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복 같은 이런 해산물을 보면 백석의 시가 생각난다. 백석의 시가 사람들에게 칭송받고 그의 시를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유 중에는 백석의 시 속에는 미각이 살아있어서 이기도 하다. 백석의 시에는 많은 향토 음식이 나오며 그 향토 음식은 어머니의 추억이기도 하다.


백석의 시에는 오감이 다 열려있다. 백석의 시 ‘통영 1‘에 ‘저문 유월의 바닷가에선 조개도 울을 저녁’라는 문구가 나온다. ‘조개가 울을’이라는 말은, 지금은 그 모습을 전혀 볼 수 없지만 백석이 있던 시기의 바다와 바닷가에서 조개가 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니 조개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유월이 되면 달과 지구의 거리가 일 년 중에 가장 가까워진다. 그렇게 되면 조수간만의 차라든가, 바다 수면의 높낮이가 달라진다. 유월에 해가 저물어 바닷물이 빠져나가고 드러나는 바위에 수 천, 수 만 마리의 따개비를 비롯한 조개가 붙어 있다. 이들이 숨을 쉬기 위해 아가리를 쩍 벌리는데 그 수가 어마어마하니 입이 벌어지는 소리가 마치 조개가 월광을 받아 우는 소리처럼 백석은 표현했다.


저런 표현을 보면 백석은 영어, 러시아어, 일어 같은 언어에도 능통했지만 과학적으로도 비상한 사람이었다. 현재는 그런 조개의 우는 소리를 들을 수 없다. 이유는 사람들이 전부 다 따먹었기 때문이다. 요리사 고 임지호는 자연에서 늘 식재료를 구하지만 그는 자연에서 조금 신세를 진다는 마음을 가지고 소량으로 채취를 한다. 배부르게 먹기보다 허기를 벗어날 수 있을 정도로 먹기를 바랐다.


사람은 자연에게 늘 미안한 마음으로 지내야 하는데 이미 인간의 마음은 욕심으로 충만해졌다.


전복은 양식이 가능해져 자주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되었다. 가격도 예전만큼 비싸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매일 전복을 먹지는 않는다. 뭐든 과하면 득 보다 실이 많다. 육류의 남용으로 지구촌 인간들의 생명에 견제가 들어오게 되었다. 전복 역시 어디에 곁들여 먹어도 맛있다. 바닷가에서 물놀이를 하고 라면을 끓여 먹을 때 전복을 넣으면 라면 맛이 배가 된다.


전복장은 전복을 홀라당 먹은 후에 남은 양념장에 밥을 비벼 먹는 맛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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