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에 구로 어린이 공화국이 생겨났고 1대 어린이 대통령과 어린이 국회가 생겼다. 그때 흥미 있게 들여다본 기억이 있다. 1대 어린이 대통령이 라디오 어디 프로그램에 나와서 인터뷰를 하던 게 생각이 난다. 6학년이었는데 아주 말을 조리 있게 잘했다.
http://www.seouland.com/arti/society/society_general/2274.html
어린이 헌법에는 놀 권리가 담겨 있다. 전쟁 폐허 속에서도 재미있게 놀아야 하는 게 어린인데 근래에는 코로나 때문에 제대로 놀지도 못한다. 그게 아니더라도 어른들은 어린이들에게 여기서 놀면 안 된다, 뛰면 안 된다, 올라가지 마라.라고만 할 뿐이다. 만약 어린이들이 뛰지 않고 뒷짐 지고 다니고 저음으로 말하면 이상하지 않나. 2017년에는 아주 흥미롭게 지켜봤는데 이후 2대 어린이 대통령은 나왔는지, 어린이 국회는 잘 돌아가는지 검색이 안 되어서 나도 관심이 떨어졌다. 쓸데없는 말이지만 우리도 다 어린이를 거쳤기에 지금의 모습에 닿아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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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를 지나다니면 동네 병원이 보이는데, 의원이라고 된 간판이 있고 병원이라는 간판이 있다. 처음에는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진료과목이 같은데 병원과 의원으로 다르게 간판이 있어서 궁금했다. 왜 그렇지? 그래서 검색을 해보니 그에 대해 자세하게 알려주는 유튜브도 있었다. 호오 이런 이유에서 간판이 달랐구나.
https://youtu.be/DdqIHM8n_5w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고 그냥 가는 '병원'과 '의원'의 중요한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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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울려 퍼지는 캐럴은 늘 따뜻한 느낌이다. 근래에는 예전만큼 캐럴이 나오지도 않고 그런 느낌이 많이 죽었지만 카페에 들어가면 그래도 캐럴은 나온다. 캐럴의 최고봉은 빙 크로스비의 화이트 크리스마스지만 넷 킹 콜의 크리스마스 캐럴도 좋다. 재즈의 신이라 불리는 넷 킹 콜, 그의 노래에는 소울이 있어서 듣고 있으면 좋다. 이유가 없다. 마치 지금, 현재의 사람이 아닌가 할 정도로 좋다. 올백의 잘생기고 입이 큰 넷 킹 콜. 그가 부르는 ‘웬 아이 폴 인 러브’를 듣고 있으면 정말 편안하게 부르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https://youtu.be/GfAb0gNPy6s
넷 킹 콜 하면 그의 딸인 나탈리 콜과의 콜라보인 ‘언포게터블’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이미 넷 킹 콜이 죽었기에 나탈리 콜은 컴퓨터로 살려낸 아버지와 함께 한 무대에서 같이 언포게터블을 불렀다. 그랬던 나탈리 콜도 얼마 전에 아버지를 따라갔다. 그렇게 빨리 죽을 나이도 아니었지만 병이라는 건 여지를 두지 않는다.
https://youtu.be/DhpmxjRXneY
넷 킹 콜이 1964년에 우리나라에 와서 아리랑을 불렀다. 그에 관련된 이야기를 서프라이즈 티브이에서 한 번 했다는데 나는 보지 못했다. 유튜브에 있었으면 좋겠는데 찾아봐도 없다. 아리랑을 들어보면 우리네 감정을 알고 부르는 느낌이다. 특히 아라이라이요이 하면서 유머스럽게 부르고 사람들이 웃음으로 화답할 때 참 좋다.
https://youtu.be/9DCPhieHD7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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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를 보다 보면 일본 사람들은 지금도 시디가 들어가는 노트북을 사용하고 있다는 식의 영상이 있고 또 그게 마치 전부인 것처럼 말하고 있다. 일본을 싫어하는 마음은 알겠으나 이런 말을 믿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도 놀랍고, 그게 마치 모든 일본인들이 그렇게 한다고 몰고 가는 건 참 놀라운 일이다.
일본 드라마만 봐도 거의 맥북을 사용하고 있고 일본 친구만 봐도 알 수 있는데 구독자와 조회수에 눈이 멀면 그렇게 되는가 싶기도 하다. 근래에 영화에서는 한국과 일본 배우들이 더 손을 잡고 영화를 만들고 있다.
이시야 유야 감독의 영화 ‘당신은 믿지 않겠지만’은 강릉에서 촬영을 했고 주인공이 한국 배우와 일본 배우들이다. 이케마츠 소스케와 오다기리 죠, 김민재와 최희서, 김예은이 주인공들이다. 가족에 관한 이야기다. 코로나 시기에 어렵게 영화를 촬영했다.
희망이라고는 1도 없는 일본의 형제가 1의 희망을 품고 한국으로 와서 일을 하려다 사기를 당한다.
행복이라고는 1도 없는 한국의 3남매는 엉망진창인 처지를 좀 바로잡으려 엄마의 산소로 간다.
형제 중 동생은 소설가에 어린 아들도 있지만 형에게 속아서 한국에서 돈을 다 날리고 형이 강릉으로 가서 미역 사업을 하자고 한다.
