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nF3EmbRepzk



이번에는 둘리 이야기다

둘리는 일억 년 전에 엄마와 행복하게 살다가 이티섬의 외계인들에게 납치가 되었다. 이티인들은 곧 공룡이 멸망할거라는 걸 알고 둘리에게 초능력을 준다. 둘리는 눈보라 속에서 눈을 감고 빙하에 갇혀 일억 년 두뒤에 빙하가 녹으면서 한강으로 떠내려 와 쌍문동의 고길동의 집에 머물게 된다

둘리의 이야기는 웃긴데 애틋하다. 둘리는 엄마가 보고 싶은 마음이 커서 늘 외롭기 때문이다. 둘리의 노래를 들으면 둘리의 내용을 다 알 수 있다. ‘일억 년 전 옛날이 너무나 그리워~보고픈 엄마 찾아 우리함께 나가자~아하~아하~외로운 둘리는 귀여운 아기공룡~’라는 가사에 잘 나와 있다

둘리는 고길동과 앙숙이다. 고길동에게 이봐 당신,라고 했다가 혼나고, 엄마가 있는 북극에 가고 싶어서 고길동이 아끼는 선풍기를 훔쳐 타고 달아나서 혼나고. 북극으로 가다가 아프리카에 떨어져 외로운 코뿔소와 친해져 집으로 올 때 아프리카 동물들을 다 데리고 와서 고길동에게 친구들이라고 소개해서 혼난다

고길동과 둘리는 갈등이 심할수록 둘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된다. 지지고 볶고 해도 둘은 같이 잠들고 멀리 떨어졌다가도 둘리는 고길동을 보고 싶었다며 다리에 매달린다

도우너는 고길동이 둘리의 애완동물로 알고 있고 사나운 동물로 인식한다. 애완동물에게 늘 지는 둘리에게 그래도 물어뜯지는 않는다며 둘리를 위로한다

대사들이 아주 재미있는데, 도우너는 과거로 갔다가 돌아올 때 엄마에게 매달려 돌아오지 않으려는 둘리는 놔두고 철수와 영희에게 “애완동물들아, 너희 주인은 엄마와 함께 있겠다는구나”라고 한다

박자감각이 없는, 대회출전을 앞둔 마이콜에게도 둘리는 “우리가 회심의 이빨을 보인 이상 우승은 문제없어. 자네 앰프는 있는가”라고 한다. 그러면서 셋(핵폭탄과 유도탄)은 그 유명한 노래 ‘라면과 구공탄’을 만들어낸다. 꼬불꼬불 꼬불꼬불 맛좋은 라면, 라면이 맛있기에 세상 살맛나. 그런 노래

도우너는 희동이와 앙숙인데 희동이를 보며 “이 동네 애완동물은 어미나 새끼나 모두 사나워”라고 한다. 대사들이 아주 찰지고 재미있다. 그러면서 지구 최고의 귀족, 타조인 또치가 합세하면서 고길동의 주름은 더 늘어간다

둘리 이야기 속에는 영화가 할 수 있는 모든 장르가 총 망라되어 있다. 유령, 외계인, 우주여행, 타임리프, 중세시대, 고전, 리얼리티까지. 요술램프의 이야기도 있는데 램프의 할아버지 요정과 고길동이 옥신각신하는 장면이 너무 재미있다

둘리는 엄마가 너무 보고 싶다. 그래서 늘 외롭지만 고길동의 물건을 부수고 신발을 죄다 물양동이에 넣어 낚시를 하며 외로움을 달랜다. 도우너와 또치와 함께 장난이 심해지는 만큼 고길동에게 혼나는 횟수와 강도도 심해진다. 그럼에도 다른 집의 어른보다 고길동이 낫다는 둘리 일당은 알게 된다. 둘리 일당은 고길동과 떨어져 하룻밤을 보내면서 고길동을 보고 싶어 한다

고길동은 그렇게 둘리 일당에게 당하지만 아이들을 집 안의 식구로 받아들인다. 게다가 고길동과 둘리는 앙숙이지만 어깨를 나란히 해서 낮잠을 자는 건 늘 둘리다. 아빠와 아들처럼

둘리 이야기는 꼴뚜기 왕자가 나타나면서 정점으로 치닫는다. 웃음이 날 만큼 재미있고 또 애틋한 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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