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의 ‘레인’을 좋아해서 참 많이 듣는 편인데 이적의 노래를 크게 따라 부를 수 있는 곳이 자동차 안, 운전을 하면서다. 가사의 내용을 생각해가며 노래를 따라 부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아마도 이적은 레인을 작곡할 당시 창밖에는 비가 하늘에서 내려와 창에 부딪히며 그 운치를 더해갔을 것이고 옆의 스피커에서는 왜인지 이글스의 데스페라도가 흘러나왔을지도 모른다

 

레인의 첫 도입 부분의 피아노 부분이 데스페라도를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 레인을 작곡할 당시 지금의 부인과 결혼을 하기 전이니까 아무래도 레인은 이적의 경험을 녹록히 가사에 전달해서 곡을 만들지 않았을까

 

이적 특유의 목소리로 레인을 부르는 노래를 듣고 있으면 가사는 더욱 마음에 와닿아서 몸에 녹아든다. 그중에서

 

너를 보고 싶어서

내가 울 줄 몰랐어

그토록 오랜 시간들이 지나도

나에게 마르지 않는 눈물을 남겼네

 

하는 부분은 감정이입이 상당하다. 물론 나만의 착각일지도 모른다. 뭐랄까 이적 같은 싱어송라이터의 감성은 우리보다 더 깊고 더 위에 있다고 해야 할까. 창가에 들러붙어서 흘러내리는 빗물은 눈물과 많이 비교되는 가사를 너무나 잘 쓰는 걸 보면 그렇지 않을까

 

그러다 보니 재미있는 생각이 든다. 이적은 결혼을 해서 예쁜 자식과 잘 살고 있을 것이다. 그런 이적도 가끔 부부 싸움을 할 것이다. 한창 싸움의 클라이맥스로 치달아 갈때 아내가 이러는 것이다

 

당신 그때 레인이라는 곡을 작곡하고 가사처럼 마음에 아로새긴 여자는 누구야? 말해봐? 말해봐요!라는 말에 이적이 몹시 당황스러워하며 그건 그냥 곡을 만들기 위해서 적은 가사야,라고 말을 해보지만 아내는 흥! 하며 날 위해 ‘다행이다’를 만든 거처럼 그녀와 헤어짐에 레인을 만들었잖아요,라며 이적을 불리하게 몰고 갈지도 모른다

 

그러면서 윤상 오빠에게 다 물어볼거야 흥(두 사람은 윤상의 소개로 만나 결혼을 했으니) 하며 부부 싸움은 이미 아내에게 손을 들어주는 형국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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