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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부의 이력서
최희숙 지음, 김홍중 엮음 / 소명출판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제목이 왠지 건전하지 못한 느낌이었다. 우리나라는 유교적인
정신세계가 뿌리깊이 박혀있어서 그런듯 하다. 공자의 유교가 중국인 자신의 나라에서는 죽었는데 한국은 자기네들 사상인양 엄청 억압하는 모양세다.
이 책은 어쩌면 말 그대로 창부의 이력서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대한민국 여성의 자화상이 보인다. 반도의 특성으로 여러나라에게 침범당하고 능육당하면서 연약한 여자와 아이들은 특히 더 많이 참담했었다.
그러하기 때문에 그시절에 정조니 지조니 그런 개념보다는 살아 남는것이 더 중요했다. 내가 어린나이에 검둥이 미군병사에게 개보다 못한 성폭행을
당하고 내 눈앞에서 어머니가 죽임을 당했어도 어디가서 한마디 할 곳도 없었다. 힘 없는 자의 설움이었으니 힘을 기르는 수 밖에 없었지만 그
마저도 힘든게 현실이다. 아직도 대한민국은 완전 독립이 안된상태이니 달리 할말이 없지 싶다.
최희숙 작가님의 정신세계가 조금 특이하고 책속의 주인공 또한
정신세계가 특이하다. 흔히 말하는 보통의 정신세계로는 살아가기 힘든 시기를 거쳐 나오다 보니 자연히 그렇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최희숙 작가님은
책을 여러권 접해 본건 아니지만 몇권중에는 여자 주인공이 자살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 안타깝다. 자살이란 결단을 하기는 얼마나 외로웠을지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창부의 이력서라는 재목처럼 이 책속의 주인공은 창부가 되지만
다른 선택이 가능함에도 자신의 정신세계덕에 그 길을 가지 않았다. 진정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었지만 그 사람마저 불행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서
인지도 모른다. 그런 자신과 함께하면 불행해 질거라는 불안감이 만든 결과 일지도...... 하지만, 창부보다 더 창부처럼 아니 더 문란한
안여사를 보며 그 가정이 어떠한지도 보았으니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았을 것이다. 자신과 비슷한 정신세계를 가진 마지막 사랑을 알게되고 행복한
동반자살을 꿈꾸지만 그도 허락받지 못한 삶이었다. 누가 누구를 벌 할 수 있을까?
어머니의 작품을 다시 출간한 아들의 마음은 잘 알지 못하지만
그 또한 그리움과 사랑이라 생각된다. 시절을 잘못 만나 불행했던 어쩌면 행복했을지 모르지만 제대로 인정 받지 못하고 퇴학까지 당하는 불운의
여인의 책을 만나게 되어 나는 암울하게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