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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잃어버린 앨리스를 부탁해
리안 모리아티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1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기억이란게 뭘까? 사전적 의미가 아닌 기억... 이건 가끔
외곡되기도 하고 꾸며 지기도 한다. 아주 가끔은 지워 지기도 하고 숨겨 지기도 하는것 같다. 나 또한 많은 기억들이 숨고 외곡되어 같은 기억의
소유자라 생각한 사람들과 많은 기억이 다른걸 알게 되었다.
앨리스는 제목이 스포니 다른건 몰라도
앨리스가 부분의 기억을 잃어 버렸다는 건 책을 안 읽은 사람도 알 수 있다. 그것이 머리에 심한 충겨이 가서 그럴 수도 있지만 인간은 약간
이기적인 면이 있어서 잠시 잊고 싶은 기억을 접어두려 한게 원하지 않는 기억까지 뭉탱이로 잠겨 버렸을 수도 있다. 난 한때 내 기억을 조금
지우고 싶었을 때가 있었다. 현실도피로서 기억상실은 아주 좋은 피난처라 생각한 듯 하다.
친구의 블로그에서 좋은 여행이라는 책을
봤다. 그 책에서 좋은 여행은 사진을 찍는 대신 기억을 담는다고 한다. 사진에 기억을 담아두고 내 머리속엔 걍 맑은 하늘이고 싶을 때가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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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끔 하는 말... 29살로 돌아
가고프다고 그럼 앨리스보다 훨 오랜 기억을 숨겨둬야 한다. 난 그때 초등학교 1학년 학부형이었지 싶다. 앨리스가 어느날 만나는 아이들의 성장한
모습 아마 난 기절할지도 29살의 기억은 아주 똑똑하고 예쁜 초등학교1학년인데 지금 25살의 딸 24살의 아들이 감당이 될까? 앨리스에게 감정
이입이 되면서 중간 부분이 좀 많이 힘들게 읽었다.
내가 서른 아홉때 스물아홉으로 생각이 리셋이 되던 지금 10년 전으로 리셋이 되던 참 암담할것
같은데 앨리스는 참 잘 적응해 나가며 난관을 해쳐 나가는 것 같다. 그나마 다행인건 앨리스는 이혼위기라는 거다. 그때까지 이혼이란건 안한
상태...만약 29살때 정말 사랑하던 사람이 10뒤에 다른이의 가족이 되어있었다던지 아이들에게 큰 변고가 있었다면 감당하기 힘들지 않았을까? 난
그냥 몸만 29살로 돌아 가고 프네.
이 책은 나를 참 부끄럽게 만드는것 같다.
현실이 너무 힘들다고 기억을 지우고 싶어했던 과거 그 아프고 힘들었던 기억마저도 지금은 추억이 되었는데 그당시의 많은 일들이 아이들에게 또 다른
상처였는데 지금은 훌쩍, 아니 성인이 되어 버린 아이들과 옛상처도 꺼집어 내어 농담도 할 수있는 나이가 되었지만 만약 나에게 지워진 몇년이
있다면 그 추억도 공유하기 힘든 아픔으로만 남게 되지 않았을까 싶다. 내 사랑하는 아이들을 생각하니 눈물이 난다. 지금 조금씩 시들어 가는 내
자신 내 기억들을 잘 부여 잡으려 노력할께 잘 성장해준 내 아들이 새삼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