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원작자 카포티는 자신의 소설이 영화가 된다고 했을 때 주인공으로 메릴린 먼로를 추천했고 그녀가 아니면 허락할 수 없다고 했다.

영화 속에서 보이는 그녀의 퇴폐미를 걷어내면 순수하고 맑은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녀는 얼굴만 예쁜 것이 아니라 머리까지 똑똑하다. 자존심 강한 카포티는 영화사의 설득에 결국 허락을 하고 말았지만 메릴린 먼로의 진가를 아는 사람 중에 한 사람이었다.

블론드 이 영화는 ‘좀비’로 우리에게는 좀 더 유명한 조이스 캐럴 오츠의 소설을 가지고 영화로 만들어서 그런지 온통 먼로의 불행하고, 불행에, 불행의 연속인 영화다. 오물 같은 어머니에게 마저 사람의 취급을 받지 못하다가 결국 연예계의 삶이란 불행의 끝을 보여주는 똥 같은 것이라고 말한다.

불행이 좀 잠들면 불운이 그 자리에 파고들고 불운이 불러가면 그 자리에 불행이 들어온다. 영화 속에는 진짜 같은 가짜가 마치 진짜인 듯하게 사람들로 하여금 먼로를 여기게 만들고 있다.

그래서 이 영화의 감독은 먼로의 불행으로 돈을 만지려는 그런 불순한 생각이 보이는 것 같다. 한 마디로 기분이 아주 더러워지는 영화다. 이런 영화가 세기를 놀라게 했던 먼로를 향한 경외를 보여주기나 할까.

세기에 나올지 말지 한 스타의 삶을 고작 미국의 연예인 고장에서 한낱 망가진 삶으로 나타낸 영화가 무슨 전기 영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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