신의 굳건함 같은 것을 느낀다.
갤러리를 하는 아내의 소개로 만난 개 잘생긴 클라스가 루벤스의 사라진 명화를 소장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그 그림을 훔치기로 동료와 합의를 하는데, 고심을 한다.
클라스는 특수부대에서 오랫동안 복무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평소처럼 클라스의 집으로 가서 그림을 훔쳐 나온다. 그러다가 창밖으로 아이들을 본다. 헨니는 아내와 약간의 감정싸움이 있다. 그건 아내는 아이를 너무나 원하는데 헨니는 자신을 닮은 나쁜 유전자를 물려받은 아이가 나올까 봐 아이를 원하지 않는다. 그것 때문에 아내와 마찰이 있다.
그래서 훔친 미술품을 들고 바로 나오려다가 아내가 생각이 나서 전화를 하는데 클라스의 침대에서 아내의 전화벨이 울린다. 이때부터 이야기가 급박하게 돌아간다.
쫓고 쫓긴다. 개에게 물어뜯기고, 똥통에 들어가서 몸을 숨기고, 나노급 지피에스를 머리카락에 숨겨 어디든 따라온다는 걸 알고 머리까지 빡빡 민다. 개고생을 한다.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은 사람은 아내다. 아내와 클라스가 짜고 자신을 죽이려 한다. 근데 후에는 자신의 머리를 바람녀가 쓰다듬었다.
동료가 자기 차 안에서 죽었는데 운전석에 독침을 설치해 놓은 것에 찔렸다는 걸 안다. 이는 헨니를 죽이려고 아내와 클라스의 짓이라는 걸 알고 헨니는 만연자실하지만 반지를 버리면서 결말에 도달하려 한다.
이 영화는 야한 장면이 별로 나오지 않는데도 잠깐 나오는 그 장면들이 몹시 야하다. 야스 장면이 코믹한데 야하다. 액션은 강하지 않은데 또 힘 있다. 스릴러는 점점 더 일이 꼬이면서 어떻게 될까? 하며 마음 졸이게 만든다. 얼떨결에 사건에 휘말린 사람들이 총에 맞아 죽게 된다.
결말에 이르러서는 어떻게 될까. 아무튼 결말에 가서는 다 잘 된다. 그러나 그게 잘 된 일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