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몬스터헌터 2:요괴 사냥단은 인디아나 존스의 추격신과 이티의 그 장면, 드레곤 길들이기 외 많은 모험 판타지 영화의 장면이 아주 골고루 섞여 있는 영화다. 그것이 좋다 나쁘다,로 꼭 집어서 말할 수는 없다. 인간은 기억에 의존을 하고, 기억이란 축소되거나 확대되거나 왜곡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이런 장면에서 지난 기억을 떠올렸을 때 단순히 기억을 하는 사람이 있고, 마음의 추억이 되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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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헌터:요괴 사냥단은 1편에서 우바와 헤어진 샤오란과 천음이 우바를 잊지 못하고 찾아가는 내용에 반가운 양조위, 도박범 투스꾼이 등장하면서 우바를 둘러싸고 벌이는 한바탕 농담 같은 이야기다. 영화 초반에는 역시 반가운 오군여와 증지위가 잠깐 등장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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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에서 이미 우바의 귀여움과 표정에 빠져버린 사람들은 이제나저제나 2편이 나오기만을 기다렸을 것이다. 왜냐하면 우바의 캐릭터는 아시아 영화권에서는 드물게 사랑스러운 스크린 캐릭터를 완성해냈다. 1편에서 끝내면 안 되는 것이다. 이 우바라는 하나의 아기 몬스터 캐릭터를 만들어내기까지는 어마어마한 수고와 고생이 뒤따른다. 우바는 인간으로 치면 2살에서 2살 반 정도의 아기이다. 그러다 보니 2살 반짜리의 아기의 표정과 말투와 걸음걸이를 캐릭터에 넣어야 했다. 우바는 무(우)처럼 보여서 친밀감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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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에서 우여곡절 끝에 샤오란과 천음은 부부가 되고 우여곡절 끝에 우바와 만나고 인간계에 몬스터가 있으면 안 된다고 해서 우여곡절 끝에 헤어지면서 끝난다. 그리고 2년 만에 2편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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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적으로는 소포모어 징크스를 깨지 못했지만 1편보다 우바의 표정과 동작이 훨씬 다양해졌다. 짜증이 난다는 사람이 있지만 마음을 넓게 가져보자. 영화는 심각하지 않다. 인간계와 요괴계 사이를 오고 가는 요괴들의 모습을 볼 수 있고, 양조위의 코믹한 연기를 볼 수 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가 가볍고 난해하지 않다. 뮤지컬 같은 음악 연출이 있고, 음악은 중국풍과 현대풍이 가미되었다. 게다가 영화의 배경과 세트가 화려하고 색채가 아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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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에서 투스꾼이 사기도박으로 사람들에게 쫓겨 풍선에서 잠이 들 때 우바와 다른 요괴에게 이불을 덮어준다. 언젠가부터 영화 속 장면에 이불을 덮어주는 모습이 나오면 나는 여지없이 무너지고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이불을 덮어준다는 건 친밀한 관계거나 친밀할 관계이거나, 친밀했던 관계가 어떠한 일로 같이 밤을 보내게 되었을 때 우리는 이불을 덮어준다. 이불을 덮어 준다는 건 그만큼 친밀한 사람이 곁에 있다는 말이다. 집에 있는 강아지와 한 침대에서 잠을 들 때에도 우리는 가끔 이불을 덮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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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제외한 이종은 대체로 이불 따위는 필요 없이 잠을 자는 존재로 영화에 많이 등장한다. 전 세계가 이티에게 열광했던 건 엘리엇과 거티가 이티에게 담요를 덮어주고 자신들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들을 아낌없이 보여주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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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이종은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존재이지만 그들은 현실의 소수민과도 비슷하다. 일본의 다큐멘터리영화 카운터스를 보면 일본의 수많은 우익들은 일본에 있는 한국인들이 일본인들의 일자리를 빼앗고 범죄의 온상이고 여자들에게 피해를 주는 악으로 나온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나라에 있는 소수민들에게 똑같은 잣대로 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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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에서 이종에게 이불을 덮어주는 건, 영화 속에서 엄마가 딸에게, 또는 친구가 친구에게, 애인이 애인에게, 남편이 아내에게 이불을 덮어주는 친밀감 그 위의 친밀감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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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우여곡절 끝에 우바는 인간의 엄마, 아빠인 샤오란과 천음과 다시 만나고 같이 지내게 된다. 개인적으로 스타더스트나 말레피센트(너무 아름답고 감동적이었다) 같은 영화가 좋아서 그런지 우바의 이야기 같은 영화가 계속 나왔으면 한다. 중국은 자본의 나라이기 때문에 아마도 지속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리뷰가 이불 얘기만 하다가 끝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