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Cbtruybkv-c

기후변화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뉴스를 봤을 것이다. 산불이 엄청나게 나고, 중국과 독일에서는 유래 없던 폭우에 모래 폭풍에 강이 뜨거워져서 연어들이 익어서 죽어가는 현실. 하지만 이런 무시무시한 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화면을 통해서 소식을 접하니까 음, 그렇군,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군. 할 뿐이다.


기후변화의 무서움을 감지하는 사람들은 전문가들, 즉 과학자들과 생물학자들 정도 일 뿐이다. 코로나로 경제 활동이 힘든 사람들이 더 힘들어졌는데 샤인 머스켓보다 더 비싼, 한 송이에 8만 원짜리 포도가 나왔는데 동이 날 지경이다. 어렵다 어렵다고 해도 줄을 서서 먹는 곳은 늘 붐비고 그런 곳은 또 비싸다.


벌에 관한 이야기도 들어봤을 것이다. 꿀벌들이 줄어들고 있고 꿀벌이 지구에서 사라진다면 어쩌고 하는 이야기. 결론은 꿀벌이 지구 상에서 사라지면 인류도 큰 피해를 입는다는 것인데 이 역시 사람들의 관심의 밖이다. 음 그렇군, 그것 참 큰일이군. 하며 당연하지만 지금 당장 오른 월세나 라면 값에 더 격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그렇지만 걱정할 것 없다. 지금 어른으로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지구가 찌그러져가도, 폭삭 망하더라도, 우리는 기후변화로 인류가 망하는 건 보지 않고 눈을 감는다. 후세야 어찌 되던 말든 그런 것쯤 관심 밖이기 때문에 별로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그럼에도 몇몇 엄마들과 이야기를 하면 이런 것들에 대해서 걱정을 하는 어른들도 있다. 아이들이 제대로 뛰어놀며 살아갈 수 있는 세상 – 이런 참 허울 좋은 말을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꼬집는다.


아이와 강아지의 교감의 중요성. 아이들과 강아지들의 교감이 왜 중요한가 하면, 우리는 세계의 소식을 티브이를 통해서 본다. 현재는 유튜브를 통해서 보기도 하지만 뉴스를 통해서, 어떤 다큐멘터리를 통해서 우리는 대부분 해외의 소식을 접한다.


거기에 기근과 전쟁으로 죽어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본다. 그리고 우리는 그 모습을 영상을 통해서 본다. 영상을 통해서 보는 그 아이들, 바짝 마른 나뭇가지처럼 보이는 아이들의 코 안으로 파리가 들어갔다가 나오는 그 화면을 보면서 우리는 한 번쯤 생각한다. 딱하구나. 그 장면은 대체로 저녁 밥상을 차리고 밥을 먹으며 그런 영상을 본다.


수잔 손탁의 글을 보면 그런 부분을 잘 이야기한다. 우리는 화면을 통해서 보는 우리 이외의 죽어가는 사람들에 대해서 얼마나 손을 잡을 수 있는가. 하지만 화면이 바뀌면 그걸로 끝이다. 그런 점에서 어쩌면 보도사진을 끊임없이 찍어서 세상에 알리려는 이유를 찾을 수 있다. 한 장의 사진이 사람들의 가슴에 더 깊게 박히는 경우가 있다.


아이들도 화면을 통해서 그런 장면을 보지만 직접 만지고 보고 감촉이 없기 때문에 불쌍하다는 생각 그 이외의 것은 모른다. 강아지와의 교감이 중요한 이유를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강아지와 교감을 하려면 강아지를 키워야 한다. 개가 10년을 넘게 살기 때문에 아이가 4, 5살 정도에 강아지를 키운다면 고등학교에 가는 동안 그 강아지와 교감을 나눌 수 있다. 그리고 언젠가 사랑과 애정을 듬뿍 준 강아지가 죽었을 때 슬퍼하는 그 감정에 대해서 아이는 알게 된다. 언젠가 나보다 먼저 죽을 나의 부모와도 교감이 있었기에 사랑을 준 사람과 헤어지는 것에 대해서 몸이, 세포가, 감촉으로 알게 된다.


