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시, 여행에서 만나다
시를 찾아 떠나는 사람들의 모임 지음 / 작가와비평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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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요즘은 시가 많이 읽히지 않는가 보다. 시집을 끼고 다니는 여학생도 눈에 띄지 않는다. 노래 또한 시를 옮겨와 음을 붙이는 경우가 내가 보기엔 별로 없다. 지하철에 오르면 남여노소를 막론하고 휴대전화를 들여다 보며 대화하고 게임하고 영화보고 다들 바쁘다. 책을 읽고 있는 사람을 보면 왠지 앞세기 사람같은 기분이 들 정도이니 시집은 더한 천대를 받나 보다.

학생때 외우던 시가 아직도 생각나 가끔 외워보기도 하지만, 나 또한 근래 몇년동안 시를 접하지 못한 것 같다. 서점에 가서도 시집을 계산대로 가져 가 본지가 언제인지 책을 많이 읽으면서도 재미로 읽는 추리소설 위주이니 정신세계가 삭막해 지는 것은 이유가 있었나 보다. 이 책은 여행과 함께 동무하기 엄청 좋은 책. 이책은 시와 시속에 녹아있는 시인의 삶과 역사 추억도 함께 풀어 놓은 시 사전과 같은 책이다.

책을 기차에서 읽으면 왠지 더 느낌이 풍부해지고 감성을 자극해 센티해지기도 한다. 이 책은 서울, 경기, 강원 내가 사는 곳과 가까운 곳들의 시인들의 삶과 시에 관하여 옮겨 놓았다. 이렇게 시를 잘 설명하고 해부해 놓은 책이라면 좀더 많은 시를 만나고 싶어 검색을 해 보았다. 그런데 앞서 나온 책들은 다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것 같다. 얼마나 안 팔렸으면 싶어 또 가슴이 아프다. 아무래도 난 이 책 때문에 내 고향 남도의 시인들도 만나러 가야할 것 같다. 사랑의 시 여행에서 만나다 이전에 나온 추억의 시도 읽고 책에서 말하듯이 암호해석한듯한 시 해설서가 아닌 시와 생활과 추억의 만남이 풀어 해쳐진 시리즈지만 시리즈가 아닌 듯한 이 책들을 찾아 보려 한다.

여기 나온 시인들이 살아 가신 날들이 내 아버지 연배와 비슷하신 분이 많아서 인지 담배피는 모습의 사진은 내 부친을 보는 느낌이다. 예전의 담배는 지금처럼 구박덩어리가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남자나 여자 나이드신분들은 어쩐지 멋있어 보이기도 했으니 삶의 피곤함을 씻어 주기도 했을까 하는 의문도 생긴다.

위 사진은 도봉산 빨레골에 자리한 공초 오상순묘앞 바위의 재털이 사진이다. 저 사진을 보니 아주 예전 내 아버지는 아버지의 누이며 나의 고모인 분의 묘소에서 담배에 불 붙여 묘앞에 놓아 주시던 모습이 생각난다. 생전에 많이 즐기셨기 때문이라는 말씀을 하시면서 누님을 추억하시며 본인도 88골드 그 독한 담배를 피우시던 모습, 그 순간은 시인처럼 멋있으셨다. 오상순 시인은 얼마나 담배를 사랑하셨으면 공초일까? 조금 심하다 싶기도 하지만 예술가의 기본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요즘 젊은이들은 공감대가 잘 형성되지 않을 지 모르지만 조병하님의 시를 보면 그 시대 얼마나 애절한 사랑을 했을까 싶은 생각이 들게 한다. 첫사랑은 모두가 애절하겠지만 첫사랑을 읽어 보면 손도 한번 잡지 못한 애절함. 올 봄에는 조병하님의 문학관에 꼭 가보고 말겠다는 생각이 든다. 불가 우리집과 2분정도 거리에 미당 서정주의 집이 있다. 하지만, 찾아 오는 사람이 별로 없어 늘 관리인만 있고 집안은 한산하다. 시가 잊혀지는 것 같아 더욱 가슴아프다. 이 책을 읽고 많은 사람들이 시에 열병을 앓기를 소망하는 작가님의 소망이 이루어 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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