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파일 밀리언셀러 클럽 - 한국편 24
최혁곤 지음 / 황금가지 / 201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밀리언 셀러 클럽의 책 중 한국작품으로는 처음 만난책이다. 최혁곤 작가님이라고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입에 침이 마를 정도로 칭찬을 하길래 .. 음. 그래? 함 읽어 보지 뭐 하면서 펴 보게 되었다. 난 책을 한권만 쭈욱 읽지 못한다. 손목을 다친 이후로는 굵은 책은 지하철에서 잘 안 읽는다. 서류를 많이 들고 다니기 때문에 무겁기도 하고 부담스럽기도해서 가방에는 늘 작고 가볍고 짤막 짤막한 단편들로 이루어진 소설이나 수필을 넣고 다닐때가 많다. 하지만, B파일을 펴고 어쩔 수 없이 가방이 무겁게 넣어 다녔다. 비가 오니 따로 길에서 들고 다닐 수는 없고 가방에 넣고 팔에 가방을 걸고 팔아파 하며 우산을 바쳐드니 참 나도 어지간 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두께가 장난이 아니었지만 그대로 주~욱 읽어 내려 가지 않을 수 없는 흡입력이다. 글의 줄거리나 내용도 놀랍지만 내용속에 디테일도 장난아니다. 나도 많은 조선동포들을 알고 지낸다. 그리고 책속의 옌지시 장춘, 옌지의 뀜섬, 불고기, 훠꿔등이 유명한 음식점과 개나리가 만개하는 광장등을 가보고 책속의 백산호텔을 마주보는 호텔에 묵었던 적도 있어서 인지 많은 부분이 더욱 공감이 가고 리영민의 마음 또한 많은 부분이 안스럽고 한국에서 타인취급에 중국에서 한족에게는 소수민족에 대한 약간의 차별등 주류에 바로 합류될 수 없는 그들의 고뇌도 이해가 가고, 그 특성을 악용한 기업의 횡포또한 울화통이 치밀지만 현실에서 박살내 주지 못하는 부분을 책에서 나마 만화처럼 쾅 하고 터트려 주지 않을까 기대하면 읽었다. 하지만, 약간의 기대에 엇나간 결말이랄까? 왠지 후편을 준비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가지게 하는 씁쓸한 느낌이다.

 

이책의 주인공들이 누구인지 잘 모르겠다. 사회 현실이 너무 책과 닮아 어쩌면 현대 사회 자체가 이 책의 주인공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나 자신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다 읽고 나서 나 자신이 조금 챙피하기도 했다. 이런 수준 낮은 독자를 보았나? 왜 이리도 뻔한 결말을 기대하다니 미호는 유럽의 어느 별장같은 집에서 그림속의 집같은 풍경을 그리며 살고 여기자는 아버지의 누명을 벗기고 리영민도 대기업 신축사옥도 주린이 원하던 영화처럼 폭팔하고 모든 스타트는 두 기자 여기자, 윤기자가 특종들로 대박나고 뭐 기타 잡다한 해피앤딩을 그리면서 읽었다. 그러나 약간의 어긋남이 멋진 소설이 된듯하다. 약간이 아니지만......

 

B파일의 내용들이 진실이 아니길 바라지만 현재 상황이 너무 닮아 있다. 좀더 희망을 주는 이야기로 마무리 되길 바래 보지만 나 또한 B파일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니 참 씁쓸하고 약간은 참담하다. 우린 그저 살아가지만 누군가는 만들고 바꾸어 간다. 멋진면이 없는 건 아니지만 이 책에서처럼 너무 많은 어둠은 싫다. 왠지 세상의 10%를 위해 나머지는 부속같은 느낌이다. 너무 많이 죽었다. 그 죽음조차 무의미 하다는 해설 너무 비참하다. 작가님의 다음 작품을 기대하며 전작인 B컷을 만나 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