최초의 이야기로 돌아가서 기후 변화는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문제의 심각성을 알고 몇몇 방송에서 다루고 있다. 과학자 조천호의 강연을 들어보면 이거 큰일이군, 하며 입을 벌리고 경청하게 된다. 지금 당장 나부터 무엇인가를 해야만 할 것 같다. 하지만 위에서 말한 것처럼 화면이 돌아가면 우리는 금방 잊어버리고 강연을 보기 이전으로 돌아가서 그냥 또 생활을 하게 된다.


조천호 박사는 요즘 티브이에 연예인 패널들과 나온다. 기후변화의 가장 큰 적은 바로 인류다. 인간이 무분별한 무엇의 사용이 그 원인 중 하나다. 특히 한국처럼 하나의 도시에 경제, 문화, 사회, 정치를 한 곳에 꾸역꾸역 밀어 넣은 곳에서는 여름에는 돔 열기가 생길 수밖에 없다. 뜨거워지는 태양은 아스콘으로 떨어져 복사열을 내뱉으며 그 모든 열기가 도시를 빠져나가지 못해 도시 안에서 뜨겁게 순환하며 익어간다. 도시에서 이런 현상을 조금이라도 줄이려면 전력이 문제다.


하지만 라디오를 들어봐도, 유튜브를 봐도 대부분 도시에 있는 사람들이 에어컨을 하루 종일 튼다. 조천호 박사와 같이 나온 연예인 패널들이 방송에서는 아아, 하며 마치 기후변화에 동참할 것처럼 말하지만 정말 방송이 꺼진 폭렴 속 일상에서도 에어컨을 단지 몇 시간 틀고 지내지는 않을 것이다. 계절에 인간이 이길 수 없으니 더위와 추위에 적응을 하는 몸으로 만들어 조금이라도 기후변화에 도움이 되고자 하려 해도 이런 말은 사람들에게 전혀 쓸모가 없다.


여기서는 구조를 걸고넘어져야 한다. 구조라는 게 참 광범위하고 현실적이지 않는 말이지만 구조를 비틀어야 한다. 그건 예전에는 아이들이 하고 싶은 일과, 되고 싶은 사람에 과학자가 있었다. 과학자 속에는 기상 과학자도 있을 것이고, 세포나 야생동물을 연구하는 과학자도 있을 것이고, 지질 과학자, 섬류 과학자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 학생들은 취준생이 되어 공기업에 도전만 한다. 대기업에 들어가기를 바라고 죽지 않을 정도로 공부를 하고 있다.


왜 이런 구조가 되었을까.


얼마 전에 담배 피우면서 남학생은 목 조르고 여학생은 성기 만지는 일산 중학생 폭행 사건이 있어서 충격을 주었다. 그런데 그 피해학생과 피해자의 부모가 처벌 의사가 없어서 경찰서 수사부서로 넘어가지 않았다. 이런 사건은 피해자의 부모 의사가 있기 전 법이 먼저 있어서 법의 보호 속에서 피해학생이 피해를 당했을 때 처벌이 가해져야 다음 재발 가능성이 낮다.


이런 구조를 말하는 것이다. 이런 구조를 누가 만드는 것일까. 그리고 그 구조를 만들고 현재 구조를 비틀어야 할 사람은 누가 뽑는 것일까. 답은 누구나 다 알 수 있다.


다시 최초의 이야기로 돌아가 기후 변화 문제의 심각성은 과학자의 말만으로는 사람들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데, 자기 고집과 의지가 대단하기 때문에 바뀌지 않는다. 심지어 과학자 주변의 사람들도 쉽게 바뀌지 않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당장 내가 더워 죽을 것 같으니까. 지금 이전처럼 지금 이후에도 인류가 계속 똑같이 생활한다면 우리는 상관없지만 우리의 아이들은 큰 문제에 봉착할 것이다. 뭐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만.


그러니 티브이에 나오는 사람들은 자랑처럼 하루 종일 에어컨 틀어 놓고 안 나가는 게 좋아요. 같은 말 좀 하지 말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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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04 13: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교관 2021-08-05 13:06   좋아요 0 | URL
참 안타까운 일들이 많은 요즘이네요 ㅎㅎ. 더운 날 시원하게 보내세요! 으샤으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