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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위 - 꿈에서 달아나다
온다 리쿠 지음, 양윤옥 옮김 / 노블마인 / 201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온다리쿠의 책은 처음이다. 몽위(夢違)라는 뜻이 조금은 이해가 안가지만 꿈에 관련된 이야기라는 것은 한문을 모를는 사람이라도 알 수 있을 정도다. 내가 책을 읽고자 점 찍은 책은 다른 사람의 리뷰나 책 소개를 자세히 보지 않는 습성이 있다. 사전 정보가 많으면 책의 재미가 편협해 질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서다. 말하자면 나 자신의 독서을 브라인드 하는 느낌으로 책을 만나고 한장 한장 책속으로 들어가며 느낀다. 이 몽위 또한 아주 편하게 집어 들었다. 한달에 한번 날밤까서 책읽기로 한 날 집어든 책이다.

온다리쿠의 Q&A가 있지만 사서는 읽지 않고 꽂아만 둔 상황이라 이 작가의 스타일도 모르는 상황에 읽으며 처음 얼마간은 도데체 뭔 말이야? 라는 느낌부터가 시작이었다. 말장난인가? 싶다가도 너무 심각하게 일이 진행되면서 이건 좀 아니네 ...어 너무 일이 커지는데 나중에 이건 어떻게 수습하나? 라고 생각하며 작가의 속내도 궁금해지고 이런 흐름이 마지막으로 갈수록 더 불안해지는 책이다. 처음 만나는 작가다 보니 전혀 흐름도 알수없는 상황이라 많이 궁금하고 불안하기 까지 했다. 그 상태가 책의 마지막이 되어가도 끝나지 않으니 이건 뭐지? 이렇게 끝나면 어쩌란 말이야? 머리가 많이 아프다.
일본이니까 이런게 가능하겠구나 싶은 면들과 안개가 일본인들에겐 많이 나쁘게 인식되는 존재라는 것도 새삼 느꼈다. 세이초옹의 일본의 검은 안개등... 안개에 나쁜 기운이 있다고 느끼는 것 같다. 꿈이라는 것과 안개라는 것은 왠지 연결되는 느낌이다. 이 책에서도 꿈길같은 안개길이 나오기도 하고 우리의 삼족오가 나오기도 한다. 물론 일본의 축구대표팀이 삼족오를 사용하는 것을 막을 도리는 없지만 조금 기분 나쁜것은 사실이다. 사실 일본의 산과 꽃 신사등 많은 것들을 두고 왜 하필 삼족오가 등장하는지도 좀 의외였다. 대형 참사와 대형 실종등 이건 미스터리가 약간의 호러에 힘입은 심령소설 같은 느낌이다.
"어느 날 갑작스럽게 우리가 알던 세계가 전혀 다른 장소가 된다는 거였죠. 어느새 변해버린 세계 속에 자신이 존재한다는 것은 알지만 그 안에 있다 보면 과연 그곳이 어떤 세게인지 결국은 모른다는 ...."
이것이 꿈인지 현실인지 헷갈릴때가 가끔은 있을 것이다. 그런데 현실이라고 믿던 지금 이 현실이 현실이 아닐 수도 있지 않을까?
예전에는 잠을 7시간 이상 잤다. 난 잠만보였다. 그때는 내가 잠 잔 시간의 전체가 꿈이었던 것 같았다. 잠을 자고 일어 나는게 지금도 힘들지만 많이 자도 자도 개운하게 깬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늘 찌푸둥하게 일어났다. 그것을 숙면을 취하지 못한것 같다고 말하나 보다. 요즘은 보통 4~5시간 잔다. 그 ㅂ다 못 잘때도 있다. 지금 생각해보니 꿈꾼기억이 별로 없다. 적게 자고도 예전과 다르지 않게 살아있는건 아마 숙면을 취해서 일까? 거의 기절하듯이 잔다. 꿈은 현실이 반영된 것이고 현실의 불만이나 걱정이 꿈속에서 이루고자 한다고도 하고 예지몽이나 태몽같은 미래의 일이 신기하게 맞는 사람도 있다. 아마 그런 상황들이 이 책의 모티브가 되지 않았나 싶다.
온다 리쿠 난 새로운 세계의 맛을 보았다. 나쁘지 않았다로 말하긴 약한것 같고 좋았다. 하지만 약간 아쉬운건 약간은 늘어지는 느낌이 내가 늘 읽던 스타일이 아니라 아직 즉응이 덜된느낌 다음에 온다 리쿠를 읽으면 이 느낌도 좋게 다가올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