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미리예채파를 보는데 리정( 개인 퀘스트 실패 ㅋㅋ)이 티엘씨를 알고 있어서 놀랐다. 그리고 티엘씨의 춤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했다. https://youtu.be/nj_IcXi3puU


혜미리예채파는 요즘 보는 가장 재미있는 프로그램이다. 정치인과 정부에 염증을 느끼다 못해 욕이 나올 정도로 답답해서 눈과 귀를 닫기로 했다. 정치에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안 된다고 정치인 놈들은 내내 그러는데 전부 지들 밥그릇 챙기려고 하는 말처럼 들린다. 내가 사는 곳은 바닷가라 바닷가의 어민 들은 일본의 오염수 방출에 대해서 걱정과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닌데 전혀 씨도 먹히지 않고 야당은 지들 내부총질하느라 국민들 시름은 나 몰라라 하고.


이런 와중에 눈을 돌리니 혜미리예채파가 하네. 어깨탈골 언니 혜리의 백만 개 건치웃음폭탄부터 한 다면 하는 여자 조미연, 어딘가 백치미가 가득한 리정, 사고뭉치 오리 예나, 그리고 그녀의 앙숙 쌈아치 채원, 이 특급 아이돌 틈에서 전혀 꿀리지 않고 큰 웃음을 주는 진정이 안 되는 파트리샤까지. 넘나 재미있는 것이다.


이 예능을 보는데 티엘씨의 음악이 나오며 리정이 춤을 추고 다른 멤버들도 몸을 흐느적거리며 춤을 추었다. 그때 나온 노래가 티엘씨의 크립이었다. 몹시 자유한데 절제가 가득한 음악이다. 뮤직비디오를 보면 최고로 잘 나갈 때의 티엘씨 모습이 담겨있다.   https://youtu.be/LlZydtG3xqI


90년대 남자들이 꽉 잡고 절대 놔주지 않았던 힙합의 판도에 와그작 하며 금을 내버린 멋진 언냐들 티엘씨의 이야기는 너무나 많은 곳에서 하고 있고, 특히 늘 그렇듯이 유튜브 복고맨 같은 전문 팝스타를 다루는 채널이 있으니 가서 보면 티엘씨 역사에 대해서, 그들의 음악에 대해서 알 수 있다.


음악적으로 뉴 잭 스윙이나 힙합이니 알엔비 같은 용어는 잘 모르니까 티엘씨의 음악에 대해서 논하는 건 넘어가자. 티엘씨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이렇게, 이렇게 어깨와 머리가 자동으로 움직인다. 티엘씨의 음악의 장점은 칼군무를 하는 요즘 아이돌의 춤이 아닌 그저 몸이 알아서 움직이면 된다는 것이다.


티엘씨는 미용실에서 출발했다고 할 수 있다. 그녀들은 왜 남자들만 펑퍼짐한 힙합적인 옷을 입고 노래를 부르냐며 우리도 할 수 있다며 두 사람이 들어가도 될 법한 큰 티셔츠와 펑퍼짐한 바지를 입고 나타났다. 1집을 들고 나오자마자 아마 세계가 술렁거렸을 것이다. 악동 같은, 말괄량이 세 명이 나와서 그저 몸이 가는 대로 춤을 추며 노래를 불렀다.


이 언냐들 하면 의상을 빼놓을 수 없다. 이전의 힙합 보이들은 흑인에 하얀 티셔츠와 검은 옷 같은 매치만 했지만 티엘씨는 그야말로 컬러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의상을 입었다. 마치 옷에 미술을 해 놓은 것 마냥 알록달록 파스텔 톤 한 가득이었다. 입술도 튀는 색으로 메이크업을 했다.


티엘씨는 승승장구해서 악동 같은 이미지에서 아티스트가 되었다. 그녀들이 발매한 앨범 기록은 내내 깨지지 않다가 후에 데스티니스 차일드에 이르러 깨졌다. 티엘씨는 굉장한 가수임에도, 엄청난 노래를 불렀음에도 흑인이라서 차별을 받았다.


HBO에서 만든 ‘러브크래프트 컨트리’에서도 흑인들에 대한 차별에 대해서 잘 나온다.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무차별로 차별을 당한다. 리브 크래프트의 세계관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너무나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이야기다. 러브 크래프트의 그 무시무시하고 기괴하고 공포 가득한 괴물들이 몽땅 나온다. 50년대의 미국은 흑인들에게 아직 무법천지였다. 인종차별을 해도 되는 지역이 있어서 그 지역을 흑인이 지나가면 백인들이 총을 쏘고 한다. 주인공 조나단 메이어스는 한국전쟁에 참여한 것으로 나온다. 그래서 한국에 대한 이야기도 중간중간 나온다.

무엇보다 80년대 할리우드의 공포 영화를 장식했던 러브 크래프트의 그 무시무시한 호러가 이 시대의 화려한 그래픽으로 재탄생되었다. 흑인 차별에 관한 것 중에서 이번 인어공주 에리얼도 차별을 당하고 있다고 하는데 인어공주는 흑인이라서 안 된다고 하는 게 아니라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을 사람들이 말하는데 난데없이 흑인차별로 몰아가고 있는 것은 좀 이상한 흐름이다.


다시 티엘씨의 이야기로 돌아와서, 대한민국은 한창 한일월드컵에 열을 올리고 있었던 2002년 4월에 레프트아이가 자동차 사고로 사망하게 된다. 충격이 어마어마했을 것이다. 거의 10년 가까이 독보적인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던 티엘씨가 레프트아이의 죽음으로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해 한국은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루었고 11월 티엘씨는 레프트아이가 없는 채로 4집을 발표한다. 뭐 4집이 생각만큼 세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다고 하지만 그 앨범에 있던 노 스쿠버는 노래 잘알못인 내가 들어도 최고다.


티엘씨 아무튼 엄청난 그룹이었음.


앨범 속 가장 대중적인 노래가 되었던 왓 어바웃 유 프랜 https://youtu.be/92gHq1s6G-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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