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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수호자 ㅣ 바스탄 3부작 1
돌로레스 레돈도 지음, 남진희 옮김 / arte(아르테) / 2014년 10월
평점 :
최근 두번째 읽은 스페인 소설이다. 아주 잔잔하고 힐링되는
소설을 읽고 바로 이 책을 잡았다. 나름 스페인소설을 읽어 봤으니 적응이 쉽겠지 했는데 적응을 떠나서 무척 다른 느낌의 글들이었다. 작가의
약력은 나랑 많이 비슷한듯 한데 마음이 조금 묘했다. 이런 형식이 어쩌면 넬레노이 하우스랑 비슷하나 하다가도 사형집행관의 딸 느낌을 받았지만 그
또한 초반에 느낌 뿐 그보다 훨 강열하다.

장르소설이니 당연히 살인, 시체, 폭행 이런 단어들이 많이
나온다. 하지만, 그렇게 범죄 소설을 많이 읽었지만 적응되지 못하는 건 역시 청소년이나 아동 등 너무나 힘없고 어린 천사같은 아이들을 희생하는
것이다. 화장을 하고 마약을 하고 술을 마시고 매춘을 했다고 다 악마는 아니다. 단지, 너무 어리고 제대로 이끌어 주는 이가 없어서 나쁜
방향으로 빠지는 경우가 더 많다. 청소년기에 한번쯤 반항도 하고 저항도 하는게 사춘기의 특권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이 글을 읽고 있던 날 세월호에서 소녀가 발견 되었다. 봄에
소풍간 아이가 가을 생일날 형체도 알아 볼 수 없는 시신으로 돌아 왔다. 그 소녀도 아이노아도 어른들 말을 너무 잘 들었던 것같다는 생각이
든다. 부모의 일방적인 유도리 없는 통행시간에 희생된건가? 어른들 말 잘듣고 규칙과 단체를 따라야 하는 것, 어쩌면 그런것 보다 본능이 먼저 일
수 도 있지만 둘다 결과가 좋지 않으니 어떤게 정답인지 알수가 없다. 일단 모두 어른들의 잘못 이란것 말고는 답이 없다.

넬레노이 하우스의 피아 형사는 남자 형사와 파트너로 활동 하지만
여긴 형사팀을 이끄는 여반장의 시선으로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 출판사의 심하게 친절한 메모같은 지도와 가계도 덕에 나의 이름 못외우는 컴프렉스
같은 결점도 많이 보안되는 독서였다. 이 책의 표지를 본 지인이 여자의 손이 너무 애처러워 그저 잡아 주고 싶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시보니 손이
너무 약하고 핏빛도 거의 없는 하얀 손이다.
내가 가장 가고 싶은 세곳중 한곳인 산티아고의 순례길이 나오니
더욱 지도를 상상하며 자세히 보게 되었다. 십자의 이야기도 무지 인상적이고 아마 내가 산티아고를 가게 되면 이 아이들이 떠 오르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난 가끔 현실과 이야기를 혼돈하는 경우도 있다. 분명 산티아고에서는 이 아이들이 불쌍해 어제 티비 뉴스에서 세월호에서 나온 아이 부모를
보며 눈물 찔끔 하다 책속의 장래식에서 또 찔끔한 그 감정이 되 살아 나지 싶다.
바스탄 3부작의 1부 보이지 않는 수호자를 읽고 나니 2부 뼈의
유산, 3부 폭풍에 바치는 공양이 무지 궁금하다. 시리즈를 기다리는 재미가 쫀득하긴 하지만 그래도 빨리 번역 출간해주길 기대한다. 이젠 기다리는
시리즈가 또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