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마이너스
손아람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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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때 디 마이너스는 받아 본 적이 없다. 나에게 학생때라 해도 최근은 40대에 다닌 적도 있다. 직장생활하다 나날이 바뀌는 법률도 그렇고 너무 얕은 지식이 의뢰인들을 기만하는 듯한 생각에 방송대를 다녔다. 물론 업무관련 과에 갔고 나름 열심히 했지만 나에겐 독서라는 중병이 있어서인지 편독서 때문인지 전공서는 너무 재미 있으나 비전공서는 눈에 읽히지는 않으니 당연히 등한시 되었다. 결론은 내 성적표는 A와 A뿔 그리고 F가 주류를 이루고 가끔 C도 양념으로 뿌려지곤 했다. 내 인생 디 마이너스는 없었던 것 같다. 그렇다고 정신적으로나 물질적으로나 상급도 아니면서 어떻게 보면 상급처럼 보이나 최하일지도 모르는 묘한 삶을 살아 왔다.

이 소설은 나의 기억과 나의 추억과 상반되는 부분이 무지 많다. 누군가 나에게 언니는 공감하는게 많을 거다고 했다. 하지만, 그 뜻은 알지만 조금은 아니다. 내가 살아온 90년대는 20대지만 치열하게 살았지만 마음이 어느정도 안정된 가정주부였고 뿌리가 조금은 흔들리는 학생이 아니었기에 직장에서의 치열함도 나 직장 안다녀도 된다는 보험같은것도 있었던 듯 하다. 직장에서 상사에게나 어디에서나 기 죽지 않고 할말 다 하고 다닌것도 동료들이 생각하는 정의와는 거리가 멀었다.

내가 존경하던 인물이 언젠가 부터 사회에서 지탄받고 내가 알던 사실이 진실이 아님을 알아가는 나이가 어쩌면 20대가 아닌지 모른다. 세상은 말로 배워 가는게 아니듯 나이가 들어 감에 추억은 하나씩 늘고 우리의 힘든 시기에 위안이 되어 주었던 박찬호도 지금은 인기 떨어진 연예인 취급하는 경우들도 있으니 세상은 참 자기 편하게 해석하고 살아가게 되는구나 싶다.

서울대를 S대도 아닌 명사 그대로 사용하면서 이 사람은 거짓은 없겠다 싶은 생각도 있었지만 내가 매일 지켜보는 저 서울대 생들도 분명 90년대 대학생과 비슷한 점도 있겠지만 시대도 너무 많이 변하고 사고도 변하다 보니 내가 보는 모습은 그저 공부만 하는 것같다. 반이상이 공대생이 오는 곳이라 그런지 낭만 보다는 계산기가 떠오르는 서울대생들의 모습을 보며 저들이 10년 20년 30년 뒤에 과연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기도 하다. 가끔 30대 대학원생이나 박사논문 준비하는 분들을 보면 안타깝기도 하다.

책에서 등장하신 띄엄띄엄 철학자님 처럼 지금도 낭만적인 강의가 가능할까? 세상이 변해도 사람이 변해도 아직은 살아 볼만한 세상이다. 대우자동차는 내가 탄 내 명의의 첫차다 티코 라노스 누비라 마티즈 그렇게 난 대우를 좋아 했다. 남편도 나 못지 않게 대우를 좋아했다. 얼마전까지 똥차가 굴러 다녔다. 남편은 대우전자를 다니다 명퇴를 한 사람이다. 하지만 전혀 회사를 원망하거나 입사나 퇴사를 후회하는 말을 한적도 없다. 어쩌면 오랜 직장생활로 대우맨이 되어 버려서 일 수도 있지만 무엇인지 모르지만 많은것을 이해 해서 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남편이 안일주위자는 아니다. 아닌것은 아니다 하고 나서서 말은 안해도 동참은 하는 사람 내가 국회에서 토론하고 방송에서 토론할때 지지해주면 지방에서 먼길 마다 않고 국회니 방송국이니 데려다 준 사람이다.

디 마이너스를 읽고 리뷰를 써보려 했다. 어제 리뷰를 썻다면 내용이 이렇지 않았을 거다 책을 읽고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는 책 내용과 관련된 리뷰가 되겠지만 지금은 책을 읽고 소화 시키는 중이라 이것 저것 생각나는게 많다. 정리 안된 두서 없는 글을 쓰다 보니 내가 살았던 90년대와 자꾸 비교하게 된다. 아이들이 어려서 다른이들과 다른 20대를 살고 다른 친구들 아이 키울 30대엔 빡시게 뒷바라지 하고 40대에 공부하고 직장다니며 소신을 발언하던 내가 지금은 대견하기 까지 하다. 나 지금 모습과 너무 다르니 세상도 변하고 사람도 변하나 보다. 확 지울까 하다 그냥 기록이니 내버려 두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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