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에는 피드보다 스토리 조회 수가 월등히 많다 ㅋㅋ. 언젠가는 끝나겠지만 피규어가 아직 좀 있어서 언제까지 지속될지 까마득,,, 뭐든 하나둘일 때는 잘 모르는데 쌓이고 쌓여 모아놓고 보면 또 하나의 세계를 이루는 것 같다
가지고 있는 피규어는 대체로 좋아했던 만화와 영화의 주인공들을 야금야금 구입하다 보니 진열장에 접시대신 피규어가 들어차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빠져서 본 만화가 원피스였다. 근데 원피스의 피규어는 하나도 없다
왜냐하면 원피스에 빠지면 헤어 나오질 못하기 때문이다. 원피스는 만화일 뿐인데 눈물을 쏟아내는 구간이 있다. 영화를 보다보면 전혀 그럴 영화가 아닌데, 전혀 눈물이 나올 장면이 아닌데 생각지도 않게 흐르는 경우가 있다
요컨대 쿵푸허슬에서 두꺼비 야수에게 걸레가 되도록 터지고 난 후 오히려 그게 싱의 혈을 푸는 계기가 되어서 돼지촌에서 도끼파 애들을 난타하는 장면에서 눈물이 터진다거나,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타노스의 졸개인 프록시마 미드나이트(여자)와 콜버스 글레이브에게 완다와 비전이 밀리고 있을 때 지하철이 두두둑 지나가고 난 다음 어두운 뒤편에서 프록시마가 던진 창을 맨손으로 잡는 캡틴 아메리카가 나타날 때 쿵 하며 눈물이 흐른다
이런 눈물은 감동적인 영화의 감동스런 장면에서 흐르는 눈물과는 또 다르다. 죽었다가 5년 만에 나타난 스파이더 수트를 입은 피터 파크가 재잘거리며 토니 스타크에게 다가갔을 때 말없이 피터를 안아주었을 때 터졌던 사람들도 많다
웃긴데, 웃으면서 눈물을 흘리는 경우가 있다. 내 아이의 첫 공연을 봤을 때라든가. 유치원에서 하는 그 장난 같은 아이의 움직임이 웃긴데 눈물이 난다. 그게 실재에서는 그렇게 흔하지 않기 때문에 어쩌면 영화를 통해서 대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런 장면에 이입이 되고 몰두하게 된다. 현재의 피규어는 그런 장면을 기가 막히게 표현했다. 그래서 피규어를 좋아하는 키덜트들이 영화 이야기를 하면 끝도 없는 것이다
꼭 감동이 있고 리얼리티며 예술영화가 아니라도 만화에서도 나름대로의 철학을 집어낸다. 그리고 마음 속 그 모습, 그 장면을 간직하고 싶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