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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숲으로 ㅣ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2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어린 시절 만화를 많이 읽은 사람들이 많을 것같다. 하지만, 난 만화를 손에 꼽을 만큼 읽었다. 유리가면, 베르사유의 장미 그리고 뭐더라 여튼 10가지도 안될거다. 아버지는 무지 심하게 엄격하셨다. 만화방이라는 곳은 불량한 아이들이나 부모가 없던가 가정교육에 관심없는 부모의 아이들이나 가는 아주 악의 소굴이라 가르쳤고 전자오락식 또한 범죄의 온상처럼 가르쳤다. 만약 몰래 갔다가는 내 발모가지는 땡강 부러졌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난 만화를 못 본다. 어렵다. 그림보고 글 읽고 이쪽 글 읽고 저쪽 그림보고 힘들었다. 그래서 내 아이들과 그리스 로마신화를 보면서 늘 맨 마지막에 읽을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았었다. 그런 상황이 지금도 비슷하다. 힘들다.그러다 보니 카페몽실에는 만화책이 별로 없다.

오늘은 금요일 밤 언젠가 부터 금요일이 주말의 시작이 되었다. 금요일 퇴근과 함께 시작되는 주말은 떠나는 날을 상상하게 한다. 비록 캠핑이나 먼 여행이 아니라도 마음만은 편히 멀리 떠나고 파하는 요일이다. 막상 토요일은 약간의 꿈이 깨지는 경우가 있지만 하지만 난, 주말이 제일 바쁘다. 일주일 중 손님이 제일 많이 온다. 그러니 당연히 아무곳도 못간다. 그래서 그냥 숲이 숲의 공기가 숲의 그 내음이 그리워 이 책을 펴게 되었다.
시상에 선물 받은 날이 딱 1년 전이네...우째 이런 일이...고의는 아닌데 올해는 서울을 못온 나의 벗이 준 선물 이제야 펴보게 되어 참 미안네. 하지만, 조금씩 조금씩 보기도 했고 나 말고 손님들은 엄청 좋아 했으니 조금은 용서해주기..
내가 장사를 하는 입장이라 그렇기도 하지만 멀리서 벗이 찾아 오면 몸과 맘을 다해 대접해야 하지만 난 가게일을 한다. 평소같이는 아니라도 평소와 비슷하게 행동한다. 그것이 옛 예의범절에는 어긋나는 지는 모르겠으나 내가 너무 친구때문에 일상이 무너지면 친구도 부담스러워 하지 않을가 싶은게 이 만화 컷에 실린 내용이지 싶다. 이 만화는 오른쪽 위부터 아래로 그다음도... 이렇게 읽어 가면 되는구나...
목적지란 뭘까? 정처없이란 말이 있듯이 그저 멍때리기 위해서 운동삼아 시원한 공기를 마시기 위해서 등 여러 의미가 있겠지만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만화 구나 싶다. 이런 책을 들고 숲으로 간다면 두페이지보다 멍때리고 세 쪽보다 조금 걸어 보고 하루는 이 책과 놀수 있을 것 같다. 난 숲대신 몽실 화원으로 멍때리러 갈련다. 새벽 공기와 함께 시원한 바람 맞으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