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행이 나오기 전에 아시아 쪽의 좀비영화 중에서는 단연 아이엠히어로가 있었다. 좀비의 능력?을 놓고 보자면 부산행의 좀비보다 더 낫다는 평도 있다. 굉장한 하드코어다

주인공인 히데오는 만화를 그리며 살아가는 찌질한 인생이다. 애인과 함께 생활비를 아끼려고 동거를 하고 있지만 생활의 모든 면에서 찌질함의 연속이다. 그러던 중 열도를 뒤덮은 ‘좀‘이라는 정체불명의 바이러스로 인해 카타스트로프가 오게 되고 환란 속에서 히데오는 반인반좀비인 히로미와 함께 좀비가 없는 곳으로 간다

감염자들을 피해서 들어간 한 쇼핑센터에서는 아직 감염되지 않는 사람들이 집단을 이루고 있었고 거기에서도 서열을 정하고 우당탕당하게 되는데 히데오는 히로미와 함께 온 세상이 좀비로 변한 일본에서 어떻게 빠져 나올까

이 영화의 재미는 찌질한 인생의 한 남자가 사태를 계기로 해서 제목처럼 히어로가 되어간다. 그렇다고 해서 멋지게 히어로가 되는 것은 아니고 찌질하게 차근차근, 그렇게 반쯤 좀비가 된 예쁜 히로미를 데리고 다니며 그녀의 히어로가 된다

살던 애인이 좀비로 변해서 덤빈다던가 같이 일하는 만화가들이 좀비로 변하면서 세상의 좀비들이 인간을 물어뜯는 장면은 다른 좀비영화처럼 강렬하다

이 영화의 가장 특이하고 재미있는 점은 영화의 90%이상이 한국에서 촬영을 했다는 점이다. 특히 아울렛의 장면은 한국의 경기도에 있는 한 곳에서 촬영을 했다. 그리고 좀비들 대부분이 한국엑스트라이다

좀비 중에 가장 무서웠고 강력했던 좀비, 공중으로 붕 떠올라 아울렛 옥상에 철퍼덕 떨어져서 꾸덕꾸덕 일어나서 그 속의 인간들을 물어뜯던 그 좀비도 한국 체대생이라고 한다. 아무튼 보는 재미가 있다

부산행에서처럼 환란 속에서도 한 집단에서 권력을 잡으려는 인간은 있고 정의를 찾으려는 사람들도 있다. 이 영화의 대사는 아니지만 좀비가 되면 그것대로 괜찮을지 모른다. 정작 종교의 몸과 마음을 다 바친 사람들은 편안하고 평안하다. 고민과 걱정이 없다. 그 사람을 지켜보는 주위 사람들만 애가 탈 뿐이다. 그냥 좀비에게 물려 좀비가 되면 오히려 세상을 편하게 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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