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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파산 - 2014년 제2회 한국경제 청년신춘문예 당선작
김의경 지음 / 민음사 / 2014년 3월
평점 :
파산이란 단어는 너무 오랫동안 나와 같이 생활했다. 난 파산으로 아들 유학도 보내고 우리 가족 의식주도 해결했다. 대한민국 법은 독일의 법을 일본이 그대로 빼겨와 개정하며 사용하던 것을 해방후 가감없이 들여와 한국에서 사용. 많은 개정과 보안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실과 안 맞는 것이 많다. 특히 파산법은 1969년도부터 별 개정없이 지나오다 IMF를 겪으며 많은 금융불안현상으로 인한 개인 파산자들이 늘어나며 현실과 너무나 안 맞는 법을 고치고 고쳐서 여기까지 왔다. 2004년 개인회생 법안이 생기고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이 제정 개정 웃고 울며 지금 그나마 많이 바뀐 법이지만 현재도 금융파산자가 인생파산자 취급받은 경향은 비슷하다.
집안에 빚없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신은 빚이 없다고 장담 한다면 할말이 없지만 신용카드 하나 없는 경우가 많지 않으니 그또한 빚이고 핸드폰 할부 또한 빚이다. 보통 법원에 파산신청을 하는 경우는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고 변명하는 경우도 많다. 변명 아닌 변명이지만, 한국경제가 급속히 변하며 신용카드는 남발을 했고 보증은 그저 도장만 찍는것 뿐이라고 말하고 사업도 명의만 빌려 주는 거라 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호랑이는 죽으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으면 이름을 남긴다는데 명의 그러니까 이름만 빌려준다는 말이 어찌 무식한 결과가 아니라 하겠나 싶다.

경제가 발전하면 따라서 경제 개념도 발전 해야 겠지만 신용교육도 경제교육도 제대로 안된 시점에 마구 만든 신용카드와 IMF로 내몰린 가장들의 호구지책으로 통닭집이니 피씨방이니 노래방등 빚내서 사업을 하다보니 빚내서 매꾸고 빚내서 빚갚는 악순환이 되었었다. 그럼 또 자신의 명의로 사업을 못하게 되면 아들, 딸 명의로 사업을 하고 신용카드를 만드는 경우고 있었다. 그 피해자의 한명이 백인주 같은 젊은 청춘이 파산이란 방법을 선택할 수 밖에 만든다. 이런 경우는 정규직을 구하기 힘들었던 적도 있었다. 특히 사금융이나 사채가 많은 경우는 법보다는 주먹이 가깝다고 법 신경 안쓰고 빚을 받으려는 채권자들에게 시달림을 당하다 못해 목숨도 버리는 경우도 많았었다.
인주는 약하지만 강한 여자, 현명하고 똑똑한 여자다 보니 아르바이트로 전전하면서도 채권자들과 제대로 맞선것 같아 그나마 다행인듯하다. 아픔이 없는 인생이 없다지만 내가 변호사 사무실에서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파산 및 면책 또는 개인회생을 하신 분들을 보아 왔다. 그 중 가끔은 첫 상담 당시의 상황과 별 달라지지 않은 분들도 계시지만 대부분의 분들은 새로운 생활을 하며 사업도 하시고 젊은 분들은 결혼도 하시고 집사고 차사고 잘 사시는 분들이 더 많다. 정말 열심히 사시는 모습들을 보니 정말 일에 보람도 느끼곤 했다. 현재는 그쪽 일에서 조금 떨어져 있지만 외국의 경우만 해도 유명인들의 집안 파산으로 인한 고통을 글로 풀어 작가가 된 알퐁스 도테도 있고 갑자기 생각은 안나지만 나중에 휼륭한 기업가가 되었지만 한두번 좌절하지 않았던 사람이 없듯이 아마 작가님도 이번 기회가 아주 휼륭한 작가로의 전환점이 될 것 같네요.
책의 내용은 그저 자신의 과거 기억들을 더듬고 아픔을 술술 풀어 냈지만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을지 보이네요. 그동안 고생하셨으니 이제 더 열심히 보람된 삶을 사시길 기대하고 지켜볼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