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의 끝에서 세상에 안기다 - 암을 치유하며 써내려간 용기와 희망의 선언
이브 엔슬러 지음, 정소영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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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좋으니 이책 어제도 말했듯이 표지에 사람 얼굴이 똭 있잖아. 이러면 난 잘 안보게 되는데 그런데 이 여자분 왠지 헤어스탈이 너무 깔끔한게 어디 아팠나? 긴 투병기간을 지나온 사람인가? 보통 20대에는 많이 짧은 커트를 해도 나이가 들면서는 헤어를 너무 짧게 하지 않는데 그런 생각들을 했다. 나도 참 표지에 집착하는게 병인것 같다.

암을 치유하며 써내려간 용기와 희망의 선언- 이라고 표지에선 여자 얼굴때문에 안보이던 안내글이 속표지에서 들어온다. 난 책을 읽으면 책표지나 속지 안내글 해설글 하물며 책날개에 있는 다른 책 홍보글까지도 다 읽는 사람인데 표지에서 못 본게 신기할 뿐이다.

나는 어떤 슬픈 사랑이야기에도 잘 울지 않는다 하지만 가끔 사소한 한 단어에 코 끝이 핑하며 눈물이 돋곤 한다. 이 책을 너무 쉽게 읽었다. 아니 읽으려 했다. 사실 암이란게 그렇게 심각하게 다가온적이 없었다. 주위에 암 환자가 있었어도 내 일이 아니고 내 가족의 일이 아니었다. 아버지는 암까지 가기전에 간이 망가져 돌아 가셨고 다른이들은 그저 멀리서 본 것 뿐이라 항암 힘들다 카더라 정도가 내 암에 대한 자각의 전부였는지 모른다. 그러다, 몇년전 내몸(버자이너?)속에서 이상출혈을 발견하고 병원으로 가 이것 저것 검사를 한 결과 의사의 말이 평소 매달 많이 힘들고 아프셨을 건데 라는 말을 들으며 가족들의 반응은 참 허무했다. 그냥 당연하다 생각했단다. 그리고, 지난달 허리디스크를 알게 되었을 때도 이정도면 몇년은 진행 되었고 많이 아프셨을 텐데요. 라는 말을 들으며 아프긴 했지만 죽을 정도는 아니었다는 생각만 했다.

내 머리속에 또 하나 남은 돌덩이를 생각하면 정말 나는 복도 많다는 걸 새삼 느낀다. 만약 5~6년 전에 MRI를 찍었다면 머리를 열어야 했을 건데 다행히도 그 돌은 내 머리속에서 자라기를 포기한 상태가 되고 나서 알게되었다는 것이다. 미련 곰탱이라 덕을 본 경우라고 의사는 말하며 보통의 경우 그냥 뒀을 경우 암으로 발전해서 가망이 없어 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머리는 수술을 안하는게 좋으니 일단 잘 감시하자고 했다. 난 두번인가 더 MRI를 찍고는 이것도 내 복이다 싶어서 다시 병원을 안가지만 이런 책을 읽을 수가 없다. 읽기가 너무 힘들었다.

내가 현재 건강한건 아니지만 그래도 얼마나 복 받았나 싶다. 기면증 비슷한 증상과 암은 아니지만 양성종양과 수술, 우울증과 하지정맥, 저혈압, 간기능 이상등...여러 많은 증상들로 인해 직장생활에서 벗어나 힐링의 공간을 만들고 우울한 사람들과의 업무를 종료하고 책과 커피, 수다의 시간을 내게 허락해준 가족들 특히 남편과 동생에게 난 죽을때 까지 감사하며 살 수 있게 되었다. 다만, 세계적으로 어떤 운동을 한다던가 누구에게 각성할 수 있는 말을 남긴다던가 아니면 책으로 라도 뭔가를 한다는 것은 힘들지라도 내 나름 작은 기쁨들을 만들어 내며 살고 있다.

내 눈물의 의미가 무얼까? 절망의 끝에서 세살에 안기다. 라는 책이 너무 슬퍼서 아니면 내 자신과 비교되서 어쩌면 저이보다 내가 덜 힘들어서일지도 모르겠다. 세상엔 이런 저럼 방식으로 사는 사람이 많다. 여성은 특히 남성에 비해 더 피해자적인 삶을 사는 경우가 많다. 어릴때 아버지의 성폭행이란 커 가면서 자존감도 잃게 되고 인생의 긴 여행에 너무나 큰 짐과 악몽을 줄것 같은데 그 아픔조차 다른이들의 삶을 돌아 보는 계기로 만드는 멋진 사람이다.  10억 나도 그중 한명일지도 모르잖아. 좀 울었더니 머리아파 자야겠다. 이렇때 글을 써니 횡설 수설일지는 모르다. 진심이라 그냥 기록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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