한때 아이돌이었던 3남매 중 둘째는 기획사 사장을 잘못 만나 몸도 마음도 다 빼앗기고 무능력 오빠와 천식 동생과 함께 엄마 산소가 있는 강원도로 간다.
희망도 행복도 없는 일본과 한국의 가족이 만나 같이 강원도의 길에 오르면서 로드 무비가 시작된다.
오다기리 조가 등장하는 순간, 웃긴 장면이 된다. 오다기리 조는 멋진 역할을 그간 다 버리고 예수나 지질하거나 거지꼴의 역할로 나와 웃음을 피식 자아낸다. 그런데 거지꼴로, 어눌한 한국말을 해도, 여자를 보고 완전 반한 표정을 지어도 멋있다.
나는 이 감독이 좋아서 이 감독의 영화를 몇 편 봤다. 그래서 독립영화인 ‘당신은 믿지 않겠지만’도 재미있게 봤다. 일본 감독이 일본 배우들을 데리고 한국의 강릉에서 한국 배우들과 영화를 코로나 시기에 찍었다.
꿈도 희망도 없고 매일 울고 싶은 일들만 잔뜩 있지만 실컷 울지도 못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우리의 모습과 비슷하다.
나중에 전부 우당탕탕 일들이 끝나고 강원도에서 서울로 올 때 헤어지게 되려는데, 서울로 가도 좋은 것은 없다. 힘든 현실만 있을 뿐이라며 마지막에 모두가 솔의 집에서 밥을 먹는다.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이었다. 잡채, 불고기, 김치, 육개장 컵라면을 허겁지겁 맛있게 먹는 한일 가족. 제대로 된 가족은 무엇인지, 가족의 형태라는 게 어떤 건지 영화는 조금씩 드러낸다.
https://youtu.be/AZTnw5P1CoQ
2020년에 개봉한 ‘용길이네 곱창집’은 또 어떤가. 김상호, 마키 요코, 이노우에 마오, 사쿠라바 나나미, 이정은, 오타니 료헤이 등 한국과 일본의 잘 나가는 배우들이 주인공들이다.
일본 영화이자 한국 영화. 용길이네 곱창집이다. 1960년대 일본 오사카의 판자촌에서 사는 한국 가족 용길이네가 곱창집을 하며 일본에 녹아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다.
일본 전시에 나가서 한쪽 팔을 잃어버린 아버지 김상호, 들어가지 말아야 할 곳에 들어가서 다리를 저는 큰 딸 마키 요코, 가족의 일이라면 다 던지고 나서는 엄마 이정은, 지긋지긋하지만 받아들여야 하는 이 생활 속에서 돌파구를 찾는 둘째 딸 이노우에 마오, 그의 철없는 예비 남편 오오이즈미 요, 닐리아를 기가 막히게 부르며 가수를 꿈꾸는 셋째 딸 사쿠라바 나나미, 그리고 조선인이라 학교에서 늘 맞아서 학교 가기 싫은 일본 사립학교 다니는 막내 토키오. 이 모든 등장인물이 한국인으로 나온다.
내가 대사를 듣기에 한국 배우들이 하는 60년대 일본 대사는 잘하는 거 같은데 일본 배우들이 말하는 한국어는 어눌하다. 영화 속에서도 우리는 한국인이지만 한국어를 못한다고 나온다. 그래도 사쿠라미 나나미는 한국어를 꽤 한다.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일본의 내놓아라 하는 배우들과 한국의 배우들이 한 가족으로 나온다. 보면서 일본 배우들이 좀 대단하다고 생각이 드는 건 일본의 잘 나가는 배우들이 한국인을 연기하는데 그들의 입으로 한국인이라는 걸 잊어서는 안 된다, 일본이지만 한국인으로 살아가야 한다, 김치는 김치다, 다들 한국인들이 우습지? 같은 대사를 한다.
영화를 보면 각본이 얼마나 좋은지 알 수 있다. 재미있는 요소가 곳곳에 있어서 보는 내내 재미있다. 하지만 폐부를 찌르는 대사들이 일본 속 1세대 한국인들이 얼마나 힘겨웠는지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재일’은 모순덩어리야. 차별과 편견 속에서 일본을 증오하고 한국을 그리면서도 여기를 벗어나지 못하니.
당연하지, 한국 가봤자 먹고살 길이 없잖아. 한국어도 서투른데.
결국 이거야, 돈에 묶여 있는 거지. 한 손에 돈, 한 손에 눈물. 눈물의 ‘재일’ 스토리.
벗어날 수 없으니 그곳에서 악착같이 살아야 한다. 앞길이 보이지 않아도 그놈의 고문 같은 희망을 품으며 내일은 밝으리라.
재미있게 봤다. 각본이 정말 좋다. 정의신 감독은 일본 영화판에서 각본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일본 영화계의 안톤 체호프라 불린다. 비록 60년 대의 이야기지만 80년대, 2000년대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 영화는 영화 이전 이미 한국과 일본에서 용길이네 곱창집, 야키니쿠 드래곤으로 연극으로 관객들을 만났다. 일본 영화와 한국 영화를 좋아하면 보기 바람요.
https://youtu.be/vsIpW5wf5_U
그 외에도 많은 한일 영화가 배우들이 합작으로 서로 영차영차 하며 만들어가고 있다. 문화와 예술에서는 모두가 친하게 손을 잡고 친밀하게 지내는데 어째서 방송, 정치, 유튜브 같은 곳에서는 서로 미워하라며 부추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