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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혼 - 기억 없는 시간
감성현 지음 / 네오북스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요즘 읽고 싶은 신간이 무지 많이 나오는것 같다. 최 최신간들은 내가 읽고 있기가 미안하다. 유다의 별을 보다 손님이 오셔서는 사장님은 나중에 보시면 되죠? 하면서 뺏어 가 버린다. ㅠㅠ 뭐 뺏겼다기 보다는 상납수준이지만 그러면서 난 행복해 한다. 그러니 불로의 인형도 손에 들기 무서워 밤에나 읽어야 할것 같아 이젠 뭐읽지 하다 진해에서 보내온 수혼이 눈에 들어왔다. 감사하게도 언니 수혼있어? 하며 물어보길래 냅다...없는데 읽고 싶었어라고 내숭 멀리 보내고 솔직히 말했다. 물어 봤으니 당연히 줄지 모른다는 기대감에...... 친구들 리뷰덕에 관심을 가지던 책이었다.
기억 없는 시간이란 부재를 보며 이건 다중인격인가 보군 하며 혼자 지래 짐작했었다. 이런 오만이 없다. 사람의 탐욕을 이런 상상력으로 풀어 놓은 작가님이 대단하면서도 왠지 너무 쓸쓸하다. 인간이란 이리도 모두 이기적이란 말인가? 인간은 선과 악 두면을 다 가지고 있다지만 이토록 이중적인지 혹시 나에게도 그런 악마적인 면이 심하게 많지는 않을까?
비가 잠시 소강상태에서 달이 덩그러니 떠 있다. 마음이 너무나 쓸쓸할때 달은 많은 위로를 주는 존재이기도 하다. 하지만, 부모의 목숨이 사라지는 순간 밤하늘의 별은 아름다웠다. 아니 아름답다고 느꼈다.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런 감정이 죄스러워 평생 짐으로 짊어지고 사는 이는 얼마나 힘들까? 중간 중간 아니 스토리 자체가 참 거북하고 역겹다. 하지만, 쉬지않고 새벽까지 읽었다. 이 책속의 인간이 실제 인간들의 모습일거다는 생각에 혐오스럽지만 그래도 희망도 보이니까.
결말이 해피인지 새드인지 난 머리가 나빠 구별이 잘 안되지만 참 역겹게 잘 읽은 책이다. 네오픽션이 오랜만에 나에게 불편한 만족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