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스턴스로 미친 연기를 보여줬던 데미 무어가 표독스럽고 관능미가 흐르는 사이코 메리더스 존슨으로 나왔다.

95년도 영화니까 데미 무어는 아주 예쁜 데다 운동을 많이 해서 늘씬하다. 영화 속에서도 그렇게 나온다. 당당하면서 남자에게 자기 싫어하고 욕망을 넘어 야망을 위해서는 무슨 짓이든 한다.

95년도인데 가상현실과 가상현실 속으로 들어가서 메리더스의 실체를 알게 되고, 무고죄와 모두를 자기편으로 만들어 버리는 메리더스를 마지막에 한 방 먹이는 톰 샌더스 역의 마이클 더글라스의 연기에 전율까지 찌릿.

디지컴사라는 컴퓨터 기술 회사에서 애플의 스티브 잡스처럼 기술 개발에서 미친 실력을 발휘하는 톰 샌더스의 새로운 직장 상사로 부사장이 오는데 예전의 애인이었던 메리더스가 온 것이다.

메리더스는 톰을 저녁에 불러 일하자고 하고서는 자꾸 몸의 대화를 나누기를 바란다. 그런 메리더스를 피해 도망 나오듯 톰은 나왔지만, 다음 날 톰은 메리더스를 성희롱했다며 소문이 나고. 톰은 오히려 메리더스에게 성희롱당했다고 하지만 회사에서는 아무도 믿지 않는다.

이렇게 두 사람의 법적 대결이 펼쳐지면서 회사의 가상개발과 함께 음모가 드러나면서 마지막에 톰을 파멸시키려는 메리더스의 계획이 모두가 모인 자리에서 밝혀진다.

여성이 남성을 성희롱하는 건 지금도 낯설어서 성희롱당한 남성들은 그냥 당하는 경우가 많고 불이익을 받는 경우도 많다. 오늘 자 대안 뉴스 유튜브에서도 이 건을 토론했는데 일단 상하관계에서는 남성이든 여성이든 상사의 부당한 대우에 함부로 할 수가 없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영화를 보면 인형 같은 얼굴을 한 메리더스가 똑 부러지는 말투로 남자가 안 돼, 라고 말하는 건 실은 된다는 뜻이 남긴 부정한다는 말이라는 대사에서 소름이 돋는다. 그렇게 계속 주위에 이야기하면 처음에는 믿지 않던 사람들도 메리더스의 말에 넘어가고 만다.

거짓말이 일상 용어가 되어 있어서 주위에서 오히려 자신이 잘못인가? 할 정도다. 영화 속에서는 그래도 메리더스가 자신이 거짓말을 하는 나쁜 사람이라는 것 같은 느낌이다.

유시민 작가나 김태형 심리학자가 말하는 것처럼 정말 무서운 게 윤도리처럼 자신은 자신이 나쁘다는 걸 모른다는 거다. 자신이 하는 거짓말이, 거짓말은 아니라 진짜라고 믿는 사람들이 무섭다는 말이다.

스토리에도 잠깐씩 올렸지만 천초국파랭이 같은 우파 유튜브는 자신이 올리는 영상이 바람직하지 않고 나쁘다는 걸 안다. 하지만 2분 미만의 좌파를 까고, 가결한 판사의 자녀가 미국의 어디에 산다며 올리는 영상에는 댓글이 몇천 개씩 달리며 슈퍼챗이 어지는 맛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러나 영화 속 메리더스는 표정에서 자신이 나쁘다는 걸 아는 분위기다. 자신은 늘 그렇게 생활해 왔고 자신을 거절하는 남자는 다 박살 내야 직성이 풀리는 여자인 것이다.

서브스턴스로 나이 든 데미 무어의 미친 연기를 봤다면 폭로는 아주 젊은 데미 무어의 표독한 연기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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