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의 어느 영화 리뷰어의 말처럼 그동안 수많은 영화의 ‘힐 위 고우’가 있지만 발키리의 힐 위 고우처럼 경쾌하고, 힘 있고, 기분 좋은 ‘힐 위 고우’는 없었다. 토르 라그나로크는 발키리의 ‘힐 위 고우’ 같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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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르 라그나로크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로 넘어가면서 2년 동안 사라진 토르와 헐크의 생존을 알리는, 다음 편으로 넘어가는 하나의 가교 역할을 하는 영화다. 마블의 팬들은 도대체 토르와 헐크는 그동안 어디서 뭘 한 거야!에 답을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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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는 무거움이 없고 마치 에어로 스미스의 공연 두 시간을 소리 지르며 보고 난 것 같은 느낌의 영화다. 와우 드디어 스프가 라면과 만나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한 후 제대로 맛을 내는 거야, 정말 맛있어.라며 오뚜기 컵라면을 3분 동안 기다려 처음 컵라면을 먹어본 미국인 같은 느낌의 영화다. 그러니까 기분 좋은 영화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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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웃고 즐기기만 한 것은 아니다. 토르 라그나로크에서 토르는 진정한 자신의 능력을 각성한다. 헬라가 토르의 묠니르를 깨버리면서(세상에나 이렇게 쉽게) 토르는 자신의 힘이 비로소 망치에게서 나오는 게 아니라 자신, 바로 자기 안에 내재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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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절대 깨지지 않는 우주의 물질인 묠니르가 박살 나면서 지구에 없는 초강력 물질인 와칸다의 비브라늄, 그리고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도 어쩌면 박살이 날 수 있다는 것을 예견한다.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는 캡틴의 탄생이 있었던 2차 세계 대전에서 토니 스타크의 아버지인 하워드 스타크에 의해서 만들어졌는데 방패를 이루고 있는 물질이 역시 지구에 없는 제3의 물질 아만타티움이다. 이 아만타티움은 울버린의 몸에 주입이 되어 영원히 죽지 않는 몸을 가진 울버린이 된다. 그런 울버린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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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의 세계관은 우주를 관통하고 있고 우주를 관통하고 있는 물질, 비브라늄, 묠니르, 아만타티움이 있는데, 이런 세계관은 마츠모토 레이지의 은하철도 999, 하록 선장, 천년 여왕에서 나오는 우주에서 딱 세 자루뿐인 ***이라는 총과도 비슷하다. 이 세 자루뿐인 ***건은 철이가, 하록 선장이, 그리고 천년 여왕이 들고 있다. *** 이름이 기억이 나지 않네요 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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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그나로크로 돌아와서 토르는 아버지인 오딘과의 대화에서 오딘은 토르에게 이런 말을 한다. “네가 망치의 신이었더냐” 이 대사에서 토르는 망치가 없이도 자신의 힘과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신과 같은, 신과 대등한 존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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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치에게 기대어 자신의 힘과 능력을 휘발시키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장면이 영화가 관객을 대하는 태도라 생각한다. 관객의 상상을 끌어낼 수 있게 한다. 멍해지려고 할 때 영화는 관객의 생각을 꼬집는다. 잠시 벗어나서 영화 마녀에서 자윤과 닥터 백이 대치하는 멋진 장면 바로 전에는 영화를 완전하게 망치는 길고 장황한 설명으로 시간을 잡아먹는 식상함을 보여준다. 그건 대놓고 관객을 무시하는 태도이지만 토르 라그나로크에서는 그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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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첫 장면에서 아스가르드는 무너지고 해임달과 로키는 죽는다. 헬라 역시 절대 악이다. 게다가 헬라는 아스가르드에서는 힘이 계속 증폭이 된다. 신과 같은 능력이 생긴 각성한 토르는 맞상대가 없는 헐크와 발키리와 함께 헬라에게 덤비지만 헬라에게 상대가 안 된다. 그러니까 묠니르에게서 벗어난 토르, 갇혀있는 생각에서 깨어난 헐크, 그리고 발키리의 조합은 절대 악이라도 감히 이기지 못하는 힘을 지니고 있지만 헬라에게는 무참하게 깨진다. 그런 헬라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는 그대로 무너졌다는 것인데 뭐랄까 그러기 쉽지 않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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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르 라그나로크는 토르의 시리즈 중에서는 가장 좋았던 것 같다. 유머를 잃지 않는, 망치의 신이지만 망치에게서 벗어나 자신의 힘을 알게 된 망치의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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