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 기자의 다큐영화 ‘대통령의 7시간’은 7시간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은 대통령의 모든 것을 봐주던 최순실에 초점을 둔 영화다. 영화는 2012년부터 시작하고 있으며 대통령은 매 시간 최순실에게 전화를 하여 모든 일정을 도움 받았기에 7시간 동안 최순실이 대통령에게 연락을 하지 않아서 대통령이 꼼짝하지 못하고 있었을 것이라는 의문에서 시작을 한다

 

그러려면 대통령이 최순실의 말을 신처럼 믿었던 이유를 찾아가기 시작해야 하고 결국에는 최태민까지 가게 된다. 영화에는 최태민의 아들들이 등장하여 아마도 최태민의 죽음은 최순실의 부를 향한 욕심 때문에 타살이 된 것이 아닌가,라며 의문을 던진다

 

영화에는 아주 잠깐 나오지만 김재규와 박정희, 그리고 육영수 여사의 모습도 등장한다. 김재규의 평전을 읽어보면 박정희 정권 말년 낮에는 새마을 운동을 하고 밤에는 궁정동에서 회포를 푼 절대권력의 모습이 나온다

 

그 자리에 불려온 여자는 대략 200명 정도가 되었다. 거기에는 모델, 대학생, 유부녀도 있었다. 절대 권력의 개가 되기로 한 차지철은 달력 속 모델이 절대 권력이 마음에 들어 하면 다음 날 궁정동으로 데리고 올 정도로 권력의 개였다

 

아무리 신사임당 같은 육영수 여사도 저렇게 여자들과 어울리는 남편이 편치만은 않았다. 밤마다 많은 싸움이 있었다. 그것을 보고 자라는 큰 영애와 두 동생들. 박근혜의 마음 속 이면에는 절대 권력인 아버지를 믿으면서도 아빠로서는 인정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내 아버지가 아무리 절대 권력자라도 여자들과 놀아나면서 엄마를 속상하게 하는 모습은 딸로써 마음이 아팠을 것이다. 그러던 중 박정희에게로 날아갈 총알이 육영수 여사에게로 날아가고 그 자리에서 푹 꼬꾸라진 여사

 

신발 한 짝을 남긴 채 육영수 여사는 실려 간다. 하지만 절대권력은 끝까지 연설을 함으로써 당시 국민들에게 뭔가 추앙 같은 것으로 받아들여지게 된다. 어머니를 잃은 슬픔도 가시기 전 절대 권력은 박근혜를 어머니와 비슷한 모습으로 국정 일을 보게 한다

 

그 사이에 최태민이 파고 들게 된다. 정보부장이었던 최태민이 부하들을 시켜 알아본 최태민은 그냥 사. 기. 꾼. 이었다. 보고서를 작성해서 절대 권력에게 올렸지만 절대 권력은 박근혜를 불러 김재규와 함께 삼자대면하게 된다. 거기서 박근혜를 눈물을 흘리며 거짓된 정보라고 한다. 그것이 악어의 눈물이었다

 

김재규는 실은 가장 박정희와 박근혜를 생각했던 사람이었다. 절대 권력에게 유일하게 근혜를 시집보내야 하지 않겠냐고 말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권력은 그런 사사로운 문제를 무시하게 된다. 차지철의 개 같은 혀놀림에 마음이 기운 절대 권력의 모습에서 연산군을 본 김재규는 결심을 하게 된다

 

우리의 역사 중에 가장 흥미롭고 공부하고 싶은 부분은 근 현대사 부분인 것 같은데, 고조선이라든가 청동기 시대의 역사가 무슨 재미가 있을까. 2004년도 영화였던 ‘그때 그 사람들’은 정말 재미있었다. 그 영화에서는 왜 총을 쐈는지가 아니라 총을 쏜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가,에 중점을 두고 재해석을 한 영화였다

 

2002년 영화 ‘케이티’는 김갑수, 김병세와 에모토 아키라가 나오는 일본 감독이 만든 한국 정치 영화다. 그 영화에서는 고 김대중 대통령이 다리를 절뚝거리게 된 배경이 잘 나온다. 71년부터 73년까지 박정희와 김대중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박통이 3번 째 대통령 취임이 되는 날 김대중과의 표 차이가 얼마 되지 않아서 다음 취임이 불안한 박통이 일본에서 활발하게 정치활동을 하는 김대중을 방해하기 위해 어떻게 사고를 내는지, 뭐 그런 흥미로운 사실적 역사를 가지고 영화를 만들었다

 

개인적으로 ‘남산의 부장들‘이 아주 기대된다. 이 영화는 김규평, 즉 김재규가 왜 방아쇠를 당겼는가에 초점이 맞춰진 것 같다. 이상호 기자의 다큐 영화 ‘대통령의 7시간’은 몸과 마음이 지쳐 있을 때 그 사이를 파고든 인간 최태민의 방식을 고수한 최순실을 죽 따라간다

 

최순실이 옥에 갇히고 시간이 흐른 지금 추종하는 자들이 많아졌다. 최순실을 추종하는 사람들은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최순실을 신격화시키려고 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여전히 박정희, 박근혜를 신처럼 모시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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