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벽 한글자막이라고 해서 결재하고 다운 받았지만 완벽 영어자막이었다. 영알못이지만 대충 화면만 봐도 괜찮았던 닥터두리틀. 닥터두리틀은 전체 관람가다. 아이들도 볼 수 있다는 말이다. 아니 아이들을 타깃으로 삼은 영화다. 온 가족이 모여앉아서 봐도 어른아이 할 것 없이 영화 속으로 빠져든다. 판타지이며 아직 인형과 이야기를 하는 아이가 있다면 더 괜찮을 영화다
비슷하게 우리나라에도 동물을 주제로 한 영화가 두 편이 나왔다. 이 두 영화 역시 12세 관람가다. 아이들도 볼 수 있게 만들었다는 말이다. 할리우드의 영화와 비교하는 건 너무나 단순한 생각이지만 이 두영화는 아이들이 보는 영화인데 아이들을 너무 생각지 않고 만들었다. 특히 ‘미스터 주‘는 아이들을 목표로 삼았다. 이 영화는 아이들이 폭소하는 영화라고 했지만 아이들이 심각한 얼굴로 지겨운 시간을 보내게 만든 영화였다. 어디서 웃어야 할지도 모르고 그저 기괴한 몸동작으로 아이들의 웃음을 끌어내게 하려는, 아이들을 전혀 고려치 않은 설정과 구성으로 영화가 만들어졌다
어린이를 모르고 어린이 영화를 만들면 성인이 어설프게 연기를 하면 어린이가 좋아 할 거라는, 이런 망할 마인드로 영화를 만든다. 어설프게 영화를 만들면 아이들이 좋아 할 거라는 생각이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아이들이 보는 영화는 유치해도 괜찮다는 마인드를 가진 영화인들은 아이들이 보는 영화를 만들면 안 된다. 어째서 아이들이 보는 영화라고 해서 유치해도 된다는 것일까. 아이들의 감성인 디즈니의 영화를 유치하게 만드는 경우는 없다
성인, 그 이상 진지하고 디테일에 신경을 써서 아이들이 보는 영화를 만들어야 아이들이 마음을 조금 연다. 미취학아동 그 이전의 아이들이 본다면 방구나 끼고 똥이나 먹고 하면 먹힐지 모르나 그 이상 아이들은 그런 유치함을 영화 속에서까지 원하지 않는다
시간 내서 극장을 찾은 아이들이 두 시간 가까이 지루하고 지리멸렬한 얼굴로 앉아 있는 것을 생각해보라. 당황한 아이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일찍 극장을 나가는 상황이 생활권 안에 없었기에 그저 앉아 있어야만 한다. 아이들이 참 딱하다
유치원생 정도의 미취학아동을 성인이 대할 때 잘못된 점은 남자친구와 결혼할거야? 여자 친구와 결혼할거야? 같은 질문을 하는데, 아이들은 이런 어른들의 관점에서 보는 로맨스가 없다고 서천석 박사가 분명 말했다. 어린이는 그런 질문을 받으면 남자친구와 결혼을 해야 하는 건가? 남자친구가 있어야 하는 건가?라고 생각을 한다고 한다. 어른들의 프레임에 일찍부터 들어오게 하는 질문을 어른들은 한다
닥터두리틀은 남녀노소 온 가족이 부담 없이 같이 볼 수 있어서 괜찮은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타조 같은 경우에는 타조의 특징까지 잘 잡아서 보는 아이들이 타조에 대해서 궁금해 할 것 같다. 우리나라의 더빙 같은 경우, 전문 성우가 더빙을 맡지 않고 유명인들이 동물의 더빙을 할 때 좀 더 그 동물에 대해서 연구를 하고 더빙을 했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