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어제에 이어지는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좀비와 뱀파이어에 이어지는 이야기. 이번에 나온 베트맨에 대한 말들이 많았다. 이전에 이미 다 했잖아, 조커보다 덜 하잖아, 전하려는 게 뭐야. 같은 말들이 흘러넘쳤다. 나는 이번 베트맨이 마음에 들었는데 그건 바로 ‘복수’ 때문이다.


복수.

복수를 검색하면 복수 차는 게 제일 먼저 검색이 되고 둘 이상의 수도 검색이 된다. 여기서의 복수는 ‘가해자에 대해 똑같은 방법으로 해를 돌려주는 행위’를 말한다. 우리는 그동안 영화에서 또는 현실에서 같은 방법으로 복수를 하는 건 법으로 허용이 되지 않는 행위이며 그렇게 복수를 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이 없고, 복수를 위해 살아온 삶을 보상받는 것도 아니라고 머리로 훈련을 받았고 눈으로 교육을 받았다. 복수는 안 되는 것, 나쁜 것으로 지정되어 있었다. 그래서 영화 속에서도 복수를 하는 내용의 영화는 끝이 미저러블 하게 끝나거나 호러블 하게 끝날 뿐인 영화가 다수였다.


왜냐하면 복수로 가해자를 처벌하는 건 법의 허용 범위를 벗어나며 내가 다시 가해자가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사회적 눈높이를 법이 따라오지 못한다는 걸 안다. 이은해의 경우를 봐도 그렇지만 우리의 생각과 법적으로 처벌하는 과정이 전혀 우리가 바라는 바가 아니다.


우리는 그 사건을 잘 기억하고 있다. 한 어린이 집에서 고작 3, 4살짜리 아이가 김치를 못 먹어서 먹다가 뱉어냈는데 어린이집 교사가 아이의 뺨을 있는 힘껏 때려서 아이가 날아갔다. 그리고 아이는 곧바로 일어나서 토해낸 김치를 치웠다. 그리고 그 옆에 네 명의 다른 어린이들이 몸을 웅크리고 아무런 소리도 내지 못하고 앉아 있는 모습을 우리는 봤다. 아이가 날아갔다. 맞아서. 그것도 어린이집 교사라는 인간에게.


이럴 때 모든 사람은, 대부분의 부모는 분노 때문에 눈앞에 가물거릴 것이다. 똑같이 해야 한다고 모두가 한 목소리로 말을 한다. 하지만 법은 어떤가. 법은 그렇게 하면 안 된다며 바리케이드를 친다. 사람들은 댓글에서, 내가 부모라면 그 여자의 집으로 가서... 같은 울분에 찬 댓글을 달았다. 하지만 그럴 수 없다. 왜냐하면 복수는 좋지 못한 것, 안 좋은 것으로 훈련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는 기묘하게도 학교에서 교육을 받는 것이 아니다. 삶에서, 영화 속에서, 티브이에서 그런 훈련을 뇌를 통해서 하게 된다. 그래서 현실에서 복수하고 싶지만 선뜻 나서지 못한다. 우리는 나쁜 것을 하면 안 되는 것으로 프로그래밍되어 있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욕심이 많은 사람이 있다. 욕심이 나쁜 건 아니다. 욕심이 있어야 재능을 키워 자산이라고 불리는 재산이나 자신의 능력을 불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현재 장관 후보자들의 문제점이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 그들은 네트워크가 있어서 자식들이 전부, 군대부터 대학교까지 우리의 생각과는 다르게 진행이 되었다. 서민들은 치킨 주문해서 딸려 오는 음료 때문에 서로 죽지 못해 싸우고 난리도 아니다. 오늘을 견디기 위해 어떻게든 아등바등거리지만 저들은, 욕심으로 잔뜩 배부른 저들은 자기네들끼리 이미 모든 줄이 연결되어 있어서 우리와는 다른 세상에서 넥타이를 매고 하루하루 즐겁게 생활하고 있었다.


영화 더 배트멘에서 거짓말을 하면 죽는다. 거짓말을 한 시장이나 청장은 빌런에 의해 죽고 만다. 사실 이 영화에서 빌런의 개념은 모호하다. 그리고 빌런이 나쁜 거라지만 그간 현실에서 욕심이 많은 사람들과 법이 적용되는 허용범위를 보면 빌런의 편에 서고 싶다. 주인공이 복수를 하면 안 되지만 빌런은 복수를 해도 영화에서는 설득이 가기 때문이다. 그런데 주인공이 빌런이며 복수를 한다면 더없이 우리가 바라는 인물일지도 모른다.


