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자단의 쓸쓸하고 무게 있는 퇴장이었다. 엽문 4는 액션 영화라고 말하는데, 이 영화는 차별에 관한 이야기다. 엽문은 시리즈 4편으로 내려오는 동안 죽 차별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

차별이라는 말은 몹시 이상한 말이다. 차별이라는 단어는 사랑이라는 단어와 맞먹을 정도로 이상한 단어다. 사랑한다의 반대말은 사랑하지 않는다, 가 아니라 사랑했었다, 처럼 사랑이라는 단어는 태생부터 기이하고 묘하고 이상한데 차별이라는 단어 역시 그렇다

차별의 반대말은 무차별로 차별이나 무차별이나 모두 테러블하다. 무차별이 몰고 가면 더없이 처참하고 모든 것을 처음 이전의 상태로 되돌려 버린다. 엽문 4에서 차별은 놀라운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가 영화의 몇 곱절은 더 하다

영화 속에서는 인종이 달라서 차별을 받지만 실제로는 인종과는 상관없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생긴 게 너라서, 너처럼 생겨서, 같은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차별을 받는다. 현재 학생들이 차별을 받는 이야기는 영화를 넘어 상상도 뛰어넘는다

영화 속에서 미국인들은 그들의 땅에 들어온 아시아인들과 흑인들을 경멸하고 멸시하며 차별한다. 이 영화는 중국 영화니까 그 차별을 말하려고 한다. 근래에(딱히 언제쯤인지는 애매하지만) 나오는 미국인들이 만든 여러 인종이 나오는 미국 영화에서도 영화 속 빌런은 미국인들이다
영화 속에는 엽문의 제자 이소룡이 나온다. 이소룡은 우리가 잘 아는 주성치 사단의 배우다. 이소룡 특유의 그 몸짓과 발차기를 한다. 그럴 때면 남자들은 몸이 들썩들썩하게 된다. 이소룡은 미국으로 이민 간 중국 1세대들의 쇄국정책에 반대하며 엽문에게 배운 영춘권을 미국인들에게 개방을 하려 한다

브루스 리라는 영어 이름을 걸고 사람들에게(중국인들 뿐만 아니라 영춘권을 배우려는 흑인들, 백인들 다른 인종 전부) 영춘권을 가르친다. 하나 확실한 건 브루스 리보다 엽문은 당대의 고수였다는 것이다. 엽문 4를 마지막으로 견자단이 은퇴를 한다고 한다

견자단의 액션이 가장 브루스 리에 가까운 액션을 한다. 전통 중국 무술에 현대 격투기가 자연스럽게 가미된 액션을 견자단은 한다. 견자단은 초기에는 몸이 너무 좋았다. 거대했고 터질 것 같았다. 그랬던 견자단은 예스마담에 나오면서 슬림해졌고 그때의 발차기는 신의 경지였다. 이전의 성룡이나 이연걸과는 완전 다른 액션이었다

끊고 빠지고 때리는 액션이 정말 실제 같았다. 때리고 날아다니고 발차기하는 영화를 여자들은 흥! 할지도 모르지만 견자단이 은퇴를 하고 나면, 뭐랄까 액션배우의 명맥이 끊어진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씁쓸하다. 엽문 4의 마지막은 엽문 1부터 마지막까지 짤막하게 견자단이 차별에 맞서는 액션이 물 흐르듯 테이크 테이크 필름이 지나간다. 쓸쓸하고 무게 있는 퇴장이었지만 뒷모습은 아름다운 견자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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