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좌의 게임 이후 많은 미드와 영드를 봤지만 왕좌의 게임의 갈증을 해갈할 수 없었는데, 미드 ‘세이렌’이 그걸 해갈해주었다. 미드 세이렌은 디즈니 산하 프로덕션에서 만들었는데 기존의 디즈니 분위기에서 벗어났다. 요컨대 현대자동차 산하의 제네시스 같은 경우라고 할 수 있을까

오늘날 지구인은 어쩌면 가장 많이 세이렌과 접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스타벅스의 마스코트가 세이렌이니까 컵을 쥘 때마다 세이렌과 마주한다. 나에게는 시애틀 1호점에서 구입한 텀블러가 있어서 세이렌의 초기모습이 프린트되어 있다

세이렌의 특징은 노래를 불러 인간을 꼬드긴다. 그런데 그 노래가 기존의 영화에서 보는 것과는 다르다. 마치 돌고래가 음파를 쏘아내듯 공명으로 노래를 사람에게 전달해서 뇌의 어떤 부분을 건드린다. 그래서 그 노래를 듣는 사람은 무기력하고 공상에 젖어있고 잠이 들면 머메이드의 공명이 계속 맴돌며 떠나지 않는다. 그러다 시름시름 앓게 된다. 기묘하지만 시즌1을 보는 동안 그 묘한 음악이 머릿속에서 계속 맴돈다

세이렌은 물 밖으로 나오게 되면 탈피를 한다. 변태를 하고 껍질을 버리고 육지로 올라오게 되는데 처음보다 두 번, 세 번 물 밖으로 나올수록 육지에 적응이 더 잘 된다. 보기에는 40킬로그램 밖에 안 되어 보이는데 실제는 80킬로그램이 나가고 심장박동이 굉장히 빠르다

힘이 엄청나고 민물이나 수돗물에 빠져도 머메이드로 변신을 하지 않는다. 바닷물이어야만 변신을 한다. 그리고 바닷물에 닿아서 세이렌으로 변신할 때 엄청난 고통을 겪는다. 무엇보다 육지화 되어 있을 때는 인간처럼 생각을 하지만 머메이드가 되면 포식자의 본능만 가진다. 그래서 머메이드보다 상위 포식자, 즉 상어 같은 절대 포식자를 제외하고는 모든 바다 속 생명체를 공격한다. 그러니까 날 때부터 그들은 그렇게 생겨먹은 것이다

여기까지 대충 세이렌의 특징을 알고, 어느 날 알래스카의 어선에 고기들이 잡혔는데 그 속에 어떤 공격성이 강한 큰 물고기 지느러미를 발견하게 되고 어부들은 그것을 잡으려 하다가 한 사람이 공격을 당하고 선장은 무선으로 환자가 있으니 구조선을 보내달라고 하는데 난데없이 네이비 씰 같은 해군이 와서 다친 어부와 가둬 놓은 머메이드를 데리고 가버린다

군대는 이미 머메이드의 존재를 알고 있었고 실험을 통해서 무엇을 하려고 하고, 잡혀간 세이렌의 동생이 언니를 찾기 위해 육지로 올라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들이 해안가로 온 이유는 사람들이 그들의 먹이가 되는 물고기를 죄다 어획을 해버렸기 때문이다

세이렌은 기존의 미드에서 보여주는 답답함이 덜하다. 시즌1이 물 흐르듯 흘러간다. 미국 영화의 특징인,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가 마주하고, 우리가 어릴 때 그랬지, 너는 내게 모든 걸 털어 놓기로 했지, 같은 대화를 세이렌을 사이에 두고, 급박하게 흘러가야 하는 가운데 답답하게 보내지 않는다. 받아들이고 주인공들을 믿어주고 같이 해결하려는 모습들이 잘 나타난다. 무엇보다 바다 속 세이렌의 변신모습과 탈피하는 모습이나 공격성 등이 이전의 머메이드 영화보다 표현의 질감이 대단하다

인간 주인공들의 도움으로 인어 주인공 린은 언니를 찾아서 바다로 같이 간다. 여기까지가 시즌1, 3회에서 한 번의 매듭을 짓는다. 그리고 4회에서 한 달 후에 정부에서 모든 어선들을 동원해서 인간이 먹지 못하는 물고기까지 전부 어획하게 하고 돈을 주면서 식량 고갈이 된 세이렌은 다시 육지로 오면서 걷잡을 수 없는 이야기 속으로 들어간다

심각하지는 않지만 뽀뽀응응 장면이 많다. 왜 굳이?라고 할 만큼 주인공들은 열심히 사랑을 나눈다. 그런 모습을 인어 주인공 린이 유심히 보고 여자 주인공이 남자 주인공에게 하는 행동을 여자 주인공이 보는 앞에서 아무렇지 않게 한다. 헤어질 때 입맞춤을 하고 사랑해,라고 말을 한다던가

미드 세이렌은 시즌3까지 나왔지만 나는 시즌1까지만 봤다. 환상적인 잔혹 판타지를 좋아한다면 좋아할 영화, 미드 세이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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