지금 현재 장관 후보자들을 보라. 거짓말을 뻔뻔하게도 늘어놓으면서도 떳떳하다고 한다. 주문했는데 뭐가 들어있니 안 들어있니, 같은 문제 때문에 아등바등거리는 서민들이 보기에 저들은 욕심에 눈이 멀어 다 가졌음에도 관료에 오르려고 거짓말을 일삼는다. 저런 자들이 또 권력을 잡아서 어떤 거짓말을 할지 무섭다. 저들의 거짓말은 우리의 거짓말과 단위가 달라서, 금방 밝혀지는 우리의 거짓말과는 달리 제대로 밝혀지지도 않는다.


어제 좀비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는데 현재 미국에서는 실제로 좀비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작년부터 각종 영상으로 올라오더니 공영 티브이, 공중파, 그리고 다큐멘터리에서도 취재를 하면서 대대적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그곳이 필라델피아의 캔싱턴이다. 이 도시는 그야말로 좀비처럼 일상이 완전히 망가진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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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시는 태생부터 아픔이 많은 도시인데 어쩌면 그 망령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지금 현재 캔싱턴에는 700명에 달하는 심각한 약물중독자가 모든 생활을 팽개치고 길거리에서 노숙을 하고 있다. 현재는 경찰들도 단속을 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버려 제재를 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전 세계의 약쟁이들이 이 도시로 흘러 들어와 일반 시민들은 매일 불안과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시에서는 시장이 나서서 약과의 전쟁을 선포했지만 전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일 년에 수백억이 이들의 재활치료 프로그램에 사용되고 있지만 아무런 진척이 없다. 아이들이 학교에 가는 길목에서도 팔에 바늘을 꽂아서 약을 하고, 차가 움직여도 아랑곳하지 않고 길거리에서 허우적거리며 서 있다. 그들은 약물의 심각한 중독으로 뇌의 기능이 망가지면서 방향감각이나 여타 인간이 할 수 있는 기본적인 신체조건이 망가졌다.


이들이 이렇게 된 것은 거짓말 때문이다. 이들이 하는 약물은 합성 약물인데 원래는 수술 마취용으로 만들어진 약물이었다. 실제 마약보다 몇십 배는 강력한 약물로 아주 극소량으로 수술할 때 의사가 사용해야 하는데 제약회사와 정부, 그 위에 도사리고 있는 재력가와 권력자들이 남용할 경우의 문제점을 숨기고 오직 장점만을 피력하며 시장에 허용을 해버렸다. 그 결과로 약을 하려는 사람들이 미국 전역에서, 또 전 세계에서 캔싱턴으로 몰려들었다. 이들이 하는 약물은 놀랍게도 10달러 정도로 아주 저렴하다. 어떤 보급책은 무료로 약물을 나눠주고 있다. 무료로 몇 번 맞다 보면 약을 찾게 되고 그러면 돈을 내야 한다. 만 이천 원 정도로 약물을 구입할 수 있으니 천국을 맛보는 약을 끊을 수가 없는 것이다. 물론 약을 하는 본인들의 문제도 있겠지만 권력자와 재력가들의 거짓말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의 삶이 그대로 망가졌다.


이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10여 년 전 정부가 허가를 했고 장점만으로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입해서 집집마다 틀었던 가습기가 그렇다. 독극물에 달하는 독성물질이 들어 있었다는 것이 여기저기 과학적, 의학적으로 밝혀졌지만 10년이 지나는 동안 아직도 누구 하나 책임을 지겠다는 사람이 없다. 무려 10년이다. 그동안 그 당시 뱃속의 아이는 태어났지만 한창 뛰어다녀야 할 초6 정도의 나이에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고 집에만 있어야 했다. 그들은 청문회 같은 곳에 나와서 늘 이렇게 말했다.


“우리 모두의 책임입니다” 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런 말은 책임을 지는 사람은 없다는 말과 같다. 콕 집어 그 회사의 사장이 책임이니까 책임을 지겠다, 같은 말을 하고 책임을 져야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그 뒤에서 이를 허가해준 정부기관의 공직자들도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닌가. 이들도 책임을 져야 할 것이지만 전혀 책임에서 멀어지고 있다. 그들의 거짓말은 우리가 하는 거짓말과는 다르다. 그것을 우리가 인식하지 않으면 시스템에 먹히고 만다. 시스템이란 하루키의 말처럼 인간이 만들어 놓은 편리한 프로그램이지만 그것에 인간이 먹히게 되면 영혼을 가진 우리는 망가지고 만다.


더 배트맨에서 파괴되어 계엄령이 내려진 고담시에서 당선된 시장은 이렇게 말한다. 제도를 믿을 수 있게, 공직자를 믿을 수 있게 만들겠다. 과연 가능한 일일까. 법이 닿을 수 없는 곳에서 그들은 수많은 거짓말과 거짓으로 보이지 않는 죄를 지으며 바이러스처럼 퍼트리고 있다.  정치인이 자신의 언어가 없다면 그 정치인이 몸담고 있는 정당, 도시, 그리고 그 도시에 사는 국민은 시스템에 점점 도살당하고 만다.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 각자가 그들을 제대로 감시를 하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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