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를 경영한 기황후 세트 - 전4권 천하를 경영한 기황후
제성욱 지음 / 일송북 / 2013년 11월
평점 :
품절


요즘 티비에서 드라마로 기황후를 한다고 들었다. 난 티비를 본방으로 못 본지 오래 되었다. 예전엔 주말에는 그래도 조금은 시청을 했지만 가게를 오픈하고 난 뒤로는 전혀 못 본다. 그래도 시청료는 꼬박 꼬박 주고 있다. 좀 신경질 난다. 특히 KBS는 안보는데..

 

드라마는 드라마로만 봐야한다. 하지만, 절대 기본 틀은 깨지 말았으면 하는게 내 작은 바램이다. 혹시 역사를 전혀 모르는 입장에서 보면 그것이 역사인줄 알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예전 천추태후를 보며 기황후가 고려사람인데 왜저리 고려에 앙심이 많은지 천추태후에게 왜 그럴까? 라고 생각한 적은 있었지만 그래도 드라마니 대충만 생각하고 넘어갔었다. 난 역사서를 좋아하지만 역사서는 조금 지루한 면이 있다보니 역사소설을 더 많이 읽는 것 같다. 물론 소설에서 픽션과 논픽션을 완전히 구별은 못할때도 있지만 어느정도의 구별은 할 줄 아니 전혀 책을 안본 사람보다는 역사소설이라도 읽은 사람이 조금은 더 알지 않을가 하는 나만의 생각으로 위안을 하기도 한다.

 

기황우의 태어남과 황후가 되기까지의 역경등이 1권에서는 나오고 2권은 고려와의 갈등, 아니 무능한 고려왕들과의 갈등이 온다. 3권을 읽으면서 내 마음에 갈등이 심했다. 드라마 기황후에 대한 게시판 글들을 우연히 읽게 되었고 엄청난 비난을 하는 많은 이들의 글을 읽으며 기황후에 대해 몇일을 고민하게 되었다.

 

기황후란 과연 누구인가? 고려의 딸이었고 원나라의 황후이며 대륙을 가장 넓게 지배했던 황후이면서 원의 마지막 두황제의 어머니며, 고려의 멸망과 원의 멸망 그리고 명의 주원장과의 이야기들을 읽으며 지금 남겨진 역사의 흔적을 보고 기황후를 무조건 욕을 하거나 무조건 우상화 하는건 아니라고 본다. 엄청난 역정의 세월이었을 것 같은데 과연 한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변방의 작은 나라에서 온 노예나 다름 없는 공녀출신 황후. 그저 지난 역사지만 많이 안타깝다.

 

현재... 내 주위에서는 바른 생각을 하는 이들이 많다. 그러면서 내가 나라를 위해서 뭘 할수 있을까? 라거 하면서 자신이 너무 나약하다고 생각하며 조그만하고 힘이 없어 안타까워 하시는 분들이 많다. 아니다. 연못을 판 흙으로 산을 만들수도 있듯이 바른 생각을 가진 한명이 모이면 분명 나라도 움직일 수 있다고 본다. 기황후... 그는 고려에 그리고 후손인 대한민국에 무엇을 남겼나를 생각해본다.

 

중국인이 쓴 기황후는 고려를 많이 비하했다고 했다. 제성욱 작가님은 비록 운명하셨지만 역사를 바로 알리고자 엄청난 공을 들여 이 작품을 남기신것으로 안다. 제대로 옮겨진 기황후 나머지 권들도 기대된다.

천하를 경영한 기황후를 읽으며 난 현실과 자꾸 연결한다. 사람은 사람인지라 실수도 하고 오판도 한다. 자신이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일이 진행될때도 있고 느긋이 기다리며 자숙해야 할 때도 있다. 귀가 얇으면 안된다. 이리 저리 휘둘리지 않으려면 내 자신이 많은 내공을 쌓고 볼줄 알고 들을 줄 알고 느낄 줄소 알아야 한다. 그리고, 소통이 필요하다.

 

변방의 공녀 출신으로 황후까지 될 수 있었던 것 또한 혼자 많은 수양을 하며 독서의 힘과 중요한 소통이 바탕이 되어서 였다. 예전에 SNS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맨 아래부터 내 사람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어떤 위기도 힘들게 이겨 나갔던 것같다. 물론 여러 시행착오와 많은 실수도 있지만 진정한 통솔력 또한 그 자리를 지키게 했다.

 

지금 한 경영자는 아래는 무시하고 있지는 않나 곰곰히 생각해 봤으면 한다. 소통은 하고 있나 혹시 서민들과 소통은 필요치 않다고 생각하고 간신들과 얇은 귀를 윙윙대는 소리들만을 소중히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전통도 중요하고 기본도 중요하지만 인간으로서의 기본권부터 지켜나갈 수 있는 환경은 경영자의 덕으로 매꿔질 듯한데 요즘 우리의 경영자는 당근은 지 다 묵고 채칙만을 휘두르는듯 하다.

 

나라가 망할 징조가 들어 군주는 악의 나락에 허우적 거리고 간신과 충신은 구별이 힘드니 주원장같은 포악한 자가 나라를 세울 빌미를 준듯하다. 기황후는 내내 안타깝고 불쌍하기만 하다. 겉으로 보기는 화려하지만 친정 식구들의 욕심 또한 도움이 되질 못하니 어진 이들은 왜 재물에 약해서 가정과 나라의 기틀을 바로 잡지 못하는 것인지 우리 조상들이 참 안스럽다.

 

하루에 한권씩 읽다 3권은 정말 힘들게 읽었다. 머리속이 맑지 않아서 였던것같다. 중국이 인정하기 싫어하는 원나라 그리고 기황후 우리까지 너무 욕하지 말았으면 하는 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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