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반게리온 파에서 ‘날개를 주세요’는 마지막 장면, 신지가 인류를 포기하고 오직 레이를 구하기 위해 야수화 되어서 사도의 코어에 갇혀서 죽어가는 레이를 꺼낼 때 흘러나오는 노래다


2010년도 쯤 큰 극장에서 신지가 레이의 손을 잡고 ‘날개를 주세요’가 흘러나올 때 소름이 돋았다. 그 소름이라는 것은 당황이었고 동시에 행복이었다. 아마 그때 극장에 앉아서 ‘파’를 본 사람들은 대체로 그러했으리라 본다. 그건 분명 소름이었다


허지웅의 말처럼 에반게리온 파는 당황스럽고 행복했다. 이 노래는 1970년에 나온 노래로 영화 속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는 아야나미 레이의 성우가 직접 부른 버전이다. 당시에는 음정이 불안해서 호불호가 갈렸다. 스튜디오에서 확실하게 녹음한 버전이 있었지만 데모버전에서 불안한 음정으로 부른 버전을 안노 감독이 채택했다


시간이 흐른 후 안노 감독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왕왕 오래된 노래를 영화 속에 쓰는 경우가 있다. 모리타 도지의 ‘우리들의 실패’도 립반윙클의 신부에서 두 주인공이 가라오케에서 부른다. ‘날개를 주세요‘는 임형주가 한국어로 부른 버전도 있다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장면과 노래는 기이하게 행복한데 슬프고 닿았는데 닿을 수 없는 묘한 느낌을 강하게 느끼게 한다. 신지는 레이라 부르지 않고 끝끝내 아야나미라고 부르고 결국 인류는 대재앙을 맞이하게 된다. 마치 이 노래를 삽입하기 위해 그동안의 에반게리온을 깡그리 뭉개고 ‘파’를 만들었나 싶을 정도다


중간에 아스카가 탄 에바3호기가 초호기에 뜯기며 죽어갈 때 흘러나오는 노래가 충격을 강하게 안겨 주었기에 ‘날개를 주세요‘는 충격보다는 소름에 가깝다. 행복하지만 슬픈 느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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