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감기에서 극렬하고 비열하고 찌질하기까지 한, 죽이고 싶었던 최동치 역을 맡은 최병모를 본 다음 영화에 최병모가 나온다고 하면 대체로 봤던 것 같다


최병모는 우리나라의 가장 쓸모없는 정치인, 관료, 인사과장, 정부관계자를 가장 밉게, 아니 가장 흡사하게 연기를 했다. 보고 있으면 저런 인간이 인간사회에 정말 속해있단 말이야? 하다가, 그래 저런 인간은 늘 있었지, 하며 욕이 대번에 튀어 나온다


최병모는 야망에 불타올라 권력과 돈을 쫓아가는 연기를 정말 잘 하는 것 같다. 그러다가 끝에는 고개를 숙이고 찌질해지는 표정까지 정말 압권이다. 최병모라는 배우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알 수 없는 채 최병모라는 배우가 나오면 그 영화는 영화의 흥망성쇠를 떠나 보게 된다


드라마는 잘 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마지막으로 본 그의 영화가 허 스토리였다. 최병모가 나온대서 또 할머니들을 괴롭히겠지, 재미있겠군. 하며 봤다. 하지만 할머니들 중 한 명인 배정길 할머니의 바보 아들로 나오는데 마지막에 찡 했던 기억이 있다


공작을 받아놓고 아직 보지 않고 있는데 거기서는 또 어떤 역할일지 참 궁금한 배우다. 입을 씰룩거리며 비열한 표정을 지을 때는 정말 비열한 인간처럼 보인다. 그게 배우라고 생각한다. 재작년인가 결혼을 한 것으로 아는데 행복한 일상과 함께 지속적인 멋진 연기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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